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한 싸움과 희생 끝에 쟁취한 여러분의 새로운 시대,
…라고 거창하게 표현하려 해도, 사실 우리가 누리는 일상에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임무가 내려오면 수행합니다. 그것이 군인의 의무.
온 세상 사람들 모두가 휴식을 누리는 연말이라 해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발로 문을 차고 부대 내 휴게실로 들어오는 건 당신의 상사, 이스피어였습니다.
너랑 나 임무다. (갑자기요?)
(후우 날림)
야. (다시 부른다.)
귀 먹었냐?
아이작 딜라이트:
민첩
기준치: |
65/32/13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했쥬?)
금방까지 당신이 앉아있던 의자가 박살이 났습니다.
당신이 피하지 않았다면 저 의자는 당신이 되었겠죠.
이스피어 틸다:(손가락을 까딱거린다.) 피했냐?
한 대 때리고 끝내줄게. 머리 대령해!
어느새 이스피어의 뒤를 쫄랑쫄랑 따라온 부대원들이 미묘한 표정으로 아이작을 바라봅니다.
제이크: 야. 너랑 대령님 잡입 임무 간다며? (긴 눈꼬리를 휘어 웃었다.)
부대원들의 표정이 음흉해 보이기도 하고, 무언가 기대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oO(짱나네............)
어쨌거나 이스피어는 당신의 뒷덜미를 탁 잡습니다. 흠. 아직까진 이스피어의 분노 게이지는 20% 정도인가요.
이스피어 틸다:우리 다녀올 테니까. 그때까지 뭔 일 있으면 연락해.
그리고 당신은 뒷덜미를 잡힌 채 질질질 끌려갑니다.
거칠기 짝이 없는 손길이지만 어딘가 편안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잠입 임무를 수행할 때 필요한 물품들을 모아두는 창고.
아이작 딜라이트:(안 걸어도 되죠? 꿀이죠?)
제일 구석진 곳으로 가고도 모자라 구석에 박혀있던 케비닛 앞에 선 이스피어가 당신을 바닥에 툭 던져놓습니다. 아니, 내동댕이쳤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까요?
아이작, 캐비닛을 열기 위해선 <근력> 판정이 필요합니다.
아이작 딜라이트:
근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6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역시, 나)
이스피어 틸다:(어쩐지 자뻑 가득한 표정이 짱나서 뒷통수 탁 쳤다.)
순간 눈을 아프게 만드는 새빨간 색에 시야를 의심합니다.
빨간색 옷감에 붙어있는 새하얀 털들. 그러니까. 이건.
(그리고 그 옆엔 칙칙한 갈색의 루돌프 옷도 있습니다.)
애초에 이게 왜 군부대에 있지? 왜?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 두 벌의 옷을 앞에 두고, 이스피어가 얼깃 침통하게 중얼거립니다.
이스피어 틸다:자, 이제 잘 들어라, 꼴통아. (나름 애칭이다.)
우리가 이번에 잠입을 하게 될 곳은 말이다….
클럽이다.
아이작 딜라이트:...................
이스피어 틸다:그런데 이제 크리스마스 코스튬을 갖춰야만 들어갈 수 있는….
혹시..........
이스피어 틸다:임무라고, 임무! (한 대 더 때렸다!)
아이작 딜라이트:(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양 팔로 몸을 가리고 섰.......다가 얻어맞는다.)
(아픔.)
아이작 딜라이트:(아픔 게이지는 20%정도다.)
이스피어 틸다:(무시함.) 우리의 임무 목적지는 요즘 거, 핫하다던 클럽 '산타마리아'다.
그곳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군사용 약물 VX-2를 회수해야 해. 어떤 미친놈이 빼돌린 모양이다.
그래서 그걸 누가 유통했는지 거래망을 다 파악하고, 만약 약물을 쓴 놈들이 있다면 겸사겸사 처리하고. 알겠냐?
'땡땡이'가 아니다. 준위. (빤~히 봤다.) 이건 엄연한 임무다. (강조!)
아이작 딜라이트:(뭔가 의심스러웠지만............ 그렇다 치기로 한다.)
이스피어 틸다:그러니까…. 이제 우리는 결정해야 해.
이스피어 틸다:'누가 어떤 옷을 입을지'에 대해 말야.
누가 산타 옷을 입고, 누가 루돌프 옷을 입는단 말인가요!
심지어 루돌프 옷을 입게 된다면 루돌프 코까지 붙여야 할 수도 있는 판국에!
아이작 딜라이트:(슬쩍 산타옷 집으려 한다.)
이런 건 보통 '상사'가 먼저 입는 거 아니냐?
(무진장 오백배 눈치 줌.)
아이작 딜라이트:.........................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아닙니까?
(그런 거에 아랑곳 할 리 없음)
이스피어 틸다:…. (퍽! 발로 차서 아이작을 밀쳐낸다. 그리고 어느덧 산타 코스튬은 이스피어의 손으로~.)
이스피어 틸다:상명하복 하도록, 준위. 그리고 루돌프 옷을 내가 입으면 생기는 문제가 있어. (갑자기 심각해진다.)
아이작 딜라이트:뭡니까. (벌써 양쪽 머리에 혹 달고 있다.)
이스피어는 돌연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루돌프 귀가 달린 머리띠를 머리 위로 장착해봅니다.
계속해서 파닥거리는 귀 때문에 머리띠가 떨어집니다.
이스피어 틸다:…아무튼 이런 문제다. 귀가 간지러워! (그게 문제?)
그런 고로 산타 옷은 내 거다. (그제야 만족한 미소를 그린다.)
아이작 딜라이트:억지같은데... oO(뭐 일단은 알겠습니다.)
퍽! 이스피어는 모든 의문을 주먹 하나로 평정합니다.
자고로 참된 군인은 상부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법.
비장하게 코스튬을 차려입은 당신과 이스피어는 작전을 수행할 곳,
힘들게 차를 타고 이동할 필요는 없었죠. 당신의 능력은 이런 때 제일 빛을 발하곤 했으니까요.
요즘 도시에서 제일 인기가 높다는 클럽 산타마리아는 현재 시각, 오후 8시 24분.
입장줄이 벌써 두 블록을 넘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이스피어 틸다:으. (으, 한 표정이 되었다.)
이스피어는 힘없이 걸어가 제일 뒷줄에 가 섭니다.
아이작 딜라이트:근데 왜 바로 안 들어가고 줄 섭니까? (문득)
이스피어 틸다:? (귀가 파닥거려서 산타 모자가 들썩였다.)
…입장 대기 줄 아니야, 이거?
너 클럽 와본 적 있냐. (문득.)
아이작 딜라이트:애초에 그냥 좌표를 안쪽으로 잡으면 되잖습니까. (어디선가 주워온 과자를 먹기 시작했다.)
클럽이요? (미묘한 침묵...) 뭐. 대충은 압니다.
이스피어 틸다:(어디서 주워온 거야? …무슨 과자지?) 일단은 정보 수집을 우선으로 해야 하니까. 자, 들어봐라. 저기 앞에 서 있는 여자 둘. (당신의 팔을 끌어당겨 자신의 옆에 세우고, 손가락으로 앞을 가르켰다.)
아이작 딜라이트:
듣기
기준치: |
40/20/8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오늘짱이네)
대기줄에 선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들려옵니다.
여자 A: 그런데 오늘 그 늑대 보컬 온다는 거 사실이야? 나 그 사람 초창기부터 팬이었는데!
여자 B: 그러니까. 뭐라고 해야하지. 최근 들어서 더 야성미 넘치는 느낌이랄까? 키도 더 커지고 근육도 더 커진 것 같고…. 따로 운동이라도 한 건가?
여자 A: 다 됐고 펜딜이 저번처럼 팬서비스만 해주면 좋을 텐데.
아이작 딜라이트:누가 온다는 모양인데요. (속닥.)
(냠.)
이스피어 틸다:(눈을 굴렸다. 이게 아닌데.) …이 여자들이 아니라, 저기 남자들을 봐라. (큼!)
아이작 딜라이트:
듣기
기준치: |
40/20/8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노랫소리 왜이렇게 커
듣자하니 뭐…. 번호를 딴다느니 어쩌구 저쩌구.
민망해진 이스피어가 괜히 당신의 과자를 한 주먹 뺏어 먹습니다.
아이작 딜라이트:(내과자!!!!!!!!!!!!!!!!!!!!!!!!)
왜 다 뺏어먹습니까? (개. 노려본다.)
이스피어 틸다:…아무튼. 우린 잠입해서 VX-2의 정보를 캐내야 해. (냠냠.) 그러기 위해선 '일반인'처럼 행동할 필요가 있을 거다. 알겠어?
? (마주 본다.)
이스피어 틸다:무슨…. 문제라도 있나? (뭔진 모르겠지만 노려보는 얼굴에 좀 불쾌해짐.)
아이작 딜라이트:...........됐습니다. 어차피 다시 얻어오면(?) 되니까요.
아이작 딜라이트:(그리고 놀라운 솜씨로 옆사람 과자 훔쳐온다.)
아이작 딜라이트:아 얻어왔다. 다시 찼다. (행복.)
당신의 알 수 없는 행동에 이스피어의 귀가 쫑긋거립니다.
그걸 따라 귀 위를 덮어쓴 모자가 함께 파닥거리고.
이스피어 틸다:(…괜히 한 주먹 더 뺏어먹었다!0
어쨌거나 줄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고, 우리도 '일반인'답게 그 행렬을 따라 조금씩 앞으로 향합니다.
아이작 딜라이트:(아!!!!!!!!!!!!!!!!!!!)
(그러면 또 훔쳐온다.)
(창조경제 생성중)
다만 이동한 이후부터 이스피어의 표정이 어딘가 불편해보이긴 하네요. 비단 당신의 존재와 행동 때문...
아이작 딜라이트:근데, 표정이 왜 그러십니까? (냠냠)
하여간, 원래도 사람이 많은 곳은 싫어하는 편이었으니까요.
이스피어 틸다:(관자놀이를 짚고 있다가 당신을 돌아보았다.) …내 표정이 왜? (자각하지 못하는 듯 했고.)
거기다 이스피어의 '능력'은 원래도 제어가 잘 안 되는 편에 속했으니….
아이작 딜라이트:뭐 씹은 얼굴인데요. (말하는 꼬라지.)
아.
혹시 진짜로 뭐 씹으신 (조동이)
당신은 또 길바닥을 나뒹굴 뻔 하다가…. 간신히 살아남습니다.
한 블럭 정도가 남은 줄을 바라보던 이스피어는 관자놀이를 다시금 짚다가, 당신을 돌아봅니다.
이스피어 틸다:(미간을 죽 찌푸리고 있다가도 당신을 바라볼 때면 미세하게 얼굴이 풀리곤 했다.) …어깨 좀 내놔봐. 머리 아파. (중얼거리는 음성.)
아이작 딜라이트:(미묘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뭐 잘못 드셨습니까?
이스피어 틸다:(…얼굴을 콱 구겼다!) 너 같은 놈한테 말한 내 잘못이지. (다시 고개를 확 돌려 앞을 바라봤다. 다른 부대원들에게 하듯 당신을 대한 게 실책이렷다.)
아이작 딜라이트:(저 혼자 눈만 데굴데굴 굴리다가, 돌연 척하니 당신의 어깨에 제 팔을 기댄다.)
이스피어 틸다:…. (눈동자가 크게 뜨여, 당신을 휙 돌아보았다. 그러고서도 잠시 말이 없다가.) …뭐 잘못 먹었냐? (업보.)
아이작 딜라이트:임무에서 일반인처럼 보여야된다고 하셨잖습니까? (뭐가 문제냐는 시선을 슬쩍 던지다, 자연스럽게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데이트 상대가 똥씹은 얼굴인데, 과자나 까먹는 놈이 어디있다고. (기댄채로 까먹는건 괜찮고?)
이스피어 틸다:(하지만 당신의 말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그리고 어깨에 기댄 채로 과자나 까먹는 작태에…. 이스피어의 얼굴은 다시 당신을 대하는 평소처럼 찌푸려졌다-기본 스탠스-.) …'데이트'? (눈썹을 까딱였다. 어디 더 할 말이 있다면 해보라는 양.)
아이작 딜라이트:이런 날에, 이런 시간에 옷 맞춰입고 같이 서있는 남녀가 데이트 나온 거지 뭡니까? 말나온 김에, 말투도 좀 바꿔야겠습니다. 말 놓죠. (오케이? 건방지게 덧붙이는 말투가 차~암 사람 거슬리게 한다.)
이스피어 틸다:(저 건방진 말투를 하도 들어서 그런가. 솔직히 말하면 열이 받기보단 꽤…. 설득력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보통'의 사람들은 잘 모르니까.) 원래부터 말 놓지 않았냐? …아. 아니구나. 하도 싸가지 실종돼서 원래도 말 놓은 줄…. (….)
아무튼, 그럼 데이트를 나온 커플이 클럽에 가는 연기를 하자, 이거? …근데 왜 모텔에 안 가고 클럽에 가는데? (세상에!)
아이작 딜라이트:지금까지 다나까 잘 붙이고 있었는데 뭘? (그렇다. 뉘앙스상 사실 그리 달라지진 않은듯......)
............................
그건
.............. (흠) (그러게?)
........................
아이작 딜라이트:성적욕망보다는 심장을 뛰게 하는 영혼의 바운스를 나눌 때 더 사랑을 느끼는 특이체질 변태들이기 때문이지.
이게 무슨 소리야…. (이게 무슨 소리야….)
아이작 딜라이트:(음. 맞는 판단인듯. 끄덕.)
이스피어 틸다:…근데 생각해보니 내가 나이 더 많지 않나? 존댓말은 돌리도록 해라. 연인아. (누가 연인을 그렇게 불러요!)
달링?
(무시했다.)
(그리고…. 갑자기 꾸물꾸물 움직여 어깨에서 당신의 손을 치워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당신의 팔에 팔짱을 끼고, 어깨에 머리를 툭 기댄다.) 그리고 어깨 내놓으란 건 이런 의미였거든? 네 무거운 몸뚱이 얹으란 소리가 아니라.
아이작 딜라이트:(흘끔 내려다보다가 툭 던지듯한 말투로.) 그게 그거지. (하지만 편히 쉬라고 하듯 당신이 팔짱을 낀 쪽 팔에는 힘을 주지 않고서 서 있었다.) 순서 멀었으니까 편히 쉬기나 해. (제법 다정했다.)
................... 나의 스윗 리를 키티. (이것만 아니었으면...)
이스피어 틸다:악! (화들짝 놀라서 떨어져나왔다!)
…….
으악! (꼬리가 터졌다!)
…….
악! (그만 해!)
(그리고 또 심각해진다.) 호칭을 정리하도록 하지.
일단 나의 스윗.................... 어쩌고는 금지.
희망하는 호칭을 말해봐라. 연인아.
스(검열)티는 왜 안 됩니까?
이스피어 틸다:악! (폴짝!) 으악! (펄쩍!) 악! (폴짝!)
(팔을 쭉 내민다.) 만져봐라. 소름 돋았다. (오소소.)
돋았지?
아이작 딜라이트:흠...................................
(더듬더듬.)
아이작 딜라이트:연인간의 스킨쉽은 그런거니까.
참작하도록 하지.
(어쨌거나 다시 바로 섰다.) 호칭은…. '연인'이 좋겠어.
그러니까 누가 그렇게 부르냐고.
이스피어 틸다:아 사귄 적이 없는데 그럼 어떻게 아냐고.
그러고보니, (콕 찔렀다.) 클럽에 와본 적도 있다고 하고. (콕.) 예전에 좀 (콕) 방탕하게 (콕) 놀았나보다? (콕콕콕콕)
아이작 딜라이트:뭐.................. (과거회상하다가.) 대충 비슷해. (자의가 아니라 다른 역할로 끌려간 클럽이었지만. ......... 일반 클럽도 아니었다.)
그냥 이름으로 부르는 게 낫겠는데.
이스피어 틸다:피임만 제대로 하고 다녀라. (당신의 그런 사정을 알 방도가 있었을 리가. 잠시 귀가 쫑긋거리긴 했지만, 모자를 다시 눌러 썼다.)
…이번 임무에 한정해서, 그럼 그렇게 부르는 걸로 하지. 뭐. (머리가 아픈 탓일지, 주변이 하도 시끄러워서 그런 것인지. 평소보다 더 빨리 허락을 내린다.)
그럼, 도착할 때까진 어깨 셔틀이나 해. …아이작.
아이작 딜라이트:(웬일이래. 같은 표정을 하지만, 결국 얌전히 어깨를 내주고 있기나 했다.)
예에~. ... 이스피어. (역시 어색하다.)
그렇게 하나 둘 대기하던 줄이 짧아지고, 그제야 우리의 입장 차례가 돌아옵니다.
최근 인기가 높은 유명 수인 가수 펜딜이 현재 공연 중이라거나, 미인 바텐더가 있다던가 하는 자잘구레한 것들 뿐.
입구 앞에 선 사람은 딱 보아하니 곰 수인. 그것도 흑곰 수인입니다.
2m는 족히 되어보일 법한 남자가 당신과 이스피어의 차림새를 한 번 훑어봅니다. 그런데 어딘가 묘한 표정이네요.
혹시 우리의 수상함을 눈치채기라도 한 걸까요? 그럴 순 없죠!
이스피어 틸다:(아이작 팔짱 끼고 어색하게 웃음.)
이스피어, 아이작. 빨리 '평범한' 연기를 해봅시다!
이스피어 틸다:호호…. 혹시 무슨 문제라도? (겉으로는 입꼬리를 슬쩍 끌어당겨 보이며, 동시에 팔꿈치로 당신의 옆구리를 팍 찔렀다. 야! 그러게 내가 그 루돌프 코 붙이라고 했잖아!)
아이작 딜라이트:......................
(갑자기 포옹이라도 하듯 목에 다시 팔 얹고 보호라도 하듯 꼬옥♡ 안는다.) ..........우리.................. (힘듬) 자기..............가 너무 예뻐서 그런가봐.........~ (세상 삭막한 얼굴이다.)
이스피어 틸다:(순간 욕을 내뱉을 뻔 하다가! 혀를 깨물며 웃었다. 아, 씨. 피 맛 난다.)
아~. …아이, 참. 그런 건가. 아니면,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당신을 마주…. 안는다……!!!) 우리…. '여보자기'가........................... 멋져서 그런가..................?! (얼굴 관리 똑바로 해라! 한 손으로 당신의 얼굴을 뭉게듯 가렸다.)
누가 이걸 '평범한 연인'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세상은 뻔뻔하기만 하면 아무튼 넘어갈 수 있는 일이 많다고 했습니다.
아이작 딜라이트:
정신
기준치: |
40/20/8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이스피어 틸다:
정신
기준치: |
75/37/15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 씨바 좀 짱나네?
아이작은 결국 울렁거림을 참을 수 없어 몸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뺨이 굳어지도록 웃고 있는 이스피어를 그래도 좋게 봐준 걸까요?
산타마리아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아이작 딜라이트:(역시 통했군. 훗.........나의 연기.)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통과했습니다.
입구를 지나자마자 세 걸음 떨어진 이스피어가 안쪽으로 먼저 들어가고, 당신은 그런 이스피어의 뒤를 따릅니다.
점차 가까워지기 시작하는 정신 사나운 음악 소리.
'평범한' 20대 남녀들이 불나방같이 모여든다는, 근래 B 거리의 최고 핫플레이스 산타마리아.
그 말마따나 곳곳에서 몸을 흔들어제끼고, 술을 마시고,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귀도 아프고, 짙은 술 향이며 담배 향에 머리가 어지러워요.
자, 그럼 이제 여기서 '정보'를 찾아내야 하는데. 이를 어쩐담….
그때 이스피어가 당신의 손을 잡아, 자신에게로 훅 당깁니다.
이스피어 틸다:야. 같이 움직일 거냐, 따로 움직일 거냐? 네가 정해.
'우리 자기'께서는 유능하지만 무능하니까요. (?)
내 눈 보고 똑바로 말해.
아이작 딜라이트:유능하지만........................
아이작 딜라이트: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니까. (틀린말인데 틀린말은 아님.)
누군가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집니다.
남자 C: 안녕하세요. 혹시 일행 분이랑 같이 합석하실 생각 있으신가요?
산타 모자를 쓴 금발의…. 평범한 남자였습니다.
남자 C: 지금 마침 산타와 루돌프를 찾고 있었거든요…. (무슨 상관이야?)
그리 말하며, 남자는 이스피어의 손을 조심스레 붙잡습니다.
남자 C: 딱 당신들같은 사람들을 찾고 있었어요! (무슨 상관이냐고?)
이스피어 틸다:(소름이 쫙 돋아 어깨를 들썩였다.) 아. 아니. 그게. 거…. (고장이 났다. 유능하지만 무능하군.)
(파닥거리며 당신을 봤다. 이럴 때 '일반인'들은 어떻게 해?!)
아이작 딜라이트:합석하면 뭐 주지? (황당할 정도의 기브앤테이크 요구!)
여자 분껜 술 공짜! 그리고 당신에겐…. (침묵이다.)
…루돌프에게도 술이 필요하세요? (이게 무슨 소리야? 그럼 산타는 되고?)
아이작 딜라이트:음주운전은 쌍방이 낫지않나? (?)
에~이 됐어! 이거이거 물 좋다고 했더니만......... (먼 과거의 놈팽이는 이러던데.)
남자 C: 자, 잠깐만요! 잠깐! (손을 휘적였다.)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듣고나니 그런 것 같기도…. 아무튼. 그럼 가시죠!
이스피어 틸다:(삐 걱... 삐, 걱이며 걸어갔다.)
졸지에 당신과 이스피어, 산타와 루돌프는 '평범한' 20대 남녀와 합석을 하게 됩니다.
한 네 명 가량 되었을까요? 저마다 산타 코스튬을 입고 있습니다. 여기서 루돌프는 당신 혼자 뿐이네요.
(왕따?)
이스피어는 산타 남자 둘 사이에 앉게 되고, 당신은 구석인 곳에 루돌프 홀로....
…는 아니고, 악어 수인 여자 곁에 앉습니다.
여러가지 잡담이 시작되며, 이스피어는 얼결에 술을 홀짝이게 됩니다.
이스피어 틸다:하하... 와... 재밌네요....(하지만 당신에게 눈짓을 하고 있다.
술 마시면 죽인다. 적당히 정보만 얻어내!)
그러나 그런 당신 앞에 먹음직스러운 술이 담긴 잔 하나가 놓입니다.
당신의 옆자리에 앉은 악어 수인은 당신과 같은 파충류의 눈을 꿈뻑이며, 웃습니다.
다일:안녕. 여기 클럽은 처음이야? 루돌프는 처음 보네. 신기해라.
처음? 왜지? (안주라도 집어먹기 시작한다.)
다일은 술잔에 손을 대지 않는 당신을 보다 어깨를 으쓱입니다.
다일:술을 안 마시는 것도 그렇고. 알잖아, 우리 수인들은 평범한 인간들보다 더….
안 들으니까. (무엇이?) 가볍게는 다들 하는 추세인데.
(당신의 술잔을 대신 가져가 홀짝였다.) 당신은 동공이 안 풀려 있어서.
이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전원, 다 '수인'이로군요.
이렇게 모이기도 쉽지 않을 텐데 말이에요. 우리가 수인인 걸 알아보고 접근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작 딜라이트:(... 그렇군. 미묘한 표정이 되는 것도 잠시, 태연하게 대꾸한다.) 이제 막 들어와서. 분위기 좀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왜? 동공 안 풀려있으면 같이 안 놀아주나? (제법 플러팅같은 걸 한다.)
다일:(후후 웃는다.) 같이 놀려고 데려온 건데 왜 그래? '산타' 옷 입고 온 여자친구까지 데려왔으면서….
그때 이스피어가 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습니다.
다일과 당신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리로 향합니다.
이스피어가 눈썹을 한 차례 까딱이곤, 소파 등받이에 등을 기대며 묻습니다.
이스피어 틸다:뭐 탔네. (빈 잔을 바라본다.)
뭐 탔어? (옆에 앉은 남자의 팔을 팔꿈치로 툭 친다.)
아이작 딜라이트:(대놓고 말해도 돼? 라는 듯한 눈빛으로 흘끔 보다가 같이 옆에 앉은 남자를 본다.)
이스피어의 당당한 물음에 그들은 뭔가를 느낀 모양인지, 이전보다 한결 풀린 얼굴로 이야기합니다.
남자 C: 신상 '헤븐즈'야. 이거 알 정도면 여러 번 해봤나본데?
이스피어 틸다:(아이작에게 눈짓했다. 뭐 해. 넌 계속 얘기하고 있어.)
신상이라기엔 고루한 거 아닌가. 꽤 된 걸로 아는데?
이거 말고…. 다른 건 없어?
한참 정보를 뜯어내고 있는 이스피어를 지켜보던 다일이 문득 당신의 팔에 팔짱을 끼며 몸을 기대옵니다.
클럽 밖에서 이스피어가 기댔던 것과 미묘하게 비슷한 자세.
다일:여자친구가 잘 알고 있네. …어때. 당신도
다른 거에 관심 있어?
아이작 딜라이트:(얼씨구. 라고 생각했지만... 티내진 않았다.) 꺼내봐.
다일:(뺨을 당신의 어깨에 부비적거리다 느리게 웃었다.) 여기서는 안 되는데.
(그리곤 고개를 돌려 귓가에 속삭인다.) 나랑 '좋은 거' 하겠다고 약속하면 보여주고. 어때.
아이작 딜라이트:하... (피곤해. 라고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잠시 짓다가, 제법 부드러운 미소를 보인다.) 거래에 좀 재능이 없는 것 같은데. 나랑 같이 놀고싶은 건 너 아니야? (아쉬운 쪽이 먼저 하나 내 줘야지. 하는듯 답한다.) ... 내 여자친구 화나면 무서워. 맨정신일수록 더.
그러다 품 안에 손을 넣으며 무언가를 꺼내려 하던 때.
…문득 클럽 안이 이전보다 배로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몰리기 시작합니다. 테이블의 앉은 우리 모두의 시선도요.
그곳을 바라보면 새하얀 머리카락의 남자가 마이크를 잡고 서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머리카락 위로 삐죽 솟아오른 두 귀. 등 뒤로 흔들리는 꼬리.
아이작 딜라이트:(염병할. 도움이 안 되네.)
이스피어 틸다:오…. (알 수 없는 표정이다. 술잔을 한 잔 더 기울이며.) 몸 좋은데.
그 말마따나, 상체를 거의 반쯤 벗은 펜딜은 시원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봤자 실전에는 영 쓸모 없었겠지만요.
시원하고 명쾌한 밴드의 음악이 클럽 안을 가득 채우고, 사람들이 저마다 환호하기 시작합니다.
테이블에 앉은 수인들은 저마다 이야기를 합니다.
"요즘은 수인들도 저렇게 인기를 끌고. 세상 참 좋아졌어요."
"쟤보단 내가 더 멋지지 않나, 응? 여우 아가씨."
이스피어 틸다:사슴이 늑대한테 비빌 정도는 못 되지. (근처의 남자를 옆으로 쭉 밀어냈다.)
다일:요즘 사람들은 오히려 '수인'이라는 점에 열광하곤 하니까요. (부드러운 미소를 그리며 말했다.)
아이작 딜라이트:(그건 맞지.)(이스피어 말에 알 수 없는 공감함.)
다일:수인을 오히려 상업화 한 느낌? 그걸 역으로 인기몰이를 했으니….
이스피어 틸다:(아이작은 뭘 공감하는 거지?)
아이작 딜라이트:뭐. 지 인생 사는건데. (가볍게 넘기듯 말하며 안주나 집어먹는다.)
다일:그러면 오늘도 노래가 끝나면 '그걸' 하려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 노래가 두 곡 정도 이어집니다.
다 합해도 길이가 짧은 편이라 5분이나 지났을까 싶네요.
이렇게 편하게 돈을 벌어도 되는 거야? 그런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때, 몰려든 사람들 사이로 어느 구호가 연호되기 시작합니다.
다일:요즘 펜딜은 노래가 끝나면 팬 중 한 명을 지목해서 따로 '팬미팅'을 가지거든…. (술을 홀짝였다.)
참고로 팬미팅에선 대체 뭘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소문이 있던데? (눈매를 비죽 휘어 웃었다.)
그래서 펜딜은 '밤의 황제'란 오글거리기 짝이 없는 이명을 가지고 있단 얘기도 덧붙입니다.
난잡스럽기 짝이 없네요. 인간들은 정말 그런 걸 왜 좋아하는지….
아이작 딜라이트:... 왜 몰라? (후기같은 거 안 남기나? 근데 유명하다고?)
다일:팬미팅에 참여한 사람은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는 소문이 있어. 세간에선 뭐, 비밀 조약을 지키기 위해서라느니, 얘기가 많지만. 어쨌건 '황홀한 시간'을 가지는 건 확실할 걸? (키득였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면, 음, 잘 안 보이는데요. 펜딜이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합니다.
이스피어 틸다:(툭…. 먹던 안주를 떨어뜨렸다.)
펜딜의 손가락이 이스피어를 확실하게 가르키고 있었습니다.
(스윽... 이스피어 앞에 서보기.)
한 번 보고 두 번 봐도 이스피어가 틀림 없는 상황! 어떻게 이런 기적적인 확률이 있을 리가….
루돌프가 옆에 오신 산타 분! 네! 당신이요!
놀란 이스피어가 꼬리를 붕붕 흔들기 시작합니다.
아이작 딜라이트:(정확하게 완벽하게 가리고 서있기.)
펜딜:아!!! 지금 루돌프 뒤에 완벽하게 숨으셨네요!!!
아이작 딜라이트:(저요? 같은 제스쳐 해봄.)
설상가상으로, 파닥거리는 귀 때문에 산타 모자가 바닥에 철퍽 떨어지고 맙니다.
아이작 딜라이트:(갑자기 연기대상 수상한 사람같은 제스쳐 해봄.)
펜딜:(자애로운 얼굴로 끄덕였다. 비키라는 제스쳐.)
자, 그럼!
"여우 산타 분과, 루돌프 분. 두분 다 함께 무대 위로 모시겠습니다!"
어떻게 이런 우연의 일치가 있을 수가 있다뇨.
이스피어와 아이작은 경비들의 삼엄한 눈초리 가운데 무대 위로 올라가고 맙니다.
뭐 씹은 것 같은 이스피어에게 친근하게 어깨동무를 한 펜딜이 이스피어에게 웃어보입니다.
펜딜:안녕하세요~. 너무 기뻐서 제대로 반응을 못 하시는 건가?
언제부터 제 팬이셨어요? (^^*)
음.
…….
이스피어 틸다:…태어날 때부터? (최선이었다.)
펜딜을 포함한 주변인이 이스피어의 대답에 마구 웃습니다.
그나저나, 올라온 건 함께인데 이상할 정도로 당신에게 관심이 없군요.
이스피어 틸다:…………모든 노래가 다 좋아서? 선택할 수가? (능력 풀가동 중이다.)
이스피어 틸다:(이건 좀 고민했다.) 얼굴? …늑대 수인인 점?
(미묘하게 웃었다.) 원래 포유류끼리는 좀 그런 게 있으니까요.
아이작 딜라이트:....................
동차. (?)
이제야 관심을 주다니. 남녀차별에, 동물차별이라고요!
펜딜:네? 홍차요? 목이 마르신가? (^^;)
어깨동무를 푼 펜딜은 둘을 함께 주목하기 시작합니다.
펜딜:두 분 다 제 팬이신 것 같은데. 친구이신가요?
이스피어 틸다:(뺨 긁적.) 아, 뭐. …그렇지? 그렇죠? (별 생각 없이 답한다.)
아이작 딜라이트:아마? (이쪽도 생각없긴 마찬가지.)
우정과 사랑 사이랄까.
아이작 딜라이트:친구이상... 연인미만... (아는 노래제목 다 대기)
아이작 딜라이트: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날 보는 너의 그 마음을 이젠 떠나리... (분위기 미묘해서 노래부른척...)
마이크를 삐끗 떨어뜨릴 뻔한 펜딜이 가까스로 마이크를 잡아채며, 아이작에게 돌연 마이크를 쥐어줍니다.
여기서 고백하시는 건 어떠신가요!
그 선동에 이끌린 사람들이 순간 침묵하다, 하나 된 마음으로 소리치기 시작합니다.
이스피어 틸다:(급하게 와서 중얼거렸다.) 이 미친! 친구라고 했어야지! (타박!)
저... 고백할 게 있습니다. (진지하게 흘러가는 분위기...)
아이작 딜라이트:이 자리를 빌어...................................
당신에게 .........
아이작 딜라이트:지난 나의 비밀을............... 전합니다.....................
아이작 딜라이트:지난달에 비품 다 고장나있던거 사실 제가 그런거. 죄송.
아이작 딜라이트:스케이트를 샀는데.... 멋진 기술을 써보고 싶은 마음에... (코쓱!)
하핫! 사실대로 말하니 이렇게 편할수가 없네! (화사~)
이스피어 틸다:(꽈당탕~. 넘어졌다가 벌떡 일어났다.) 이 미친 새끼가! 그래놓고 오리발을 내밀어!!!
이스피어가 화사해진 당신의 멱살을 콱 잡아챕니다.
하지만…. 이런 우리의 정겨운 모습에 뭔갈 느낀 걸까요.
넘어졌다 자리에서 일어난 펜딜이 멋쩍게 웃으며 다시 마이크를 잡습니다.
"하…. 하하, 아주 사이가 좋은 친구같은 연인 분들이셨던 거군요…."
(하지만 쟤가 눈이 삐뚤어진 건 맞는듯.)
펜딜:자 그럼, 이렇게 바로 팬미팅을 진행하기엔 아쉬우니까.
이렇게 둘이 가까워진 김에…. (은근하게 웃었다.)
"연인 사이에 찐~한 키스 한 번 보여줘볼까요!"
이스피어 틸다:너 이 새끼! 우리가 연인 아닌 걸 알면서도 대중들의 재미를 위해 이따위 수작을 벌이겠다?!! (능력으로 파악함.)
펜딜:하! 하! 하! 잠깐만요! 음악이 시끄러워서 뭐라 하시는지! 안 들리네!!!
대중들은 하나 둘 이전처럼 연호하기 시작합니다.
아이작 딜라이트:(오... 절망하는 상사와 그저 생각없이 서있는 부하.)
이스피어 틸다:내가 너랑 할 바에야 차라리 쟤(펜딜)랑 한다.
…아. 아냐. 역시 그것도 싫어. 무리무리.
아이작 딜라이트:(하지만 그걸 보고도 아랑곳 않고...) 하죠, 까짓거.
닳는 것도 아니고. (심드렁... . 이런 제스쳐인 애랑 퍽이나 하고싶겠다!)
이스피어 틸다:(얼굴을 와그작 찌푸리다가, 냅다 당신의 발을 콱 밟았다!) 아니? 닳는 게 맞다. 이 꼴통아. (다시 말하지만 나름의 애칭이다.)
난 첫 키스라고! …아니면 적당히 이 상황을 모면해야겠어. (머리 데굴데굴 굴러간다. 데굴데굴데굴데굴.)
이스피어는 지금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능력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귀가 파닥파닥거리고, 눈을 질끈 감고 있는 상태.
당신이 키스를 하지 않아도 이스피어는 시간만 주어진다면 알아서 이 상황을 해쳐나갈 수 있겠죠.
아이작 딜라이트:oO(입술만 좀 부비면 되는걸 왜 머리를 고생시키지...)(라고 생각하는 바보였다.)
아이작 딜라이트:(5초만 더 기다려본다. 물론, 이스피어의 동의는 구하지 않았따.)
(5)
(4)
(3)
(2)
(1)
이스피어 틸다:
운
기준치: |
50/25/10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은 능력을 사용하느라 눈을 감고 있는 이스피어에게 냅다,
'너 이 새끼 뭐 하냐?'같은 의미도 담지 못하고, 굳기만 한 눈동자가 당신을 향합니다.
당신들의 첫 키갈을…. 클럽의 모든 사람들이 축하해주고 있었습니다.
펜딜이 옆에서 박수를 치며 감격의 눈물을 찔끔 흘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이작 딜라이트:(인간들은 별걸로 난리네. 생각하며 떨어져 입술을 슥 닦고(?).) 상품은 없나?
이스피어 틸다:(새하얗게 굳어져 있다. 돌인가? 싶으면, 눈을 꿈뻑이는 모습이 보인다. 꿈뻑. …꿈뻑.)
천천히 환호성이 잦아들면 펜딜은 다시금 돌이 된 이스피어의 어깨에 팔을 걸치며 친한 적을 합니다.
펜딜의 늑대 꼬리가 이스피어의 꼬리에 얽히는 모습이 보이네요.
"여기서 이렇게 화끈하게 보여줄 줄은…. 역시 수인들은 남다르다니까요."
"자 그럼, 이 여성 분은 따로 '팬미팅'을 진행하도록 하고, 저는 2시간 뒤에 다시 스테이지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펜딜은 이스피어 혼자만을 이끌고 무대에서 내려갑니다.
아이작 딜라이트:야!! (하지만 들리지 않는다.)
야!!!!!!!!!!!!!!!! (쿵. 쿵. 쿵. 쿵... 신나는 클럽소리.)
펜딜은 순식간에 이스피어와 함께 인간들의 무리 틈으로 사라져버립니다.
아이작 딜라이트:......................
당신은…. 그냥 혼자 소리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당신에게 다가오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아이작 딜라이트:이 새끼가 친히 눈호강 시켜줬더니 단물만 쏙 빼먹고 토껴? (좀... 종류가 다른 분노.)
다일:불쌍하게 혼자 남았네. 팬미팅은 '여자'만 갈 수 있거든.
근데 뭐…. 토끼? (뒤늦게 와서 못 들었다.)
아이작 딜라이트:... 됐고. 그래서 가서 뭐하는 건지 진짜 몰라? 변태짓이라도 하나? (걱정을 할 법... 도 하지만? 사실 객관적으로 따졌을 때 이스피어가 큰일을 내면 냈지 당할것 같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일:(애매하게 웃는다.) '황홀한' 시간을 보내지. 아주 귀한 게 여기로 들어왔거든. (손에 든 잔을 기울여 한 모금, 목 뒤로 넘긴다.)
…어디로 갔는진 아는데. 데려다줄까? (툭 묻는다.)
아이작 딜라이트:... (얼씨구. 얘봐라?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능력도 능력이니 이스피어를 쫓는 게 완전히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장담할 수 있어? (호언장담을 한다면 동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다.)
다일:(눈웃음을 쳤다.) 난 당신이 마음에 들거든. 알잖아, 파충류 수인은 이런 곳에 잘 안 오는 거. (팔 한 쪽을 내민다.) 팔짱 끼는 정도는 허락해줄 수 있지?
아이작 딜라이트:... 그러던가. (시니컬하게 답한다. 은근히 다가오는 걸 허용하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귀찮아하는 중이었다.
다일은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스르륵, 당신의 팔 틈으로 제 손을 끼워넣습니다.
당신과 비슷한 차가운 체온. '파충류' 수인이라면 대부분 이 정도죠.
당신은 그렇게, 안내를 따라 'VIP룸'으로 향합니다.
입구부터 사각지대가 거의 없도록 CCTV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곳곳에 배치된 경비들도…. 제법 숙련된 실력을 가진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이스피어나 아이작의 실력에 비할 정도는 아니겠지만요.
내려가며, 다일은 당신에게 시시콜콜한 것들을 묻습니다.
다일:'약'은 어디까지 해봤어? (단도직입적이다.)
아이작 딜라이트:(cctv나 경비의 위치를 하나하나 확인하며 위치를 익혔다. 더럽게 꼼꼼하구만.) 그냥 어느정도 재미있을 정도로 가볍게만.
다일:…알다시피 우리 수인들에게는 인간들의 약물은, 좀 수준이 낮잖아. 그래서 '가볍다'는 게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네.
헤븐즈는 해봤어? 파디원은?
…수인들은, 인간보다 약물 내성이 높죠. 이미 아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그곳'에서 인간의 배는 되는 농도의 각성제를 맞았었죠.
아이작 딜라이트:애초에 남이 준 거라 이름은 잘 몰라. (거짓말은 아니었다.) 주는대로 받아먹던 시기가 있었어서... . 내가 옛날에 어울리던 놈들은 다 그랬으니 알 길이 없지. (의미심장한 얘기를 남긴다. 남이 듣기엔 방탕하게 놀다못해 이 바닥에 질려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느껴질수도.) 어디까지 가는 거야? 한참 남았나? (슬슬 귀찮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우던 시점이었다.)
말하는 것만 들으면 이 여자가 마약사범인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복도를 지나 도착한 홀. 긴 테이블 위에는 무색의 내용물들이 담겨진 '잔'들이 족히 오십 개는 일렬로 놓여져 있습니다.
다일은 보란 듯 당신에게 눈짓하더니, 개중 하나를 들어 한 입에 삼킵니다.
요사스레 눈이 휘어집니다. 악어가 여우 흉내 내긴.
…저런, 걱정하지 마. (눈꼬리가 살짝 처졌다.) '우리'에겐 술에 취하는 정도거든.
아이작 딜라이트:... (마치 도발이라도 당한 것처럼 순간 눈매가 꿈틀, 하더니 두눈을 똑바로 마주친 채로 개중 하나를 들어 한 입에 삼켰다.) 걱정할 것도 많네. (위장으로 스며드는 화한 감각에 벌써부터 불쾌감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꽃 향기가 당신의 식도를 타고 몸 안으로 넘어갑니다.
조금 뜨거운가요? 속 안이 불쾌감으로 미끌거리는 것도 같습니다.
인간이 마신다면 어떻게 될까 싶지만, 당신은 이미 여러 내성이 있는 수인이잖아요?
어쨌건 잔을 마신 당신이 어느 자격을 충족했다고 보는 모양인지,
다일의 눈짓에 '어느 방'을 가로막고 서있던 경비 둘이 물러납니다.
걸어간 다일이 문을 열고, 당신에게 먼저 들어가라는 양 한 걸음 옆으로 비켜 서 당신을 봅니다.
어둡기 짝이 없는 방 안. 안쪽에서부터 금방 마신 것보다 더 진한 꽃 향기가 코끝을 자극합니다.
어두운 방 안쪽으로는…. 큰 유리벽이 있습니다. 너머로 또 공간이 있는데, 연결된 공간은 아닌 모양인지 문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작 딜라이트:(일단 들어가본다. 조심성이 없는 건 태생이니까.)
당신이 들어선 것을 확인한 다일이 안으로 들어서 문을 탁 닫습니다.
곧이어 틱, 은은한 주홍빛 조명이 안을 밝힙니다.
마주보게 놓여져있는 소파 두 개와 가운데 놓여져있는 작은 테이블. 위로는 장식용 조화가 올려져 있네요.
유리벽 너머 어둠을 바라보던 다일이 입을 엽니다.
다일:이건 아주 귀하게 얻은 거야. 웬 미친놈이 군사 시설에서 이걸 빼돌렸다나.
지금까지 우리들은 인간보다 비싼 값을 치르고서야 좋은 약들을 얻었으니까…. 이건 '수인 전용 마약'이라고 말해도 할 말이 없지! (웃으며, 품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둔다.)
다일:이건 샘플이야. 이 방은 한 시간동안 사용 가능해.
그러는 동안….
…궁금한 거 있어?
아이작 딜라이트:(일단, 답없이 유리벽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이스피어가 보일까?)
아이작 딜라이트:(두께를 재기 위해 유리벽을 한 번 두드려본다.) 저쪽은 아직 안 온 건가? 우리보다 먼저 출발했던 걸로 아는데.
다일:(손 위에 턱을 괸 채 말한다.) 시간 좀 걸려. 그 사이에 '이거' 좀 하다보면 시작할 걸?
아이작 딜라이트:시간이 왜 걸리는데? (그제야 다일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밝게 빛나는 악어의 눈을 마주합니다.
아이작 딜라이트:
정신
기준치: |
40/20/8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아까 마신 잔에 들어있던 약이 서서히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낮은 체온이 조금씩 달아오르고, 손끝이 저린 듯한 기분 나쁜 감각.
다일:절여지는 데엔 시간이 좀 걸리잖아? (웃고는 있으나, 무심한 투.)
아이작 딜라이트:... ... (
이 여자는 도움이 안 된다. 그 판단이 서자 되려 얼굴엔 친근함을 나타내는 옅은 미소가 그려졌다. 무려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선 VX-2를 다일 쪽으로 슥 밀어주었다.) 레이디 퍼스트. 난 내가 기분 좋은 것도 좋긴한데... . (제법 유혹하듯한 몸짓이었다.) 여자들 기분 좋게 해주는 게 더 좋더라고. 한 시간이면 금방 지나갈텐데, 서둘러야지. (사근대며 웃고는.)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지?
아이작 딜라이트:
정신
기준치: |
40/20/8 |
굴림: |
53 |
판정결과: |
실패 |
아이작 딜라이트:
운
기준치: |
50/25/10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은 저 목줄이 무엇인지,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능력을 제한하고 끊임없이 정신을 파괴하게 만들던….
다일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삐뚜름한 미소를 짓고 말합니다.
다일:저 여우와 당신이 범상치 않은 인물이란 건 이미 보고를 들어서 알았어.
그래도 당신은 같은 파충류이기도 하니까, 좀 봐주려고 했는데…. 안되겠어.
벌컥! 문이 열리고, 총기류로 무장한 경비들이 안으로 들이닥칩니다.
그리고 묶여있는 이스피어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선…. 펜딜.
다일:여기서 항복한다면…. 내 애완으로 삼아주는 수준에서 멈춰줄게. 거슬리는 팔다리는 다 잘라내야 하겠지만 말이야.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현재인지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아이작 딜라이트:(불쾌감이 턱끝까지 차올라 토기로 변하기 직전이다. 게워낼까. 고민했지만 '이런' 것들은 게워낸다해도 몸 밖으로 밀어낼 수 없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다.) ... 너. 우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
다일:(손톱을 만지작거린다.) 입구 경비부터 걸렸던데, 너희. 그게 무슨 `연인`이야? 연기라도 제대로 하던가….
여기 클럽 사장 지인 중에 군인 출신이 있어. 그 사람이 약도 빼돌린 거고. 물어보니까 너희는 아직 현역이라더라? 넌 잘 모르겠다곤 했는데…. (고개를 돌려 유리벽 너머의 이스피어를 본다.)
저 여우는 워낙 유명하더라.
아이작 딜라이트:날 몰라? 서운한데. (마찬가지로 슬쩍 시선을 돌려 이스피어의 상태를 살핀다.)
이스피어는 의식이 없어 보입니다.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진 않지만요.
무릎을 꿇고 결박당한 채 조명이 드는 한 가운데 놓여 있습니다. 물건 같군요.
아이작 딜라이트:
지능
기준치: |
75/37/15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약 기운 때문일까요, 아니면 불쾌감 때문일까요.
다일:'선택'은 아직이야? (고개를 기울이다가,)
그러자 유리벽 너머의 펜딜이 총구로 이스피어의 머리를 툭툭 미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이작, [이스피어]와 [펜딜], 그리고 [다일]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이작 딜라이트:(이스피어를 좀 더 자세히 살핀다.)
아이작 딜라이트: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하지만 그렇다 치기엔, 그 짧은 시간에 약물로…. 저 정도까지 '절이기'에는 어려울 텐데요.
아이작 딜라이트:(펜딜 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아이작 딜라이트: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근육이 경직되기라도 한 걸까요? 부자연스러운 표정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작 딜라이트:(다일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악물을 사용했거나, '능력'을 사용할 때. 보통 저런 눈동자가 나오곤 합니다.
아이작 딜라이트:
정신
기준치: |
40/20/8 |
굴림: |
1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일순 과거의 기억이 오버랩되어 눈앞에 나타납니다.
당신은 이와 비슷한 '능력'을 겪어본 적이 있지 않던가요.
동료의 누명을 대신 뒤집어쓰고 정신대로 끌려갔던 그날.
당신을 과거의 수렁에서 존재할 리 없던 목소리에서 구해낸 것은, 당신을 가둬둔 문을 발로 차 부숴버린 이스피어.
그 능력을 깨뜨릴 정도로 큰 충격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하더니, 갑자기 유리벽 쪽으로 저벅저벅 걸어가 쾅!!!!!!!!!!!!!!! 하고 벽에 머리를 박았다.)
(얼굴을 타고 뭔가 뜨거운 것이 타고흐르는 게 느껴졌다.) 이거 고맙게 됐네. 오랜만에 추억여행도 시켜주고.
그러나, 불쾌하게 안쪽을 돌아다니던 약의 기운도, 그리고,
저 빌어먹을 능력의 기운도 단숨에 깨져나갑니다.
당신에게 총을 겨누었던 경비들도, 유리벽 너머 인질로 잡혀있던 이스피어도,
모두 환상의 끝을 알리듯 감쪽같이 사라져 있습니다.
다일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다시금 손가락을 튕기려 하지만,
아이작, <민첩> 혹은 <근력> 판정으로 제압이 가능합니다.
당신이 이렇게 훤히 보이는 틈을 놓칠 리가 없었죠.
아이작 딜라이트:넌 총알보다 빠른 게 뭔지 아냐?
[이능력] 저는개유능존나천재라모든난관을이겨낼수있답니다? Roll
기준치: |
999/499/199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나다, 이 X신아. (머리 위로 텔레포트해 어깨를 밟고, 기타 등등. 익숙하게 제압했다. ... 평소보다 좀 많이 과하긴 했지만.)
산전수전을 다 겪어온 당신에게 감히 상대가 될 리가요.
단숨에 테이블에 처박혀 제압된 다일은 팔다리를 바둥거리며 벗어나려 합니다.
아이작 딜라이트:응~ 싫어~ (더 무게를 실어 밟았다.)
아이작, 물어볼 것이 있나요? 아니면, 바로 기절시키나요?
아이작 딜라이트:그래서 너 먼저 체포해주고 있잖아~. 왜 이렇게 말이 많아. (신경질적이다.) 그래서, 나랑 같이 온 여우는 어디에 있어.
다일:윽, (비명을 질렀다. 바둥거리다가.)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이 등신아! 난 그냥 너 좀 잡아먹어 보려고…!
문 밖으로 발소리가 들려옵니다. 경비인 걸까요?
다일:(고개를 번쩍 들고,) 경비! 경비! 사람 살려!!! (소리를 내지른다.)
아이작 딜라이트:콱~씨. 어디서 이렇게 귀한걸(?) 먹으려고. (하고는 그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곧이어 쾅! 누군가가 발로 문을 차 거진 부숴뜨립니다.
어둑한 방 안으로 빛이 새어들어오고, 데자뷔처럼 누군가가 걸어 들어옵니다.
이 여자, 혹시 술이라도 몇 잔 한 거 아니야?!
이스피어 틸다:(목을 긁적이다가, 다일을 바라본다.) 아까 그 여자네. 함 뜨려고? 꼴통아, 우리 임무 중인 거 까먹었냐.
저거 왜 저래. (괜히 다일한테 묻는다.)
(발로 꾹꾹꾹꾹 누르면서 대답 강요함.)
…술이라도 했나보지. 수인 전용 술. 새끼야. (입이 걸어졌다.)
이스피어 틸다:아이작, 이 꼴통아! 우리 임무 중이라고! (냅다 소리를 질렀다.)
산타 모자는 어디로 벗어 던진 건지, 이제는 자유롭게 쫑긋거리는 귀가 뒤로 길게 향했다가 제자리를 찾아 돌아옵니다.
한쪽 손엔 어느 남자를 하나 질질 끌고 오네요. 자세히 보니 펜딜입니다. 정신을 잃은 상태로군요.
이스피어 틸다:'그런 거' 즐긴대도 지금은 임무 중인데, 인마. 공과 사는 구분해야지! (펜딜을 질질 끌고 와서 당신의 종아리를 퍽 찼다.)
쟤는 또 왜 저래? (펜딜을 향해 슬쩍 턱짓한다.)
이스피어 틸다:(퍽! 퍽! 퍽!) 마약 유통 라인이길래. 증거 확보.
아이작 딜라이트:.....................................
하.
(일단은 둘다..............꽁!!!!!!!!!!!!!꽁!!!!!!!!!!!!!!!!!!!!!! 묶었다.)
당신은 다일과 기절한 펜딜을 꽁!!! 꽁!!!!!! 묶어둡니다.
"살살 묶으라고 이 남자야~!!!" 소리치는 다일을 무시하고서요.
그리고 이스피어는…. 난데없는 돌발행동을 시작합니다.
이스피어 틸다:하, 나 이 복슬거리는 옷 싫어. (그러다 갑자기 산타 상의를 옆으로 훅 탈의해 벗고, 주섬주섬, 기절한 펜딜의 상의를 벗기기 시작한다.)
아이작 딜라이트:어? 어어? 이거 뭐하는거지? 뭐하잔거지??? (당황해서 일단 막 뱉는 말.)
이스피어 틸다:뭐가? (걱정 말아라. 속옷은 입었다.) 너도 그거 벗어도 될 걸? 루돌프 머리띠 안 불편하냐. (펜딜의 상의를 훅훅 벗긴다.)
아이작 딜라이트:.......................
난 그냥 입고 있을게. (다시 입을 게 없다.)
이스피어 틸다:그러든가. (그리고 얻은 펜딜의 상의를 주섬주섬 입어, 단추를 채우기 시작한다. 많이 헐렁하다. 추워보이기도 하고.) 이 녀석한테 명단 위치 털었다. 그리로 가자.
아이작 딜라이트:... ... (굳이 왜 입고싶어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따라나선다.) 얘들은 어쩝니까? 두고갑니까?
이스피어 틸다:흠. (고민한다. 눈을 가늘게 뜨다가, 문득 당신의 어깨를 두 손으로 덥썩! 붙잡는다.) 약 어디까지 했어. 능력은 쓸 수 있나?
아이작 딜라이트:... ... 그런 것 같은데. (약 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기분이 묘했다.)
이스피어 틸다:(그리고 잠시, 당신을 말 없이 빤히 바라보기만 한다. 어깨를 잡은 손이 올라가 당신의 두 뺨을 붙잡고,)
(…주물.)
(주물주물.)
(마구 문대듯 주물거려본다.) 인지 능력은 평소에 비해 어떻지?
아이작 딜라이트:(기분이 미묘해진다. 미묘..........) 평소에 내가 어떤데.
이스피어 틸다:별 싸가지 처 없고, 개념 팔아먹은 놈. …이걸 물은 게 아닌가? (역시, 취했다.)
하여간. '정신'이 어떻냐는 거야. (눈이 가늘게 뜨인다.) 그게 아니라면 내가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없고. (확인? 어떻게.)
아이작 딜라이트:... ... 그게 기준인거면 비슷한 것 같은데. (나름 객관성을 지키고 있다.) ... 어떻게 확인합니까?
이스피어 틸다:(바라보다가,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고개를 숙이라는 의미.)
이스피어 틸다:(그대로 고개를 기울여 툭, 당신의 이마에 제 이마를 맞댄다. 눈을 감아 `능력`을 통해 당신에게 집중하기 시작한다. 무형의 기운이 당신을 부드럽게 쓸듯, 퍼진다. 집중하는 통에 귀가 한껏 뒤로 기울었다.)
(그리고 하나, 둘, …몇 초 가량의 시간이 지난 뒤에서야 고개를 떼어낸다.)
그래도 괜찮아 보이네. (묘하게 안도한 음성이다.)
저것 둘은 부대로 바로 두고 오면 될 것 같은데. 좌표 기억할 수 있겠나?
아이작 딜라이트:(맞닿았던 이마의 온기나 감촉이 괜히 기억에 오래 남는 기분이라, 이마에 손을 댄 채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예? ... 아. 네. 기억합니다. (갑자기 빠릿빠릿해진다.)
이스피어 틸다:(갑자기 왜 이래. 눈만 꿈뻑이며 당신을 보다, 묶여있는 둘을 턱짓한다.) 부대에 놓고 와. 우린 이제 수습을 좀 해야지.
아이작 딜라이트:뭐, 네. ... 알겠습니다. (금방 묘~하게 불량해진다.)
(슈슉)(개그치는거 아님)
아이작 딜라이트:
[이능력] 저는개유능존나천재라모든난관을이겨낼수있답니다? Roll
기준치: |
999/499/199 |
굴림: |
7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쇽) (빈손으로 돌아온다.)
아이작은 순식간에 부대에 잡힌 둘을 데리고 이동합니다.
커피를 마시고 있던 부대원들이 저거 또 저러네~같은 눈빛으로 본 것 같지만,
아이작 딜라이트:(그 위로 내던지고 왔으니 ok!)
아이작 딜라이트:(지금쯤 커피테이블이 와장창 무너졌겠군....)
이스피어 틸다:(빈 손이 되었군. 고개를 끄덕이고 이동하기 시작한다. 우선은 이 어두컴컴한 방부터 나와서.) 명단 찾으러 가는 길에 마주하는 놈들 있으면 줘 패주고. 아, 맞다. CCTV 기록도 처리해야 한다.
아이작 딜라이트:(누군가 날 욕하고 있겠지만 아돈케어)
이스피어 틸다:(당신이 어떤 난장판을 벌이고 왔는지 상상도 못하고....)
아이작 딜라이트:할 게 많네요. (또 묘~하게 귀찮아하는 기색.)
갑시다. (이건 반말 아닌가?)
허공에서 당신을 향한 욕설이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유돈케어.
이스피어 틸다:…귀찮냐? (우뚝 서서 당신을 본다. 빤~히.) 그럼 너 혼자 가든가. (어라? 갑자기 왜 이런대?)
아이작 딜라이트:........... 땡땡이 친다고 선언하는 겁니까? (지같은줄아나)
이스피어 틸다:지 같은 줄 아나…. (중얼.)
……. (뺨 긁적.)
이스피어 틸다:(무시하고 발로 깠다.) 솔직히 너 있어도 없어도 달라질 거 없을 것 같은데. 귀찮으면 여기서 기다리고 있든가. (하지만 발은 성실히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다.)
아이작 딜라이트:아! (맞았다) 헤롱거린게 누군데. (어이가 없어서 뒤에서 비틀거리나 감시한다.)
하지만 묘하게 비틀거리는 것 같으면서도 앞으로 잘 걸어갑니다.
당신과 이스피어는 '명단'이 있는 창고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마주한 적들이 있기야 했습니다만….
당신과 이스피어는 순식간에 적들을 줘 패주었습니다.
창고로 확인되는 방의 문을 쾅 부수고 들어가면, 매캐한 먼지가 휘날리는 듯 공기가 나쁩니다.
[선반 1]. [선반 2]과 [비밀 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이작 딜라이트:(내 주먹은...아직 운다............. 뻘생각 하다가 선반 1 살펴본다.)
선반 1에는, 산타마리아와 거래하던 고객들의 명부가 놓여져 있습니다.
은어로 어떤 약물을 거래했었는지 잘 적혀있네요.
수인 장부와 인간 장부가 구별되어 놓여져 있습니다.
이스피어 틸다:(고개 까딱.) 챙겨. (딸꾹.)
아이작 딜라이트:(상부에 이를까......... 잠깐 고민하다가 일단 챙겼다.)
(가보자!!!!!!!!!!!!!! 선반2!!!!!!!!!!!!!!!!!!!!!!!!!)
이스피어 틸다:(그 전에!!! 빠칭.) 너 지금 이상한 생각 했지?
얼마나 사용한 건지, 몇몇 개는 용기가 비어있습니다.
……. (그러다, 귀 한쪽이 방 구석으로 돌아간다.) 이상한 소리 들리는데.
아이작 딜라이트:몰래 하려는 거 아니죠? (구린 농담실력)
... ... 전 모르겠습니다. (얘는 귀.... 안움직인다.)
그럼 일단 그쪽으로 가보죠.
이스피어 틸다:농담이냐, 진담이냐? (구분이 안 가는 지금.)
…. (손을 뻗어 인간 형태의 귀를 쭉 잡아당겨본다.)
그러다 이스피어는 창고 제일 구석진 곳에 보이는 문 쪽으로 걸어갑니다.
희미하게, 신음 소리 따위가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아이작 딜라이트:(난리 났구만... 이쪽은 별 감흥이 없어보인다. 이스피어는?)
아이작 딜라이트:어어, (저지하려고 노력은 했다.)
문을 열자, 퀴퀴한 냄새가 코끝을 아프게 찔러옵니다.
독하다 못해 불쾌하게 느껴지는 꽃 향기가 온갖 잡내와 뒤섞여 안쪽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고장난 테이프마냥 반복하여 전달하는 음성은 낮게 갈라져 있습니다.
어둑한 방 안쪽으로 웅크려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인간의 수가 총 여섯.
퀭한 눈, 움푹 패인 볼, 마른 살갗. 그리고 무엇보다 특징적인 것은….
이스피어가 눈살을 찌푸리다 한숨을 푹 내쉽니다.
이스피어 틸다:이건 못 돌아오겠군. …죽이는 게 낫겠어. (뭔가 알고 있다는 투다.)
(제 품 안을 뒤적이다 무언가를 꺼낸다. 아까 경비들에게서 탈취해두었던, …총.)
…모르는 게 나을 텐데. 알려줘?
아이작 딜라이트:(듣는다고 해서 딱히 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했다. 기분만 더러워질 뿐이겠지. ... 불쾌하고 더러운 것들이라면 이미 바닥을 보고 산 참이다.) 됐습니다. 뭐. ... ... 다, 거기서 거기지. (의외로, 눈 안에 깔린 감정은 혐오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스피어는 당신에게 몇 초 시선을 주다, 인간들을 바라봅니다.
안전장치를 풀고
철컥
장전한 뒤 총구를 중독자들의 머리로 겨눕니다.
인간의 새카만 눈동자는 분명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데,
동시에 어떤 인식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있습니다.
여섯의 목숨을 스러지게 만드는 데엔 너무도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스피어 틸다:……. (다 쓴 총을 바닥에 내던지고,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 이제 입막음에, CCTV 증거 부수러 간다.
아이작 딜라이트:(잠시 이스피어의 낯을 살피는듯 했지만, 오래가진 않았다.) 예. (유독 답이 짧다.)
당신도 이스피어도, 이런 일은 워낙 익숙하니까요.
지금까지 죽여온 것들의 숫자를 셀 수 없을 정도로.
자, 남은 임무는 얼마나 잘 수행했는지 볼까요?
아이작 딜라이트:
[이능력] 저는개유능존나천재라모든난관을이겨낼수있답니다? Roll
기준치: |
999/499/199 |
굴림: |
3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슈슈슈슈슉 쇽샥슉샥슉!!!!!!!!!!!!!)
이스피어는 옆에서 하품이나 하고 있고, 자질구레한 일들은 다 당신이 도맡아 하게 됩니다.
어쩔 수 없죠. 이런 게 바로... 진정한 '상명하복'이 아니겠나요?
사실 상명하복보단 '주먹하복' 쪽이 맞는 말 같지만.
어쨌든, 그렇게 지하를 거의 반파시키고 다니고, 조직원들을 주먹으로 무릎 꿇리고, CCTV까지 잘 처리합니다.
…돌아온 당신들은 명부와 VX-2를 제출하고,
아까 아이작이 커피 테이블 위로 던져두었던 수인들의 상태를 다시 확인하였습니다.
두 명은 아직도 헤롱거리고 있네요. 커피 향이 좀 많이 났지만.
아무튼, 이제 익숙한 옷으로 갈아입어도 될 때가 되었군요. 이 개같은 루돌프 머리띠는 당신밖에 착용하고 있지 않았지만요.
군복을 찾기 위해 창고로 돌아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터진 코피가 입술을 타고 흘러 떨어지려던 걸 급하게 손바닥으로 막습니다.
이스피어 틸다:아이, 씨. (욕설이 튀어나왔다.)
아이작 딜라이트:그러니까 야한 동영상좀 적당히 보라니까요. (쳐맞을 말만 한다.)
이스피어 틸다:그런 거 볼 시간이 있었으면 코피라도 안 났겠지! (뻥~!)
아이작 딜라이트:뭐. ... 그래도 급해보이니까 양보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내미는... ... 개같은 루돌프 머리띠.)
그러고보면 최근 임무를 돌아오면 항상 이 모양이네요.
이스피어는 개같은 루돌프 머리띠를 보다가, 당신의 배를 다시 뻥! 찹니다.
아이작 딜라이트:최근엔 늘 그모양인데 밤에 잠은 자는 겁니까? (엉덩이가 네갈래 됐다.)
이스피어 틸다:너나 해라. 애새끼마냥 귀엽더만.
(바닥에 떨어진 머리띠 짓밟았다.)
이스피어 틸다:4시간씩은 자. 어울리지 않게 걱정 중이냐? (손가락으로 코 막고 있어서 코맹맹이 소리 나고 있다. 머리띠 발로 팍 차서 올려서 손으로 확 잡았다.)
아이작 딜라이트:대장이 아프면................ (마음이 아파서? 걱정돼서? 미칠거같아서?!?!?!?) ....... 밥줄이 위태로워지니까.
이스피어 틸다:…………………………. (그대로 이스피어는 손을 들어올린다. 머리채를 잡으려고? 뺨이나 귀를 잡아 당기려고?! 그것도 아니면 주먹으로 치려고?!?!)
(그러나, …툭.)
(뻗어진 손은 당신의 머리 위를 덮는다.)
난 아무래도 이 일 오래 못 할 것 같다. 몇 년 안으로 은퇴할 거니까, 슬슬 다른 밥줄 알아봐. (제법 담담한 투였다.)
아이작 딜라이트:(평소처럼 이죽거리고 열받게 하기라도 했으면 이 이상한 분위기가 좀 더 괜찮은 방향으로 흘러갔을텐데. 제 머리 위를 덮었던 손 탓에 앞머리가 조금 헝클어졌음에도, 아이작은 딱히 그걸 부산스럽게 수정하려 들지 않았다. 단지 담담한 표정으로 당신을 빤히 바라보다, 시선을 돌릴 뿐이었다.) ... ... 밑바닥에서 태어난 놈이 어디 멀리 간답니까? (이는 자신에 대한 말이기도 했지만, ... 당신에 대한 얘기기도 했다. 뛰어봤자 벼룩이라고 비웃는 것 같기도, 혹은 부디 너무 멀리 가지 말라고 부탁하는 것 같기도 한 이상한 답.)
비웃는 것 같기도, 부탁하는 것 같기도 한 이상한 답.
이번에도 이스피어는 기분 상한 티 없이, 희미한 웃음 소리만을 흘립니다.
앞서 몸을 돌려 걸어가는 이스피어의 뒤를 따릅니다.
창고에 도착해 이 거지같은 루돌프 옷도 이스피어에게 한 번 밟혀진 개같은 루돌프 머리띠도 벗어내고,
당신이 옷을 갈아입던 사이 화장실로 가 코피를 수습하고 돌아온 이스피어는 복귀하려는 당신을 부릅니다.
이스피어 틸다:목. (턱짓한다.) 아까 목줄 찼잖아.
아이작 딜라이트:아. (괜히 제 목을 더듬었다. 상처를 가리기 위해 대충 헐렁한 목줄을 찼었는데. ... 정신을 차려보면 무의식중에 긁기라도 했는지 살갗이 벌겋게 달아오른 게 느껴졌다. ... 그나마도 이미 원래 상처가 짙어 겉으로 보기엔 티가 안 났겠지만.) 근데요. (이런 게 본인에겐 그리 심각한 일이 아닌지, 덤덤하게 받아쳤다.)
이스피어 틸다:(벽에 기대 올린 손엔 연고가 들려 있었다. 저 덤덤한 말투는 언제 들어도 열이 받는단 말이지. 당신이 평소 동료들에게 깝칠 때보다도, 더.) 약 바르게 앉아. (옆의 기다란 의자를 턱짓했다.)
아이작 딜라이트:이딴 걸로 뭐 약까지 바른답니까? 애새끼도 아니고. (말투 하고는... 하지만 몸뚱이는 여전히 군인의 영혼이 깃들어있던 탓인지 얌전히 의자에 앉았다. ... 앉은 자세나, 기타 등등의 것들이 매우 불량하긴 하지만.)
이스피어 틸다:(앉은 당신의 다리 사이로 탁, 무릎을 짚고 몸을 숙인다. 당신의 턱을 들어올리는 손길. 시선은 벌겋게 달아오른 목을 살핀다.) 하는 짓은 애새끼. 맞지 않나? (이리저리 살펴보며 상처의 정도를 살핀 끝엔 연고를 손에 짜 바르기 시작한다.) 애새끼 취급 안 받으려면 철 좀 들던가.
아이작 딜라이트:요즘 애새끼들은 이렇게 멀대같답니까? 새끼들, 잘 먹고 잘 크네~. 사람 기분 엿같게. (약을 발라주는 내내 꽁알꽁알거리기 시작한다.) 이정도면 충분히 철 들었지 뭐. 감사한줄 알아야지. (딱히 당신에게 하는 말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들렸다면........... 얻어맞을만한 소리였다.)
이스피어 틸다:몸뚱아리 말고 정신. 정신 인마. 하여간 나이를 어디로 처먹었는지…. (당신의 턱을 들어올리고, 목덜미 옆을 약으로 문질문질 바른다. 머리카락이 당신의 어깨를 간지럽힌다. 묘하게 당신 쪽으로 기운 자세.) …그리고. 약 먹은 것도 의무반 가서 제대로 해독하도록. 알겠냐, 막내 애새끼 꼴통아. (호칭이 늘었는데?)
아이작 딜라이트:(생각없이 시선을 다른 곳에 두었다. 딱히 의식한 행동은 아니었다. 제 목에 닿는 감촉에 조금은 몸이 움찔거리는 듯 했으나, 묘한 긴장감이 흐를만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다만 몇 번, 목울대가 움직이기는 했다.) 이정도야 뭐 있다보면 알아서 희석됩니다. ... 초짜도 아니고. (중얼거리다 호칭이 늘어나는 게 불만인지 그제야 당신을 바라보고선 불만스레 눈썹 한 쪽을 까딱거렸다.) 부를 거면 하나만 하지? (습관성 반말.)
이스피어 틸다:새끼 동물처럼 뒷덜미 잡아 끌고 가기 전에 알아서 가라? …끌려가면, 스스로 '애새끼' 인정하는 걸로 안다. (그때에서야 몸을 바로 세웠다. 형광등 조명을 등진 채, 당신을 따라하듯 눈썹 한 쪽을 까딱거린다.) 어쭈. (그리고,)
(퍽!)
(잠깐, 약 주고 병 주기야?! 당신의 머리통을 주먹으로 후려갈겼다.) 불만이면 행실 좀 고쳐보든가.
그리 말하며, 엎어진 당신을 두고 이스피어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쓸쓸하군요.
어째, 날이 갈수록 당신을 지칭하는 단어가 늘어날 것이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일단 '꼴통' 소리를 벗어나는 날이 오긴 한 걸까요?
하지만 문을 열고 나서려던 이스피어가 문득 멈춰서, 당신을 돌아봅니다.
그래도 말이다. (슬쩍 눈꼬리를 휘어 웃었다.)
역시 너 같은 앨 두고 은퇴하기는 힘들겠지.
왜 저래? (틱틱대듯 말하.. ... ... 어?)
홀로 남은 당신이 어떤 생각을 했든간, 아무튼 이 생활은 오래도록 이어질 모양입니다.
이스피어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 전까지.
당신은 달아오른 귓가를 매만지며, 한참을 어둠 속에서 침묵합니다.
무릇 인내는, 모든 짐승들의 덕목이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