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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피어… 자고 일어났더니 내가 개구리가 되면 어떡할 거야?
#1. 변신-!!!!! -카프카의 <변신> 中-
여느 때와 같이, 그러나 힘겹게 얻어내야 했던 미적지근한 일상을 즐기고 있던 때였습니다.
당신과 이스피어의 하루하루는 이스피어가 최근에 빠진 '취미'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졌었죠.
저번에는 난데없이 머글들의 스포츠를 배우겠다며 냅다 하늘에서 뛰어내리는 스포츠를 도전해보려다 간신히 말려지고….
그나마 스키로 시선을 돌렸더니, 실수로 넘어지려다 데굴데굴 구르는 사건도 있었고.
서핑은 제일 무난한 취미였죠. 당신이 꼴사납게 파도 앞에서 수 차례 넘어졌던 걸 빼면요.
여튼간, 중요한 점은 지금부터입니다. 최근 이스피어의 취미가….
아무튼. 애니마구스 마법은 주변 만류가 하도 심해 학창시절 때 포기 각서를 썼었고,
대신해서 애니마구스 마법을 마법약으로 개량해 만들어보겠다는 원대한 꿈이 생겼지 뭐예요.
갑자기 왜? 라는 생각이 들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덕분에 당신은 전날 밤, 자기 위해 함께 침대에 누웠을 때 이스피어에게 뜬금없는 질문을 건네들어야 했습니다.
아이작 딜라이트:...........................응? (뭔가 불안)
내가 바퀴벌레가 되면 어떡할 거야…………?
아이작 딜라이트:............................................
아이작 딜라이트:뭐......만들었어? (합리적 의심)
아니? 아직.
아무튼 그래서 대답은 뭔데? (옆구리 쿡!)
아이작 딜라이트:....................
악!
(고민...............)
얼마나 커? 일반적인 크기야? (딜을 시도한다.)
이스피어 틸다:음~. (눈을 감고 손을 배 위에 올린 채 한참을 고민한다.)
어느 정도까지 수용 가능한데? (협상을 해보시겠다?)
아이작 딜라이트:일반적인 크기면........... 그래도 한 3미터 정도 되는 관에 넣어두면 되지 않을까?
아이작 딜라이트:넓은 집에서 살게 해주려는 나의 마음인거지. (갸륵)
이스피어 틸다:(…반대편으로 몸을 돌려 눕는다.) 다른 애들은 그래도 잘 키워줄 거라고 다들 그랬는데. 다들. (느낌이 좀 안좋은데~.) 자긴 어째 나 방치해둘 것 같은 느낌이다?
아이작 딜라이트:잘 키워준다는 기준이 뭔데? (갑자기 논리를 시도한다!) 좋은 집? 좋은 차? 전용 차를 개발해준대? 맛있는 음식이 기준인가? 그정도면 쉬울 것 같은데. 지금이랑 미각은 똑같다는 전제야?
따지고 보면 나도 제법 잘 챙겨주는 편일거야. (왜이렇게 자신해...)
근데... (잠깐 침묵하고서.) 너는?
이스피어 틸다:(난데없이 우다다 쏟아지는 질문에 으으으, 하며 베갯잎으로 귀를 꾸욱 막아보다가.) …그럼. 넌 3미터 되는 관 말고 나한테 뭐 해줄 수 있는데! (그러다 확 몸을 돌려 당신 몸 위로 올라와 마구마구 당신을 압박했다!)
우린 마법사니까, 당연히 그리고 날 인간으로 되돌리려고 시도는 해야하는 거 아니야? (고개를 치켜들었다.)
난 당연히 자길 인간으로 되돌릴 거야. 바퀴벌레 몸은 불편할 테니까! (그리고 키스도 못 할 테고… 또 뜬금없는 생각을 하며 당신 입술을 빤-히 봤다.)
아이작 딜라이트:좋은 집이랑 차랑, 맛있는 거... (중얼거리다가 당신의 몸이 압박해오자 곧 얌전해진다.) ... 그건 그러네. (납득한 마법사.) ... 내가
개구리로 변해도? (문득 당신이 가장 싫어하는 생명체를 떠올리곤 덧붙여 물었다.)
으흐으으으으 (이상한 소리를 내며 옆으로 호다닥! 내려온다.)
………….
아이작 딜라이트:나 개구리 아니거든?! (갑자기 피하니까 억울해짐!)
이스피어 틸다:…………아. 아니다? 이거 아니다! (뭐가 아닌데?)
……넌 왜 하필 예시를 들어도 개구리로 드니! (역정!)
아이작 딜라이트:따지고보면 바... 벌레가 더 심한 거 아냐? ('그' 이름을 자꾸 부르면 안될 것 같았는지 수정한다.)
이스피어 틸다:개구리보단 낫지! (근데 어둠의 마법사 이름도 제대로 부르고 다녔는데 벌레 이름을 제대로 안 부르네.)
……됐어. 이리 와. (자기가 먼저 떨어져놓곤 옆의 빈 자릴 툭툭 두드린다.)
아이작 딜라이트:... ... 하나만 약속해.
이상한 물약... 안 만들거지?
항상………
내가……
그런 짓만 할 거라고…… 생각…… 한다……!
빨리 옆으로 오기나 해! (파닥파닥.)
아이작 딜라이트:(계속 의심하는 얼굴을 하다가....................... 스으으으응으으으으으을쩍 왔다.)
이스피어 틸다:ㅡㅡ (꽈아아아악 끌어안음 완전 덩쿨처럼 팔다리로 칭칭 감음.)
표정 안 푼다? 자꾸 그러면 뽀뽀한다??
아이작 딜라이트:(으아악)(감겼다.) 그거 협박 맞아? 그리고 표정 풀어도 할 거잖아! (반박!)
이스피어 틸다:………. (불안해지는 공기. 그리고.)
(쪽!)
(쪽, 쪽, 쪽, 쪽!!!)
더 말해봐! 어디 한 번 더 말해보라고!
이스피어의 공격을 받다 못해 지쳐 기절하고 맙니다.
그렇게 밤이 지나고 새벽이 지나, 아침입니다.
#2. 이스피어… 이상한 물약… 안 만들었지?
오늘따라 피곤했는지 평소보다 늦게 일어난 아이작은 옆자리가 비어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하긴, 요즘 몰두해있는 것이 있으니까요. 마법약을 연구하러 간 걸까요?
아이작 딜라이트:?... 이스피어~ (설렁설렁 걸어나옴.)
설렁설렁 걸어나온 당신은 이스피어의 연구실(지금은 그런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로 향하기 전, 거실에 발을 들입니다.
혹시 이스피어가 당신을 위해 준비한 자양 강장제…?
아무튼, 당신을 위해 준비해둔 게 아닐까요? 그런 생각이 들 법도 합니다.
아이작 딜라이트:(자기거라고 이름써놓은건가? 빤...)
(귀엽군... 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거 뭐지? 냄새를 한 번 킁킁 맡아본다.)
아이작 딜라이트:(저번에 먹었던 체력보충제인가?... 한 번 홀짝 마셔본다.)
당신은 아무 의심 없이 지난 번 이스피어가 준 체력보충제를 홀짝 마셔봅니다.
맛은 아무 맛도 안나는데요? 향만 나지, 뭐 특별한 물약은 아닌 것 같은,
당신의 몸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상황인 거죠?
아이작 딜라이트:헉...! (두..킁!!! 모 애니메이션의 시작 장면처럼 그... 심장 뛰는 그 연출 펼쳐짐)
개골..(내가...) 개골골!!!!!(개구리라니!!!!!)
하지만 이리보고 저리보고 앞뒤로 돌아봐도 당신은… 영락없는 개구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자기 모습을 한 번 보러 가볼까요? 저기에 <전신거울>이 보입니다.
폴짝폴짝
폴폴폴짝짝 (전신거울 앞으로 간다.)
그리하야 거울 앞에 선 당신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당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새치머리를 닮은듯한 하얀 무늬!
누가봐도 개구리입니다! 근데 이제 좀 새까만.
이걸 어떡하죠? 이스피어는 바-선생보다 개구리를 몇 천 배는 더 싫어하는데 말이에요.
그런 생각에 잠겨있던 때… 저 멀리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스피어 틸다:달-링-! (연구실에서 올라오는 소리 같다.)
나 불렀어~?
(일단 전신거울 뒤로 숨어보자!!!!)
이내 거실로 도착한 이스피어가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나 부르지 않았어? …화장실 간 거야?
거실을 지나쳐 함께 잠드는 방을 열어보기도 하다가, 화장실 문을 벌컥! 열기도 해보고….
거실로 돌아온 이스피어는 끝내 발견하고 맙니다.
개굴작:(아니 화장실 간줄 알면 그렇구나 해야지 왜 열어봐?!?! 라고 속으로만 생각했다.)
이스피어는 후다닥 엎어진 병을 들어올리더니, 누군가에게 설명이라도 해주듯 우다다 말을 뱉습니다.
이스피어 틸다:아니, 이건 하루는 더 숙성시켜야 되는 변신 물약인데! 이걸 지금 마시면 어떤 동물로 변할지 모른단 말이야! 부작용도 모르겠어서 그냥 둔 건데 이걸… 설마…
아이작이……?!?!
세상에! (폴짝!) 그럼 아이작이……
개굴작:(이스피어는 개구리도 아닌데 잘 폴짝거리네.)
이스피어 틸다:드래곤으로 변해버렸단 말이야?!! 내 집!!!
이스피어는 급기야 당신이 집 어딘가를 부숴뜨리고 나간 걸로 착각한 모양인지, 집 곳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이스피어 틸다:드래곤 아이작! 감히 내 꿈을 먼저 가로채서 드래곤이 됐겠다?!
그리고 그런 이스피어 뒤를 당신은… 따라다니나요?
이스피어 틸다:빨리 나와! 어디로 숨은 거야! 지능까지 잃어버릴 일은 없을텐데!!
지금 상태를 보면 당신이 아예 가출해버린 걸로 착각하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개굴작:(집이 넓은것도 문제구나. 이래서 작은곳이 낫다고 한건데!)
(따라다닌다. 폴짝폴짝!!)
황새 따라다니는 뱁새 다리 찢어지듯, 당신도 이스피어를 따라다니느라 힘이 듭니다.
그렇게 한참 넓은 집안을 땀나게 뛰어다니던 당신은,
이스피어 틸다:나 참, 대체 어디로 가버린 거야! (말하며 휙 고개를 돌렸는데.)
바-보다 개구리를 싫어하는 이스피어는… 그런 당신을 보고….
이스피어 틸다:……
어? (단말마같은 소리를 흘리곤.)
(……쿵!)
개굴작:..........................................
개굴작은… 엉덩방아를 찧은 이스피어에게 다가가나요?
개굴작:(머뭇...............거린다..........)(폴짝...은 아니고 슬금슬금 가본다...)
개골(이스피어)... 개골골(괜찮아?)...
(그저 개골거릴 뿐..)
당신이 개구리로 변해버리면 당장 가져다 버릴 것만 같던 이스피어는,
급기야 당신에게 가까이 엉금엉금 소리 없이 기어오더니,
이스피어 틸다:아이? (손을 뻗어 당신을 제 손 위로 올린다.)
너 맞아?
그리곤 요리조리… 앞뒤옆뒤로 당신을 살펴봅니다.
개굴작:개골골.............. (억울한 마음을 드러내듯 눈물도 한방울 뚝!... 흘렸다.)
이스피어 틸다:이 새까만 색… 그리고 내가 맨날 뽑으려고 호시탐탐 노리던 새치까지… 아이작이 맞는데…. (중얼중얼 하다가.)
헉! (개구리도 울 수가 있다니.)
너 맞구나! 아이작! 너 내 물약 먹었지!!! (질책부터?!)
왜 드래곤이 아니라 이런 개구리가 되어버리고 만 거야! (이쪽도 괜히 억울해져서 눈물을 글썽인다….)
개굴작:개골골골! (그러는 너야말로 그런걸 왜 식탁에 올려둬!? 라고 항의하는 것 같다.)
이스피어 틸다:(…화난 눈썹을 그렸다.) 내 거라고 이름 써놨잖아! 자긴 왜 그럼 내 걸 먹어?! (어? 알아듣는 거?)
개굴작:개골... 개골골... (저번에 사서 나한테 막 먹였던 그런 약인줄알았지... 라고 변명하는 것 같다.) 골? 개골? (어? 그런데 너 알아들었어? 라고 말하는것 같다.)
이스피어 틸다:그건 내가 자기한테 직접 먹으라고 전해주잖아! 나 참, 정말, 어? (한 손을 허리춤에 올리려다가. 고개를 기울인다.) 어? 이게 왜 들리지? (….)
……잠깐! 근데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말하다가 퍼뜩.) 성 뭉고 병원에 가면 풀어주려나? 거, 거기 가야 하나? 갈까?! (갑작. 당황에 빠진다.)
개굴작:개골! 개골골! (좀 진정해봐. 물약 만들 땐 보통 어느정도 유지시간을 설정하잖아. 어디까지였는지 기억나? 라고 한 것 같다. ... ... 되게 짧게 말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개구리어는 심오하다. 암튼그럼.)
(암튼 좀 얌전해졌다. 얌전….) 드래곤이 되면 날고 싶었으니까. 반나절 정도였나? 사실 최대한 길게 하고 싶었는데… 그건 아직 내 능력으로 부족해서…. (눈을 굴렸다.) 그것보다 더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어…. (….)
(이럴 때면 아이작은 항상 잔소리를 했었지. 눈치를 보다 슬금슬금 당신을 내려주었다.) …나 옷, 옷 입고 올게! (슬그머니─.)
개굴작:개골... 개골골... (걱정이 많아진 아이작은 한숨을 쉬듯 개골거렸다... 개골... 고고골... 폴짝거리며 이스피어가 당황해서 또 사고를 치진 않는지 거실쪽으로 향했다.)
당신을 데리고 정말 성 뭉고 병원에라도 가려는 걸까요? 방으로 들어간 이스피어는 부산스럽게 옷을 챙겨입기 시작합니다.
부산스럽게 휙휙 날아다니는 옷들을 보며 당신은 또다시 직감합니다.
몇 분 걸리지 않아 이스피어는 옷을 다 차려입고, 다시 당신에게 옵니다.
이스피어 틸다:(양 허리에 손을 착 올렸다.) 언제 효과가 풀릴지 모르니 일단 병원을 가는 게 좋겠어!
근데, 어, ……음. (갑자기 망설이며 당신을 봤다.)
개굴작:(나름 개구리의 몸으로 정리해보려고 애쓰지만 될리가 없다...)
정리에 열중하던 당신은 갑자기 몸을 사리는 이스피어를 봅니다.
이스피어 틸다:……오…. (양 손을 곱게 모아 잡는다. 고개를 살짝 뒤로 빼는데.)
……그.
저.
……내 주머니로 들어올래? 아니. 내 손에 올리고 가면 주변에서 이상하게 볼지도 모르고. 어. 갑자기 네가 어디로 막, 바람 불면 떨어질 지도 모르고…. (변명을 시작한다!)
저, 절대!
절대 네가, 그, 갑자기 그래졌다거나 한 거 아니다?
진짜 아니야!
(됐어! 나 혼자 갈거야!)(열심히 폴짝거려본다.)
(폴...짝..폴...짝...폴......짝...)(얼마나 왔지?)
이스피어 틸다:자, 자기야! 혼자 어디 가게! 마법도 못 하면서!!! (그렇게 말하며 다급하게 당신을 붙잡아보려 하지만!)
거실 이 편에서 거실 저 편까지 간신히 뛰어갔습니다.
이대로 성 뭉고 병원까지 뛰어가면 한 달은 걸리겠어요.
이스피어 틸다:(민망해져서 뻗었던 손을 거뒀다;)
그, 아니면 어. 내가 케, 케이지같은 거라도 가져올까? 그거면 자기도 바깥 잘 구경할 수 있을 거고…. (눈을 피했다.)
…. (그러다 눈을 질끈 감고 팔을 내밀었다.) 아니면 여, 여기. 살에 안 닿게 올라, 으아아 올라와도 난 괘, 괘, 괘….(눈물 찔끔.)
괜찮아…!
개굴작:...............................개골... (어제 나한테는 그렇게 가둬둔다고 뭐라고 하더니만..................)
이스피어 틸다:……그치만! ……개구리잖아. (….)
올라탈 거면 빨리 올라타! 바보 아이작…. (ㅠ)
개굴작:... 개골골! (누가 누구보고 바보래!)(일단 폴짝! 올라탄다.)
이스피어는 울며 겨자먹기로 폴짝! 올라탄 당신을 바라보지 않으려 노력하며…
순간이동은 하지 않습니다. 직접 운전해서 갑니다.
안전벨트 채워줘?
#3. 아아─, 이곳이 저의 「저주」를 풀어줄 곳인가요?
복도에 들어선 이후로 당신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들기 시작합니다.
어깨 한 쪽에 냅다 개구리를 올려두고, 바들바들 떨며 걸어가는 여자에겐 시선이 쏠릴 수밖엔…!
개굴작:개골...골! (이스피어, 얌전하게좀 있어봐...! 진정시키려고한다!)
이스피어 틸다:(덜덜… 돌돌… 둘둘… 딜딜….)
아이작…
나…
떨고있어?
당신의 진정시키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스피어는 사시나무 떨듯 간호사에게까지 가 접수를 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사실 별로 안 놀라움.)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거의 프리패스 식으로 여러분은 진료실에 들어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의사: 틸다 아가씨, 어렸을 때 이후론 처음뵙는군요. 쿡….
이스피어 틸다:선생님,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눈물을 찔끔 흘렸다.) 얘 좀 봐주세요! (말하며 직접 내려주진 못하고!)
(아이작에게 내려가라는 듯 어깨를 앞으로 슬쩍 내민다.)
개굴작:(폴짝! 의사선생님의 얼굴을 향해 짬푸~!)
의사: (안경을 한 번 치켜올렸다.) 키우시는 애완동물 이십니까? (의사는 아이작의 말을 듣는 능력이 업다.)
고쳐달래요….
걔가 사실은 개구리가 아니고 제 애인이거든요…. (갑자기 서러워짐!)
제가 만든 물약을 대신 먹고 애가 그렇게 변했는데 변할거면 드래곤으로나 변하지 왜 개구리가 되고 난리야… 이씨….
개골골골!(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억울해서 팔짝거린다!)
의사: (아이작이 떨어진 안경이 좀… 찐득해진 것 같아서 옆에 벗어두었다.) 흠. 음. 그렇군요. (끄덕끄덕.)
이스피어 틸다:뭐가 그게 문제가 아니야, (훌쩍거린다.) 난 개구리랑 결혼 못해! 아니, 애초에 개구리랑 결혼을 어떻게 하냐고!
개굴작:개골! (고치면 되잖아~! 식의 말투.)
이스피어 틸다:그래! 고치면 되지! 그래서 고치러 왔는데 네가 만약 안 고쳐지면 나는 이제 외롭게 독수공방 해야하고그럼 또 난 … (어쩌고저쩌고.)
의사: 틸다 아가씨께선 개구리의 언어를 하실 줄 알게 되신 겁니까? 호그와트의 교장이 이종족과 대화할 수 있단 얘기는 들어봤어도… (어쩌고저쩌고.)
하지만 VIP인 이스피어에게 배정된 의사이니만큼, 실력은 출중했겠죠!
의사는 개굴작의 몸을 붙잡고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지팡이로 아이작의 몸을 이곳저곳 건드려보기 시작합니다.
이스피어 틸다:(옆에서 괜히 안절부절 못했다.) 살살 해줘요! 아파하는 것 같은데!!!
개굴작:개골.... 개고오오올!!!! (비명!!!!!!)
이스피어 틸다:악!!! 살살 하라고!!! (벌떡!)
의사: 원래 처방이란 그런 법입니다, 아가씨. (콕콕.) 정확한 진단을 내려야 정확한 처방을 하죠. (꿋꿋.)
돌팔이 새끼… 아이작은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개굴작:개......골.......... (돌팔이 선생님... 그래도 존칭은 썼다.)
하지만 몇 번 찌르더니, 뭔갈 파바박 종이에 적고, 갑자기 일어나 뭔가. 어. 마법약을 배합하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이스피어가 소중하게 아이작을 안으려다가….
이스피어 틸다:조금만 참아. 그래도 실력은 확실하다니까? (속닥.)
개굴작:...................................... (이게 더 상처다.)
진짜 돌팔이 아닙니까? 이런 생각이 딱 드는 찰나였습니다.
의사: 후…. (땀도 안 났으면서 닦는 척을 했다.) 다 했습니다.
개굴작:(진돌아?! 진짜 돌팔이 아님? 이라는 뜻.)
의사: 이걸 가져가서
집에서 먹이세요, 아가씨.
꼭 집이셔야 합니다. 꼭이요.
이스피어 틸다:(의심스러운 눈. 하지만 받아든다!) 여기서 바로 먹이면 안 되는 건가요?
저희 애가 개구리라는 몸 안에 갇혀 있잖아요! 가여워라…. (그 원인은 본인에게 있음에도.)
개굴작:(도망가려는거 아니야? 라는 눈빛으로 의사 의심스럽게 쳐다봄)
의사: 여기서 먹이게 된다면
곤란한 일이 일어나게 될 테니까요. (의미심장하게 안경을 치켜올렸다. 슥.)
아무튼. 안녕히 가시죠. 다음 번엔 비슷한 일로 오는 일 없길 빌겠습니다. (묘하게 재수가 없는 사람이다.)
그 말을 끝으로 물약 하나를 손에 들고, 우린 내쫓겼습니다.
아이작을 어깨에 올려두고 멍하니 눈만 깜빡이던 이스피어가 중얼거립니다.
개굴작:개골... (도망갈거같은데 이러고서... 백퍼센트 도망갈거같은데... 라고 말하고 있다.)(하지만 뭐. 더 믿을만한 사람도 없지.)
이스피어 틸다:도망가면 내가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처리해줄게. (어떻게?)
이전보다는 1/2 떨어대며, 이스피어가 당신과 함께 귀가합니다.
개굴작:(좀 익숙해졌나보군.... 한 번 슬쩍 발 가져다가 이스피어 손에 대본다.)
이스피어 틸다:그러니까, 일단 돌아가서. (핸들을 잡으려다가.)
(물컹.)
흐아아으아아나
(정신을 차려보니 구석에 거의 박혀있었다.)
지금 머, 뭐, 머 한 거?야??
개굴작:개굴... (모른척한다. 이번엔 진짜 '개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떻게 더 할 방법이 없다… 노려보는 수밖엔….)
(결국엔 다시 시동을 켜고 간다. 물론 안전벨트도 매줌.)
정좌한 이스피어는 당신을 앞에 두고, 사이에 물약을 내려놓습니다.
이스피어 틸다:……바닥에 쏟은 걸 네가 먹는 건 역시 좀 그렇지?
그릇에… 담아줄까…?
개굴작:.....................................
(인간으로 돌아가면 이스피어랑 좀 떨어져있어야겠어.)(삐졌다.)
개골.............. (담...아줘.....라는 말을 하게 될줄이야..)
이스피어 틸다:야! 너지금 무슨생각해. (째릿.)
결국 이스피어는 작은 그릇에 물약을 담아주고,
개굴작, 당신은 놓인 그릇을 바라보다 한숨도 좀 쉬다가.
개굴작:헉...! (개구리도 숨은 쉬니까 헉 해도 된다.)
개구리의 손발이 사람의 손발로 변해가고, 당신은 이내 사람의 온전한 목소리를 터트릴 수 있었습니다.
어? 뭔데? 왜 그러는데? 하며 아이작은 전신거울 앞으로 걸어갑니다.
큼!!!
아이작 딜라이트:..............................................
개굴.......................! (그새 개구리한테 적응했다.)
이스피어 틸다:…. (두 손으로 눈을 가렸지만 막상 손가락은 펼쳐져있어서 다 보이는 상태다.)
아 징그러! (울음소리가. 울음소리가.)
야! 이제 사람으로 돌아왔는데 왜 말을 못해 징그럽게! (소름~.)
개ㄱ, 너, ㄱ, 내가 구, 징그러? (자꾸 개구리 나온다.)
이스피어 틸다:으아아~! 개구리랑 혼종 된 것처럼 말하지 말라고~!!! (닭살 돋아서 팔을 파바박 만져댔다.)
(벌떡 일어나 성큼성큼 다가온다. 알몸인 당신을 앞에 두고서도 한치 부끄러움조차 없이….) 빨리! 내 이름 불러. 빨리!
아이작 딜라이트:이, (이름은 왜? 라고 생각하는지 부르려다말고 갸우뚱거린다.) ... ... 이, 굴피어? (?)
이스피어가 퍽! 당신의 다리를 아마 아프지 않게 찹니다.
쌩 몸을 돌려 당신의 옷이 있는 방으로 걸어가더니….
알몸인 당신은 그냥… 그대로 거실에 서있는 사람이 됐습니다.
이스피어는 아무런 말도 하고 있지 않는데… 어떡하죠?
아이작 딜라이트:............................
(조용히 방문앞으로 감...)
(똑똑...) 이스피어... 나 옷만 좀...주라.
방 안에서, 조금 아래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방문에 등을 대고 앉은 모양입니다-.
아이작 딜라이트:...........................
이굴피어, 나 옷좀. (덜맞았다.)
한참 당신을 응징하던 이스피어는 숨을 몰아쉬며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이스피어 틸다:……빨리. 다시 내 이름 말할 기회 줄게.
아이작 딜라이트:(털썩 무너져내려 마룻바닥에 누워있는 아이작.........................알몸으로....)
..............
이스피어... (좀 훌쩍했다.)
이스피어 틸다:…흥. (그런 당신을 내려다보다 콧소리를 냈고.)
(그런 당신을 갸륵하게 여겨… 일단 이불조각 하나라도 위에 뿌려준다.)
……그래도 나 정도면 되게 예뻐해주지 않았나, 개굴작? (팔짱 낌.)
아이작 딜라이트:(주섬주섬 이불이라도 몸에 두른다.)
피어. (할말 많은 침묵...)
넌 내가 바퀴벌레가 되면 돌봐주겠지만...
개구리가 되면 날 .............. 버릴수도 있겠다...
아…니거든?
아니거든?!
…….
(그러다 갑자기.) 이리 와봐. 증명해줄게. (눈이 불타기 시작한다? …갑자기? 왜? 어느 부분에서?)
아이작 딜라이트:........어어, 저리가? 나 아직 화 안 풀렸어! (슬금슬금 멀어지기 시작한다!)
이스피어 틸다:이리 와보라고! (슬금슬금 멀어지면 성큼성큼 간다.)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증명해줄테니까! (오라고!)
(그렇게 아이작은 이스피어의 마수에……?)
어느 쪽이 되었든 이스피어의 '인간' 아이작을 향한 사랑은 확실히 증명되긴 했겠습니다만….
아침 댓바람부터 개구리가 되었다가, 이스피어에게 버려질 뻔 하고, 이상한 의사도 만나서 콕콕 찔리고,
돌아와서도 옷도 제대로 못입고 이스피어에게 시달려서….
내일 이스피어는 이 선언을 듣고 비명을 지르겠지만 결국엔 납득할 겁니다.
그리고 새로운 취미를 찾아 이곳저곳을 찾아 헤메겠죠.
힘겹게 얻어낸 일상 속에 질리도록 녹아내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