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에 발행해놓고 이제서야 글 쓰고 찐 발행하기 (작년도 아니네 2년 전 됐음,,, 실환가)
와,,, 내썰 다시 읽어봣는데 기억 리셋돼서 개재밋음 미친듯
사람들이 제랄엘자 더 많이 연성해줫으면 좋겟다
정말 맛있는데,,,
쓸수록 제랄이랑 엘자가 자캐처럼 캐붕나고 그러는 것 같은데 봐주새요
마이너 의리가 있지 않습니까()
둘은 제랄의 집으로 갔음. 제랄은 평소에 많은 돈을 벌고 있었으나... 집은 사실 한 명이서 살기에 좀 빠듯한... 크기였을 것 같음. 막상 집으로 왔지만 엘자가 지낼 방도 없고 해서 버벅대는 제랄 모습 떠오름. 엘자는 그냥 집 안을 바라보고 있지만, 오히려 제랄이 더 안절부절 못했을듯.
어쨌거나 엘자가 제랄이 평소 지내던 방에서 지내기로 하고, 제랄은 임시로 거실에서 지내기로 합의를 본 다음... 편한 옷을 입은 엘자는 제랄과 마주 앉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래서 이젠 어쩔 계획이지? 사실 제랄은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적은 없었을듯 엘자가 쓰러진 동안에도 그냥 혼란스럽기만 하고... 머리는 백짓장처럼 새하얗게 돼서 뭔 생각을 못했을듯 그런 와중에 배틀 오브 페어리테일 일어나고 ㅋㅋ... 이미 머리 한켠에서 나츠가 이 싸움이 끝나면 대화하자는 말은 기억나지도 않았음
- ……사실 뭔가를 계획해둔 건 없어.
제랄은 걍 사실대로 말함 해가 끝내 저물고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니, 어딘가 마법같은 시간이 풀린듯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을듯. 동시에 꿈결같던... 엘자의 존재가 바로 눈 앞에 다가오니 어색하기도 하고.
- 그냥 네가 깨어나는 것만을 기다렸어. …막상 마주하니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할지, 또 모르겠는 상태고.
헛웃음이 괜히 흘러나와 마른세수를 함. 한심하지? 덧붙인 말에 엘자는 고개를 끄덕이지도 젓지도 않았음. 제랄을 한참 바라보기만 하다 소파 위에 올려둔 손으로 소파를 만지작거림.
- 제랄, 우리가 함께 있을 시간은 많지 않다. …알고 있겠지?
엘자는 아직 어떤 기억도 찾지 못했지만 제랄이라는 남자가 자신에게 막대한 죄책감과 더불어, 기이한 집착-혹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파악했음. 남자가 배배 꼬여있다는 것도, 자신이 깨어난 후 나누었던 첫 대화에서… 그나마 남자가 직접 꼬인 부분을 하나 풀어냈다는 것도 알고 있었음. 하지만 남자가 자신과 얽힌 그 고리를 풀기까지는 시간이 길게 걸릴 것이었고, 동시에 엘자는 제랄에게서 들은 자신이 얼마나 악인이었는지를 인지하고 있었음.
자신이 그것을 기억하고 있든, 기억하지 못하고 있든, 자신은 죄악의 대가를 치루어야 했음.
- 너의 말에 따르면 나는 수 년간 사람들을 고통에 몰아넣은 범죄자.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곤 하나 내가 저지른 짓이 사라지지는 않아.
제랄은 엘자의 그런 올곧음에 그를 마음에 품게 되었지만, 마법같은 시간 뒤 바로 이렇게 현실이 다가오니 다시 숨이 막히는 것도 사실이었음. 기억을 잃었어도 엘자는 엘자였음. 제랄이 사랑했던, 올곧고 선하기 짝이 없던 여자.
- 그들 앞에 며칠이고 무릎꿇고, 몇 번이고 머리를 박을 수는 있지만. …당연히 용서받을 수 있을 거란 기대는 하지 않아.
- …네가 세뇌받았다는 것을 증언해줄 사람들이 있어. 죗값은 치루어야겠지만 길지 않을 거야. 용서는, ……용서를 비는 것조차 괴로워할 사람들이 분명 있겠지만…….
- 그들이 나를 죽은 자들처럼 똑같이 죽여야 하겠다면?
그리고 어둠에 의해 그가 모르는 곳에서 철저하게 망가져버린 여자.
- 그들이 나의 삶을 더이상 바라지 않는다면….
나는. …하지만 엘자는 말을 더 잇지 못했음. 정확히는 그렇게 하지 않았음. 자신을 바라보는 제랄의 표정이 스스로 인지못한 공포에 물들어있어서. 엘자는 남자가 자신에게 어딘가 꼬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말하지만, 알고 있었음. 기억이 온전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그것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걸 알고 있기도 했고.
한참 침묵이 흘렀음. 제랄은 엘자가 무슨 말을 이었을지 짐작했기 때문에, 엘자는 그런 제랄을 눈여겨보느라. 제랄은 속으로 혼자 생각했음. 나는 차라리 네가 과거는 영영 기억하지 못하고 내 곁에 남길 바라. 과거의 너는 차라리 죽었다고 생각하고, 나와 함께 미래를 살아갔으면 좋겠어. '돌아가자'고 말했던 것처럼 네 돌아갈 곳이 내 곁이 되었다면…. 제랄은 입 안이 마르는 기분을 느꼇을듯.
- 네가…… 죗값을 치르는 것을 말리지는 않아.
- …그렇다면?
한 발자국 앞서 나아갔다 생각했는데도 왜 두려움은 시도때도없이 몰려오는지. 제랄이 눈을 길게 감았다 떴음. 엘자를 올곧게 마주봄.
- 다만 네가 그 길을 걸을 때 내가 곁에 있길 바라.
그것은 최대한의 양보와도 같았음. 제랄은 엘자를 사랑하나 존중하고, 동시에 엘자를 '다시' 잃고싶지는 않았음. 허무하게 떠나보내고 싶지 않았음. 엘자의 한쪽 눈이 크게 뜨였음. 그것을 마주하는 제랄은 어쩐지 웃음이 나왔음.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길.
- 그리고 적어도…… 네 몸이 나을 때까진 이 마을에 있었으면 좋겠어.
- 몸이 나을 때… 까지인가.
- 응. 그 동안만이라도, 네가 누릴 수 없었던 것을 누렸으면 해.
엘자는 점점 알쏭달쏭한 기분이 되어갔음. 자신의 고행길을 동행하겠다는 남자를 말려야한다고 이성이 소리쳤지만, 이상하게 입이 벌어지지 않는 기분. 조금조차도 쉬면 안 된다는 말을 과거의 자신이 본능처럼 외치는 것 같았다. 여전히 엘자는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자고로 사람이라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나 욕심이 기우는 쪽을 선택하기 마련이지 않나. 합리화하기 좋은 말도 제랄이 건네주었다. '몸이 나을 때까지만'.
엘자의 암묵적인 승낙 앞에서 제랄은 큰 산이라도 넘은 사람처럼 순간 해맑게 웃었음. 그대로 엘자한테 집 구경도 시켜주고 급하게 엘자가 쓸 방도 만들어주고... 그러다 창문 바깥으로 폭죽 소리가 들려옴. 그때에서야 제랄이 잊었던 것을 떠올림.
- …맞다, 판타지아!
의아하게 바라보는 엘자에게 제랄이 당황하다가 멋쩍게 웃으며 페어리테일에서 1년에 한 번씩 뭐 하는 아무튼 그런게 있는데 실수로 빠져버리고 말았다~ 이런거 설명하다 엘자를 보며 웃었을듯. 손을 내밀면서.
- 한 번 구경하러 가볼래?
누릴 수 없던 것을 누렸으면 좋겠다. 그런 바람의 첫 단추를 꿰듯.
기억을 잃은 엘자가 처음 구경하는 판타지아는, 말 그대로 '판타지'와 같았다. 마법을 쓰는 마도사들, 얼음과, 불과, 성령과, 수많은 장관들. 비현실적인 광경 속에서, 그러나 엘자는 마법사들을 보던 것도 잠시. 고개를 돌려 그것을 바라보는 평범한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다들 행복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평범한 아줌마, 아저씨, 아빠 어깨에 무등을 탄 꼬마아이. 노인. 사람들…. 상념에 빠진 엘자를 재촉하듯 다시 잡아채는 손길이 있었다.
- 엘자, 하늘을 봐봐.
제랄이었다. 그가 소란스러운 일대에서 정확히 말을 전하기 위해 귓가에 가까이 속닥였다.
- 곧 피날레야.
엘자는 문득 그 음성이 간지럽다는 생각을 가졌지만, 순순히 그의 말을 따라 고개를 들어올렸다.
곧 어두컴컴한 하늘 위로 형형색색의 불꽃들이 가득 터져나갔다. 별보다도 더 많은 수로, 별보다도 더 밝은 빛으로, 강렬함으로.
따라서 쿵, 쿵, 소리내어 울리는 심장은 어디에서부터 커져나갔던가. 단순히 그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 말하기엔 일대는 소란스러웠으며, 당장 폭죽 소리도 귓가를 터트릴듯 했고, 그러니 이 마법의 풍경이나 손을 잡은 남자 둘 중 하나로부터 자신이 이리 반응하고 있는 게 확실한데….
아직은 무엇도 판별내릴 수 없어 엘자가 중얼거렸다.
- ……아름답군….
그리고 유일하게 그 음성을 들은 제랄만이 숨소리처럼 웃었다. 그러게.
- 아름답네….
맞잡은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누구인지도 모르게.
* * *
문제는 판타지아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있었음. 돌아가던 제랄과 엘자를 갑작스럽게 습격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 한 발짝 빠르게 본능처럼 반응한 제랄이 방어마법을 펼치고, 본능처럼 뒤돌아본 엘자는 허공을 더듬었음. 칼을 잡으려고.
상대의 정체는 나츠였음. 큰 소리와 함께 폭격이 일고 밤하늘보다 어두운 검은 연기가 순간 공중을 멤돌다 흩어졌음. 염신룡이 기른 인간답게 그의 눈은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었지만, 곧 내뱉는 음성은 차분하게 가라앉아있었음.
- 제랄.
곧 뒤로 헐레벌떡 뛰어오는 한 여자가 소리쳤음.
- 나츠! 그렇게 갑자기 가버리면 어떡해! 거기다 여긴 민가….
루시 하트필리아의 눈과 엘자의 한쪽 눈이 마주쳤음.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킨 루시가 입을 다물었고, 그 사이로 나츠도, 엘자를 발견했지만, 바로 신경을 끄고 제랄을 마주봤음.
- 또 도망칠 거냐?
차분한 음성과는 다르게 다분히 시비를 거는듯한 말이었음. 왜냐면 제랄이... 방어마법을 거뒀다곤 해도 여전히 엘자의 앞을 미묘하게 가로막아서서, 그러니까,
마치 나츠와 루시로부터 엘자를 지키듯이 서 있었으니까. 동료는 나츠랑 루시였는데도,,, 이자쉭~!
제랄은 그런 나츠를 이해할 수가 없어서 표정을 찌푸림. 엘자를 지키듯 선 자세는 여전했음. 엘자는 그런 제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음. 저들은 누구지? 아는 사이인 것 같은데.
- 그 탑에서 돌아온 뒤부터 우린 널 계속 기다렸어. 그런데 그 결과가 이거냐?
나츠의 분노를 닮아 그의 손 끝에서부터 불꽃이 일렁거렸음.
- 그레이 녀석에게 들었어.
나츠의 손이 떨려왔음. 제랄이 다소 멍하니 되물었음.
- 무얼?
……제랄은 순간 무엇인가가 심각하게 틀어진 기분을 받았음. 뭐지? 이건 뭐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지? 엘자에게 집중하느라 바라보지 못했던 한 쪽, 나츠와 그레이는 계속 제랄을 기다려왔던 거임. 근데 계속 제랄은 낙원의 탑을 세웠다던 여자에게 정신을 쏙 빼놓고 다니질 않나, 자신들에게 어떤 설명도 안 해주고 있는 거...
나츠랑 그레이는 그런 제랄을 형처럼 생각했는데.
제랄의 물음에 답한 건 그레이였음.
- 네가 우릴 한 번도 가족처럼 여기지 않았다는 거 말야.
나츠의 뒷편에서 터벅터벅 걸어온 그레이는 엘자를 한 번 바라보았다가 어딘가 껄끄러운 표정으로 제랄을 돌아보았음. 그런 그의 뒤로 쥬비아가 어색한 표정으로 따라 걸어왔음. 루시랑 쥬비아가 시선을 교환함. 낙원의 탑에서부터 느껴왔던... 나츠-그레이-제랄 세 명 사이에서의 뭔가! 뭔가 있는 그 관계. 그것에 자신들이 낄 수 없다는 걸 알아서.
여기서 얘네 좀 실랑이 일어나는데 제랄은 엘자랑 있어야하니까+엘자 혼자 보내기 뭣해서 좀 뻐팅기려다가... 그러다가 본인 스스로도 길드원<엘자인 걸 의식하고 말아서(과거 그레이한테 '같은 길드원이잖아? 그 정도로만. ... 그 정도의 관계로 충분할 줄 알았는데.' 이런 말 했던건 좀 기억 못했을듯 워낙 심리적으로 몰려있던 상황이라) (정확히 말하자면 가족처럼 여겼던 건 맞음... 근데 본인은 길드원 정도로만 여겼다고 생각했고, 이 점을ㅇ 본인도 처음으로 인지해서 놀랐을듯. 지금까지 왜냐면 엘자를 1순위로 두고 살았으니까 ㅇㅇ) 혼자 놀람.
그리고 그 사태를 관전하던 엘자가 제랄의 등을 떠밀었을듯.
- 가, 제랄.
- ……엘자.
- 네가 걱정할만큼 나는 당장 혼란스럽지도 않고, 무엇보다도 네 길드원은 저쪽이 아닌가.
오히려 엘자의 말에 놀란 건 나츠랑 그레이엿음.. 특히 그레이는 뭔가 형처럼 생각했던 제랄을 순간적으로나마 엘자한테 빼앗긴 기분이 들어서 껄끄러웠는데, 그런 자신이 순간 부끄러워졌을 정도로??
- 네가 우선해야할 건 저쪽이 맞아.
엘자는 또다시 제랄의 헛점? 핵심? 그런 걸 찌르고... 이러다 제랄은 나츠랑 그레이한테 끌려가고...
남은 엘자는 루시랑 쥬비아를 바라보았을듯.
- 어쩐지 비슷해보이는 처지 아닌가.
제랄에게 보이지 않았던 희미한 웃음을 그리면서.
하,,, 글이 길어지는 중이므로 적당히 요약하겠음. 그레이랑 나츠랑 제랄네는... 일단 뭔가 주먹다짐같은 게 있었을 것 같은데 아직은 제랄이 나츠랑 그레이 제압했겟지? 근데 화해는 못했을 것 같음. 나츠랑 그레이는 제랄을 가족처럼 생각했다며 막 뭐,,, 그렇게 말했던 거 철회하라고. 지금이라도 사과하면 받아주겠다고 동생이 서러움에 괜히 땡깡부리듯이 말했는데 제랄은,,,
,,, 엘자랑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으니까. 나츠와 그레이의 말에 진심어린 사과는 하지만, 너희를 한켠에서 가족처럼 생각했던 것도 맞지만.
- ……어쩌면, 길드를 떠나게 될지도 모르겠어.
무심코 이런 말을 꺼내버렸을듯. .... 길드까지 버리고 나와서 엘자 따라갈 생각 하는거임. 얘가 아직 정신 못차림 ㅇㅇ. (나중에 엘자가 혼낼거고 이 일은 두고두고 제랄이 후회하게 될것임 ㅉㅉ 아무튼) 그 말에 분개한 나츠랑 그레이랑 다시 2차전 하고... 뭔가 나츠가 울기까지 했을 것 같은데 발목 붙잡은 손 제랄이 떨쳐내고 다시 돌아가는 거 생각난다...
- 미안해, 나츠. 그레이.
페테 연출로 치면 여기서 땅바닥에 쓰러져서 울고있는 나츠랑 팔로 얼굴 가리고 쓰러진 그레이 모습 나올듯 그리고 독백처럼 말풍선 뜨면서
- ……너희들의 마음에 보답하지 못해서.
가족을 버리고 사랑을 택한 남자 제랄 페르난데스,,, 이 일은 두고두고 화자되어 미래에 놀려질 것이며 본인은 그때마다 쪽팔림에 몸부림치게 될 것이다.
한편 엘자랑 쥬비아랑 루시... 엘자는 쥬비아랑 루시에게 자기가 기억을 잃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레이가 작게나마 보였던 적의? 아무튼 부정적인 감정에 자신은 제랄과 그렇게 오래 있지는 않을 거라며… 말하지만. '다만 네가 그 길을 걸을 때 내가 곁에 있길 바라.' 그렇게 말했던 제랄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 엘자도 조금 흔들렸을듯.
엘자는 지금 이성은 제랄이 저들과 화해하고 이 길드에 남아있는게 옳다고 말하는데 욕심을 내세우자면,,, 제랄이 솔직히 함께해주길 바라고 있음. 그래서 더 혼란스러운듯.
아무튼 엘자가 기억을 잃었다는 것에 놀란 루시는... 나츠랑 그레이에 대해서 얘기해줬을듯. 안 그래도 요즘 기운이 없어보였는데 옆에서 지켜보기론 제랄을 형처럼 따랐던 것 같다고 하면서 엘자 씨는 기억 못하시겠지만, 어, 조금 여러 사건이 있었다나봐요. 속상했었던 것 같고…. 옆에서 쥬비아도 고개 끄덕임... 하루종일 그레이를 따라다니는 게 쥬비아의 일이었으니까.
엘자는 이 말 들으면서 착잡해지기만 함,,, 이성과 욕심이 충돌함. 혼란스럽지 않다며 제랄을 보냈던 주제에 갈팡질팡하는 자기 모습이 꼴사나워보이기도 했음,. 헛웃음을 터트린 엘자가 쥬비아랑 루시한테 말함.
- 우선은, 미안하다고 말해둘까.
- …자, 잠깐! 엘자 씨,는. ……그러니까. 사과하실 게 없잖아요. 기억도 잃으셨고, 문제가 있다면 저 셋의 문제니까.
- 쥬비아도 그렇게 생각해요. 물론 저는 그레이님의 편이지만…. 어쨌건 엘자 씨가 당장의 일에 부채감을 느끼는 건….
아무튼 머 이런 분위기ㅣ에서 엘자가 밤이 늦엇다는 말로 애들 돌려보냈을듯. 그리고 엘자는 제랄의 집으로 '돌아갔고', 그 과정에서 정말이지 새삼스러움을 느껴서 혼자 헛웃음을 터트렸음.
수많은 사람으로 고통으로 떨어뜨린 내가, 기억을 잃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런 기분을 느껴도 되는 건지. 엘자는 도무지 알 수 없었지만, 마냥 이것에 안주하고픈 욕구를 느끼는 것도 사실이었다.
제랄의 집으로 돌아간 엘자는 제랄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것도 새삼스러운 일이었다. 팔짱을 끼고 소파에 기대 앉아 창문 바깥으로 귀를 기울이는 일이란, 시계 초침 소리에 함몰되는 기분이란, 자신이 돌아올 수 있는 곳에서…… 누군가를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은.
마침내 문이 열렸다. 엘자는 화염과 얼음으로 몸 곳곳이 엉망이 된 제랄과 눈을 마주했다. 그리고 그는, 순간 튀어나오는 헛웃음을 막지 못했다.
아, 남자와 자신은 똑같은 줄 위에서 목적지를 가늠하고 있었다. 뭇 인간이 으레 그러하듯 욕심을 부리고자 바라보는 곳과, 그럼에도 걸어가야 하는 올바른 길이 있었다.
그 사실이 안타깝고도 못내 서러워서, 엘자는 그런 자신을 끌어안는 제랄의 품을 거절하지 못했다.
밤공기를 녹이는 온기가 처절했다. 제랄 페르난데스가 말로 표현하지 못해 그 체온으로라도 말하길 바랐던 듯 싶었다.
영영 같이 있자고,
떠나가지 말라고,
그러면 안 되느냐고….
약간 제랄의 속죄 방법이... 아... 나는 쓰레기야... 난 죗값을 치러야 해... 난 감옥에 들어가서 평생 혼자 외롭게 죽어도 그럴만한 놈이야. 하지만 이런 나라도 속죄할 길이 있다면... 고행길을 마땅히 걷겠어. 물론 그 길에 엘자 너같은 빛의 사람은 함께할 수 없지만... (백년퀘 전 기준) 그래도 너를 응원할게 너도 나의 길을 응원해줘. 나는 일단 제레프에게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하겠어! 라면...
엘자의 속죄 방법은 좀 과격했을 것 같기도 함 니르바나 편때 팔을 자르라고 하기도 했을 정도로 결단력있는 엘자라서... 자신이 의도하진 않았다곤 하나 죽은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몇 년동안 그래서 애들은 핍박받고... 낙원의 탑도 못 벗어났는데? 피해자들이 자신에게 죽음이라는 처벌을 바라는 것도 온당하다고 생각할듯.
제랄엘자의 명대사인 네 머리카락 색이었어<를 쓸 타이밍을 재고 잇는데... 아마 헤어질 때 쓰게 될듯.
참.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언젠가는 완결시켜 보이겟음.
근데 뽕찰때만 글이ㅣ 써져서... 이때 뽕 식으면 또 언제 쓸지 ㅣ모르겟다.
죽기 전엔 쓰겟죠.
우리 존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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