본문 바로가기

1차/커뮤니티38

[헤르마] 기억 기억이 잃게 된 경위를 되찾았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2022. 8. 23.
[헤르마] 악몽 2022. 8. 21.
[헤르마] 두려운 것 솔직히 말하자면 진실을 알고서도 ...특별한 감흥이 없었다. 그래. 우리는 정부의 도구로구나. 위협이 되지 않을 정도로 이빨이 갈리고, 이빨이 닳아 해질 때까지 쓰이다, 버려지는구나. ...거기서 끝이었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에일듯 스쳤다. 헤르마는 건물 옥상 위 두 다리를 내놓고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떨어진다 한들 죽을 일은 없을 테다. 그 또한 생존 본능은 완전히 거세되지 않은 모양이니까. 다만 천사의 목소리로 힘들어하던, 은퇴를 마쳤던 선배들의 모습이 머리를 어지럽히는 것도 사실이었다. 왜지? 기분이 이상한데, 이유를 모르겠다. 진실을 알았다 한들 자신은 여전히 판도라의 히어로고, 따라서 이 삶 마땅히 시민의 안녕을 위해 바쳐야 하는 것이 맞을진대.... "....... " 헤르마는 탁한 숨을.. 2022. 8. 21.
[나타샤] 오전의 꿈 그러다보면 언젠가, 심해에 도달할 수 있겠지. 2022. 5. 28.
[이샤크] 5년의 공백 언제부턴가 오지 않게 된 해리엇 비바체의 편지 직전에는 여러 불행을 암시하는 문장이 적혀있었고, 그렇게 공백기를 지나 보내면서도 이샤크는, 그러나 잘 지냈다. 아침이면 동네 주변을 뛰며 잠든 몸을 깨웠고, 개도 산책시켜주고, 경기 준비를 하고, 가끔은 다이애건 앨리로 나가 쇼핑도 하는-그런 일상을 지냈다. 그럼에도 길가에 이따금 피어있는 주홍색 꽃을 보면 속절없이 생각은 그 공백으로 흘러가, 이샤크 스페치오는 당신의 자취를 더듬었다. 넌 지금 어디 있지. 살아는 있나. 무슨 상황에 처했나…. 시대는 점점 잔혹해져 같은 존재를 나눠 가르며 급을 매기고, 핍박하기에 이른다. 이샤크는 역행하는 사회의 실태가 예언자 일보 첫 장에 올라올 적마다 어머니의 묘를 찾았다. 목덜미가 미친 듯이 간지러워 눈을 질끈 감았.. 2022. 3. 4.
[리리아] 레몬향 도피 타인에게 쫓기며 누군가 손을 붙잡아 저와 함께 달아나는 상상을 했다. 해묵은 과거가 뒤집어지는 순간은 그만큼 극적이나 꿈결 같아 현실감을 자못 떨어뜨렸다. 칼같이 잘린 단발머리 사이로 레몬향의 궤적이 스치는 것만 같았다. 삶이 엉망진창으로 무너지는 때에도 저를 끌어올려주려고 힘을 내는 사람이 있구나,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이 있구나. 때때로 미래를 기약한다는 것이 축복처럼 느껴질 적이 있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더라도, 하다못해 '호그스미드에 함께 가자'는-하잘 것 없는 이야기더라도 그런 약속들을 곱씹노라면 현재에 닥친 어려움이 크기를 줄였다. "제가 나쁜 걸까요?" 그렇게 떠도는 소문과 관련하여 뭇 사람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답은 제각각이었다. "난 그냥. ... 네가 잘 헤쳐나가길 바랐을 뿐이야... 2022.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