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썰&연성27 [칸엘] 권속 나의 생명, 나의 소유, 나의 것, 나의 권속, 나의 엘. 2022. 5. 16. [칸엘] 자고로 災라는 것이…. 야엘 립턴이 자신의 삶을 첫 시작부터 잘못되었다고 여긴다면, 또 무엇이 문제겠는가. 그의 삶이 탄생하는 순간부터 저무는 순간까지, 모든 것이 자신에게 속했는데. 그러니 소녀의 얼굴을 가르는 붉은 실선, 비로소 떨어지는 방울 소리에 그는 흐드러지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속으로 다정하다 못해 끔찍하게 속닥였다. 그거 알아, 야엘? 자고로 재災라는 것이… 피와 상성이 좋기 마련이라서. * * * 소녀는 악마의 것으로써 태어났다. 그는 소녀의 얼굴에 흉을 남겼다. 악마의 권속으로써 가지는 문양을 남겼다. 그의 눈동자를 담아 목줄을 채웠다. 그렇게 소녀는 여인이 되었다. 칸으로서 세상에 존재하는 ■■■는 이제 피가 멎어 짙은 흉으로 남은 여인의 얼굴을 볼 때마다, 핏빛 옅게 어린 그의 입술을 볼 때마다 차오.. 2022. 5. 9. [밀리비] 삭월 오르는 밤 달 없는 밤이었다. 밀라니 애키드너는 싸늘한 구가 된 뱀파이어를 질질 끌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적막한 가득한 숲은 어둠에 둘러쌓여있어, 무릇 인간이 근원적으로 암흑에 가지는 공포를 불러 일으키곤 했다. 알싸한 고통은 입술을 깨물며 참아냈고, 눈앞을 어지러뜨리는 현기증은 이를 악물며 견뎌냈다. 그렇게 그는 다소 탈인간적인 의지를 통해 고성 언저리에 발을 들였다. 그러나 포식자는 피냄새를 감지하는 데 누구보다 뛰어나기 마련이었고, 안타깝게도 고성의 주인-리비안 르로이는 특별히 그런 감각이 발달된 개체였다. 겁도 없이, 누가 포식자의 터전에 다른 피 냄새를 묻히고 들어오는가. 밤 산책이라도 나온 것마냥 경쾌한 발걸음이 들려왔다. 밀라니 애키드너는 본능을 따라 조용히 숨을 들이켰다. 총알의 남은 개수는 두.. 2022. 3. 19. [에반메이] 사슴 숲의 꽃은 5월에도 지지 않는다 下 나는 알지.. 지금 끝내지 않으면 이 썰은 영영 마무리지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쓰다보니까 스토리 개 길어질 것 같아서 남은 건 썰체로 이음. 일단 지금까지의 스토리 요약. 메이는 과거 자신의 거처(북극과 같은 곳) 근처에 버려진 아이(정령친화 MAX)를 사랑하고 말아서 그를 곁에서 지켜주며 아이를 안전한 곳에 데려다놓았음. 아이와 계약하지는 않았지만 곁에서 이것저것 참견하거나 챙겨줄 수는 있어서 계속 그렇겢 ㅣ냈는데 나쁜 마법사가 찾아와서,,, 아이가 정령친화 MAX 찍은 거 알고 부려먹으려고 아이를 데려오려 했는데, 착한 마을 주민들이 그거 말리려다가 마법사가 불 마법으로 깽판침,,, 그래서 메이가 아이랑 계약해서 세상에 처음으로 현현함. 메이는 정령왕과는 다소 궤를 달리하는 고대 정령이었음. 말 .. 2022. 3. 17. [에반메이] 사슴 숲의 꽃은 5월에도 지지 않는다 中 옛날 옛적에, 한 아이가 살았습니다. 메밀꽃 흠씬 피어난 마을은 외진 곳에 위치했어도 마을 사람들끼리 돕고 의지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죠. 부모가 없었던 아이도 그 마을에서만큼은 다른 곳에서처럼 천대받지 않고, 배곯지 않고 따스하게 지낼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한 외지인이 방문했습니다. 외지인은 스스로를 '마법사'라 소개하였고, 아이를 지목하여 돈을 줄 테니 아이를 사겠다 이야기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당연히 펄떡 뛰며 반대했죠. 사람의 목숨은 돈으로 사고팔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러더니 마법사는 대번 얼굴을 찌그러뜨리며 마을 사람들에게 화를 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고하니, 아이를 내놓지 않겠다면 이 마을을 잿더미로 만들어주마!' 아이의 바람과는 다르게, 마을 사람.. 2022. 3. 17. [에반메이] 사슴 숲의 꽃은 5월에도 지지 않는다 上 그러니까 에반 가르시아가 옛적에 소멸되었다 일컬어지던 고대 정령의 실마리를 찾아내게 된 것은, 정말이지 우연에 불과한 일이었다. 그는 사슴 숲 근처에 적당한 집을 짓고 사는 정령사였다. 과거에는 마법사가 두려움의 눈초리를 받으며 뭐, 박해도 받고 핍박도 받으며 인가와 떨어진 숲 속에서 살았다지만, 그는 그런 사정과 매우 거리가 있는 사람이었다. 우선 그는 왕실이 공인한 '협력 마법사'에 속해 신분과 신뢰를 인정받은 자였고, 입만 꾹 다물고 손해보는 상황을 묵인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고보면 어떤 금지된 마법에 손을 댄 자는 마법 학회에서도 추방받고, 결국 화형대 위에서 생을 마감하였다지만…… 그는 적당한 지식욕과 적당한 실력을, 거기에 적당한 담력을 지닌 마법사였다. 문제는 그 '적당한' 수준의 지식욕.. 2022. 3. 17.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