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디까지 썼었는지 기억 안나는데 아... 내가 쓴 게 아니라 남이 쓴 제랄엘자 썰 보고싶다 아... 남이 쓴 제랄엘자 썰 보고싶다 남이 그린 제랄엘자 그림 보고싶다
배틀오브페어리테일이랑 스토리 진행되는데 기억 잘 안남.근데 찾아보기 귀찮아서 걍 ., . 흐물흐물한 기억에 의존해서 쓴다 뭐 어쩔거야 어차피 같이 파주는사람도 없는데 샹
그렇게 나츠가 떠밀려온 엘자를 발견하고, 제랄은 평생을 쌓아왔던 숙원을 이루지 못해 마음이 철저히 부서졌음. 나츠가 안아들었던 엘자를 대신 안아들고 갈 수 조차 없었음. 바라보기도 벅찼음. 난생 처음 보는 제랄의 모습을 본 길드원들은 답지 않게 뭔 말을 못했음. 지금까지 알고 왔던 제랄이라는 남자가 단번에 부숴진 기분을 받았음. 어쩌면 제랄을 내심 '큰 형'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나츠와 그레이였는데, 제랄은 나츠와 그레이를 한 번도 '남동생' 정도로 생각해본 적 없었다는 사실은 배신감이 너무 컸음. 나츠는 아니었지만 그레이는 엘자라는 여성이 밉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음.
"이야기는 들었다."
길드로 돌아오고, 그레이의 이야기를 다 전달받은 마카로프는 침중한 얼굴로 제랄과 대면함. 제랄은 고개를 들지 못함. 솔직히 제대로 이야기를 듣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였음. 넋이 나가있는 모양새였음. 마카로프는 어중간한 말로는 제랄에게 제대로 이야기가 전달되지 않을 거란 걸 눈치챘음. 한숨을 푹 쉬고 느리게 입을 엶.
"붉은 머리의 그 여성은 폴류시카에게 맡겼다."
"... ..."
그제서야 정상적인 반응이 돌아옴. 푹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마카로프를 바라본 제랄은 마카로프에게 섬뜩함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낯선 모습이었음. 제랄이 막 페어리테일에 당도했던 그 날을 조금 떠올리게 만드는 날이기도 했음. 제랄에 더듬더듬 입술을 떼다 한참 후에야 말을 내뱉음.
"... 한 쪽 눈이 망가진지 몇 년이 흘렀어요."
고칠 수 있을까요? 마카로프는 그 말에 울컥 솟아오르는 무언가의 감정을 참아내느라 눈을 질끈 감음. 주먹을 꽉 쥐고 풀다가. 찾아가봐라. ... 예? 마카로프는 끝내 그 얼빠진 대답에. ... 찾아가보라 했다, 이 바보 녀석아! 노호성을 지르고 말았음.
반쯤 등 떠밀리다 싶이 폴류시카의 집 앞까지 당도한 제랄은 문을 쉽사리 열지 못했다. 자신도 왜 스스로가 이리 무기력한지 알 수 없는 부분이었다. 엘자를 사랑한 것을 깨달았던 것이, 그런 엘자를 구해낸 것이 기어코 자신이 아니었던 그 순간이 뼈저리게 패배로 남았던가. 자신은 패배에서 스스로 일어나지도 못하는 나약한 자식이었나? 문고리를 쥐고 하염없이 서 있었다. 눈물이 나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냥, 가슴 한 켠이 잘려나간듯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쑤셔왔다.
문고리를 돌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 오랜만이예요, 폴류시카 씨. 담담히 웃음을 그려내며 건내는 인사에도 폴류시카는 미미하게 인상을 찌푸리고 말 뿐이었다. 긴 시간동안 문 앞에 서있기만 했던 기척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이런 반시체를 들고 와서 멀쩡히 치료해달라니, 마카로프도 너도 염치 없기는 매한가지야. 반시체,라는 단어에 제랄의 표정이 일순 비틀리다 말았다. ... 상태가 많이 심각한가요? 낮게 속삭이듯 뱉은 물음에 폴류시카가 뭐라고 쏘아붙이기도 전에. 눈은 고칠 수 있나요? 침통함에 먹먹히 물든 물음이 건내졌다. 폴류시카는 무어라 말하려 벌렸던 입술을 다물고 등 돌려 안 쪽의 방으로 걸어간다. 제랄이 뒤늦게 뒤따라갔다.
붕대를 칭칭 감고 누워있는 엘자의 모습이 보였다. 제랄은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 분명 수없이 상상해온 장면 중 하나였다. 최악의 경우 사지 중 어느 한 곳이 잘려있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다. 그래도 실제로 보는 것은 이야기가 달랐다. 엘자, 사정없이 떨리는 목소리였다. 손 끝을 뻗어 감은 한 쪽 눈 주변을 쓸었다. 눈물은 나진 않았지만 목이 메였다. 숨 쉬기가 버거웠다. 엘자, 나는,
"... ... 어떻게 해야 할까."
조심히 엘자의 손가락 끝과 제 손까락 끝을 얽어 쥐었다. 조금이라도 아플까봐 갓 태어난 아이를 어루만지기보다 더 조심스러운 손길이었다. 그리고,
온 마을 전체에서 굉음이 울렸다.
[BETTLE OF FAIRYTAIL]
마그놀리아의 전 주민의 목숨을 인질로 잡았다고 했다. 기실 그것은 현재의 제랄에게 그닥 중요한 인질로 작용하지 않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그 '주민' 안에 현재의 엘자가 포함되어 있다면? ... 그래, 이것은 단지 변명일 뿐에 지나지 않음을 알았다. 마침 이 막막한 감정들을 풀어낼 대상이 필요했던 참이었다.
어쩔 참이냐? 제랄에게 상황을 전해들은 폴류시카가 무심이 물었다. ... 빨리 정리하고 돌아올게. 그 때 까지, 엘자를 부탁해. 진노가 고저에 깔린 음성을 뱉었다. 문으로 걸어가는 제랄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폴류시카는 조용히 상대의 묵념을 빌어주었다. 저렇게까지 화난 건 처음 보는데 말야. 그녀가 해 줄 말은 하나 뿐이었다.
"가는 김에 네 감정도 정리하고 와라."
"돌아올 즈음엔 깨어나 있을지도 모른다."
제랄은 문을 박차고 달려나갔다.
*
맨 처음 마주한 건 에버그린이었다. 안경을 벗고 석화 마법을 쓰는 것은 익히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픽 헛웃음을 지으며 대놓고 마법을 맞아주었다. 순식간에 돌로 굳어버린 모습에 믿지 못하는 듯 눈을 크게 뜨다 환희로 표정이 물들어가는 것을 보았고.
단번에 마법을 풀어내었다. 환희로 물들었던 표정에 경악이 덧씌워졌다. 제랄이 사납게 속삭였다. 렉서스는 어디 있어? 일곱 개의 별의 심판이 에버그린의 팔 다리 곧장 옆으로 박혀들어갔다. 덜덜 떠는 모습이 애처로울 법 했으나 제랄은 살기를 줄이지 않았다. 어디 있어?
워렌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주 마법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 사람에게 보내는 게 끝인 수준이었지만, 워렌이 있는 가정 하에 그정도도 충분했다. 워렌, 나야, 제랄. 용건을 말한다. 렉서스가 있는 곳을 알아차렸고, 그 곳으로 향하고 있어. 신명전은 네가 길드원들을 링크해서 한 번에 신명전을 처리하는 식으로 해. 링크가 끝나면 내게 말을 해. 응, 알지, 길드원 수가 모자란 것. ... ... 몇 개가 남았든, 한 번에 같이 처리해줄게. 걱정 말고 전달 해.
이백 여개의 신명전의 위력을 한 번에 감당하는 것은 확실히 벅찼다. ... 그래도 덕분에 머리가 맑아졌다. 느리게 숨을 들이쉬었다 내쉰 제랄은 길게 눈을 감았다 떴다. 어느 정도는 감정이 가라앉았다. 조금 진정된 후에 다시 생각해보니 제 꼴이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이 자각되었다. 지금 와서 후회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겠지. 엘자에 대한 것은 아직도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우선, 렉서스를 쓰러뜨리고 엘자에게 돌아가야 겠다 생각했다.
"왜 이런 짓을 벌였는지는 궁금하지 않아."
초장부터 힘을 아끼지 않고 렉서스를 찍어 누르자, 제 딴에서는 당장 밀리기 시작하는 자신의 모습이 영 자존심이 상했던 모양이었다. 갈 수록 페이스를 잃고 날뛰는 것에 다치기도 많이 다쳤지만, 오히려 제압하기 쉬운 수였다. 렉서스의 머리를 잡아 바닥으로 짓누르며 제랄이 스산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빨리 끝내자. 렉서스의 표정이 사정 없이 일그러졌다. 항상 네놈의 그런, 나를 같잖게 바라보는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 ...! 발악하듯 외쳤다. 제랄이 미미하게 표정을 찌푸렸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는데.
아 슈발 ㅋ 강의 때 쓰다 끊겨서 일단 발행햇는데 아 몰라 언제 시간되면 계속 쓰겟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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