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67 [제랄엘자/모브엘자] 소개팅 썰 7 (完) 평생토록 속죄가 끝날 일은 없으리라 생각했다. 사람을 죽인 죄는 또다른 사람을 살리는 것으로 갚아지지 않는다. 용서받으리란 기대는 가지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형벌이었고, 동시에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하여 그는 히스이 여왕에게서, 피오레 왕국에게서 내려진 은사에도 좀처럼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이걸로 정말… 끝인건가? 자유라고? 언젠가 이치야가 자신에게 한 말이 떠올랐었다. 곁에서 행복하게 만들어줘야 할 사람이 있지 않느냐고. 내심 기대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인간이니까. 더 바라보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눈을 감는다면, 이대로 정말 죄가 다 사라졌다며 그 착각 속에 살 수 있으리라고. …그러나 제랄은 라티오를 막아섰다. 그것은 새로운 죄의 선언이.. 2023. 4. 22. [제랄엘자/모브엘자] 소개팅 썰 6 목소리가 내려앉았다. "제랄 페르난데스." 검격으로 일던 연기바람은 가라앉았고, 곧 섬뜩한 정적이 시작되는 성 싶었다. 엘자를 막아선 제랄을 바라보던 그가 폭소하지만 않았더라면. 아하하! 하, 하하…. 그의 웃음이 저물어감에 따라 엘자는 정신을 차리고 검을 되잡아, 일어섰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각오하고 이 자리에 선 거야." 어느덧 그의 옆에 선 엘자가 하는 말에 제랄이 속으로 쓴웃음을 삼켰다. 그래? 사람에게… 그게 가능하던가? 제랄의 속삭임에 엘자 또한 입을 다물었다. 사람이라면 응당 가져야 할 생존본능을 저버릴 수 있는 것은. 그것을 거스를 수 있는 이유는 필사의 각오이기 이전에, 그의 이성을 좀먹고 있는 마검의 영향이 컸을 테다. 라티오의 왼손은 검을 쥔 부분부터 침식당해, 이미 그 .. 2023. 4. 15. [세이루스] Grade 5: 2023. 4. 11. [제랄엘자/모브엘자] 소개팅 썰 5 검과 검이 맞부딪혔다. 새빨간 도신의 검은 피를 향한 탐욕을 숨기지 않았다. 언제나 적들로부터 자신을, 그리고 길드를 지켜주던 엘자의 검은 마음의 흔들림을 알았는지, 힘겹게 상대의 검을 받아내고 있었다. 라티오는 제랄을 향한 복수를 원하고, 그를 위해 자신을 죽이길 원했다. 소중한 것을 잃는 아픔을 겪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복수라 했지. 그렇다면 그가 보기엔 제랄에게 있어 소중한 사람이, 자신이었다는 소리일까. 자신은 왜 싸우고 있지? 아무리 세뇌당했다 한들 제랄이 지은 죄는 쉽게 씻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시몬이 죽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목전에 두고 갇혀 고통받았다. 또 죽었다. 죽을 뻔 했다. 그렇다면 그 대가는 자신이 아닌, 제랄이 치러야하는 것이 맞을 터. 하지만, 검을 놓을 수는 없었다... 2023. 4. 8. [제랄엘자/모브엘자] 소개팅 썰 4 라티오 데누마.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었던 어린 소년은 그의 나이 7살, 마을에 들이닥친 한 사건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었다. 아이 사냥. 자세한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 불타던 마을 속 비명을 지르던 사람들, 넘어진 자신을 애써 일으켜 손을 붙잡고 힘껏 달리던 누이까지. 누나, 부모님은 어디 갔어? 할머니는 주무시고 계셨을 텐데.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간 거야?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어? 라티오는 절벽 밑으로 굴러떨어진 채 정신을 차렸다. 팔 한 쪽에 감각이 없었다. 누이가 잡아주었던 팔인데. 누이는 어딜 갔지. 자긴 어쩌다 이곳에서 눈을 떴나.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만 있던 소년을 구해준 것은 뒤늦게 아이 사냥의 소식을 접하고 마을을 도우러 온 한 길드였고, 소년은 구제되었다. 불탄 마을에서 부.. 2023. 4. 1. 제랄엘자 소개팅 썰... 0326 공지 추가 이번주 주말 너무 바빠서 조금 늦어져요() 바라기로는 일요일이나 월요일에 업로드하고픔 잊어버린거 아님 다들 좋은 주말 보내세용 0326 추가 +) 다음주 토요일에 업로드 할게요 ^_^... 밑은 낙서 2023. 3. 26.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