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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ORPG 플레이 로그

[에반메이] 코티용이 끝나기 전엔 돌아오세요! 플레이 로그

by 여우비야 2021. 10. 3.


코티용이 끝나기 전엔 돌아오세요!
w. 헤르츠
20211003
KPC 메이 팔카터 PC 에반 가르시아
도입, 카드릴
다사다난한 전투를 끝으로 아름다운 인연을 맺게 된 메이와 그의 약혼자 에반!
약혼식으로부터 몇 달 후, 바쁘게 결혼을 준비하던 두 사람에게 드디어 날짜가 다가옵니다.
왕국 풍습에 따라 결혼 전 일주일간 성대한 무도회를 열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결혼식이 바로 모레로 다가온 날.
메이와 에반은 오늘 밤 무도회의 호스트로서 첫 춤과 마지막 춤을 추는 것으로 결혼 전 마지막 스케줄을 끝내고, 내일 하루 푹 쉰 다음 모레 웨딩마치를 걷습니다!
장소는 왕궁의 가장 화려한 홀.
티 룸에 즐비한 워터 아이스, 크리스마스 파이와 마데이라 케이크, 커피 바바루아, 퓌이 다무르와 수플레, 구운 과자 모둠…
거기다 다가올 석식 시간을 대비해 주방에선 갓 잡은 새로 조리한 앙트레, 데유슈리냑 수프, 젤리와 햄, 고기 파티, 종다리 가슴살 절임, 오마르 새우 샐러드와 돼지 갈랑틴까지 모두 바쁘게 준비하는 중입니다!
2층 높이로 웅장하게 튼 벽면에는 비단과 금사 술을 늘어뜨리고, 후덥지근한 홀을 상쾌하게 만들어 줄 얼음 조각들을 보석처럼 깎아 두었죠.
대리석을 깐 바닥은 얼굴이 비칠 정도로 박박 닦느라 하인들이 애를 썼습니다.
중앙 댄스 홀에는 춤을 추기 좋게 남국에서 들여온 카펫을 두텁게 깔았고요.
목마다 물 대신 와인과 음료가 흐르는 분수가 설치되고, 커튼 뒤의 악단이 재치 있는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합니다.
화려하게 차려입은 숙녀들과 눈을 빛내는 신사들이 바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거야 원, 눈의 나라라고 불리우는 이 제국의 또다른 이름을 떠올린다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호화로운 만찬은 평소 사치라고 여겨졌었으니까요.
다른 사람들이 하나 둘 입장하고, 주인공인 만큼 우리는 에스코트를 받으며 가장 마지막으로 입장합니다.
메이 공주님과 에반 공작님 들어오십니다!
우리는 서로 손 잡은 채 상석에 섭니다.
메이 팔카터:(눈을 휘둥그레 뜬 채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세상에, 이렇게 번쩍거리는 홀을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속닥속닥.)
에반 가르시아:(남들에겐 들키지 않을 만큼 작은 소리로 웃는다.) 공주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면 어떡합니까. (같이 속닥) 모두들 그만큼 기합이 들어가 있다는 거겠죠.
메이 팔카터:(제게 인사하는 어린 꼬마 자제들에게 손 흔들며 웃어주었다. 맞잡고 있던 손으론 당신의 팔에 자연스럽게 팔짱을 꼈고.) 하기사, 전쟁이 끝난 뒤로 첫 연회니까요. 때마침 국민들에게도 활기를 불어넣어 줄 명분이 필요하긴 했어요. (잠깐만, 이거 마치… 당신과의 결혼보단 국민을 위한 목적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지 않나? 물론 그럴 의도는 없었겠지만 말이다.)
에반 가르시아:명분이요? (네가 팔짱을 껴오자 자연스럽게 어깨를 낮추어 팔을 붙잡기 편한 자세로 조정했다. 이따금씩 멀리 보이는 손님들에게 가벼운 목례를 건네며) ... ... 그것 때문에 이 타이밍에 결혼하시는 건가요? (표정은 변함 없이 온화했으나 부러 삐친 듯이) 제 프러포즈가 조금만 늦었으면 저 말고 다른 남자랑 여기 서 계셨겠네요? 너무해.
메이 팔카터:핫.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메이의 걸음이 딱 멈추었다. 둥그렇게 뜬 눈이 당신을 한 번 바라보다가도, 누군가가 또 제게 인사를 건네면 곱게 치맛자락을 들어보이며 인사를 마주 했다.) 그런 게 아니에요! 에반, 분명 당신께서도 결혼식을 서두르신 감이 있던 것 같아서 빨리 준비하기도 했던 건데……. (뒤늦게 멈추어 서 있던 걸음을 옮기며 당신의 팔을 간지럽히듯 손을 꿈질거렸다. 눈치 보는 시선이 뒤따른다.) ……화났어요?
에반 가르시아:(팔을 타고 전해지는 움직임, 예상대로인 그 반응에 웃음이 터질 것 같은지 애써 시선을 더 멀리 두었다.) 뭐어... 화난 건 아닌데. 그래도 이왕이면 화 났으니 뽀뽀해 달라고 조를까 싶네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할 행위는 못 되니, 그저 가벼운 장난이다. 부드럽게 리드하며 네 걸음에 맞추었다.) 오늘만 참을게요, 어차피 결혼하면 내 거고~ (퍽 뻔뻔한 얼굴로 웃으며)
메이 팔카터:(뻔뻔한 얼굴에 머리 위로 언제나 툭 굽어져 튀어나온 머리카락 뭉치가 살짝 흔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당신의 말에 놀란 걸까? 그보다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그리는 것 같기도 한데. 머잖아 몸을 붙이며 또한 속삭이는 그다.) 제가 에반의 것이 되기도 하지만, 에반도 제 것이 되는 건데요. (마치 당신이 바보같다 말하는 것처럼 쿡쿡 웃음지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보면, 이윽고 왕의 축사가 이어집니다.
최근에 있었던 전투에서 당신이 얼마나 많은 공을 세웠는지, 그리하여 어떻게 '눈꽃'이라 지칭되는 왕국의 유일한 공주, 메이를 지켜내 돌아왔는지요.
원래는 당신과 성 내 소수의 사람만이 알던 사실이었지만, 사실 이 나라의 공주인 메이 팔카터는 특이한 능력을 하나 지니고 있었습니다.
바로 손 끝에서 얼음을 피워내는 마법이었지요.
때문에 조절이 어려웠던 어린 시절에는 거의 별궁에 갇히다시피 지내왔었지만, 조절이 가능해진 열 네살 생일 이후로는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기념하기 위했던 파티가 열 넷의 눈꽃 파티였습니다. 그때 당신과 메이는 처음 식탁보 밑에서 만나게 되었었죠.
……그런 시절을 되짚어 생각하다보면 감개무량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당신의 짝사랑은 본의 아니게 꽤 오래 전부터 생겨났었고, 그 때문에 마음 고생도 적잖이 했었으니까요.
그 '고생'은 물론 메이의 능력을 알아차리게 된 마왕이 메이를 납치해 마왕성으로 데려갔을 때,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말해 뭐 할까요, 왕국의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 무기를 손에 쥐었고 당신은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가득 차 검을 들어올렸습니다.
전투는 다행히 길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선봉에 서서 마왕성에 도착했을 땐, 그곳은 이미 꽁꽁 얼어붙어 얼음성이 되어있었던 상태였으니까요.
문장으로 표현하면 순탄한 과정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지만, 많은 상처가 남았습니다. 죽은 사람도 존재했고요.
당신 또한 몸 곳곳에 지울 수 없는 흉이 남았고 메이 또한…….
…….
왕: 이로써, 에반 가르시아 공작과 내 사랑하는 딸, 제국의 눈꽃. 메이 팔카터의 결혼을 축사하는 바이오!
……파티장에 모인 사람들의 환호 소리가 들려옵니다.
드디어 카드릴이 시작되는군요!
본래 카드릴은 호스트와 게스트 두 쌍의 짝, 즉 4명이 파트너를 바꿔 가며 주도하고 참석자 전원이 다함께 추는 춤입니다.
그러나 이 왕실 결혼 무도회의 카드릴은 조금 특이하게 세 곡중 가장 첫 곡을 국왕 부처와 결혼 당사자인 왕족 및 그의 약혼자 4명만이 짝을 바꾸지 않으면서 춥니다.
귀한 인연을 기념하면서 무도회의 문을 여는 것이죠.
당신은 메이와 손을 마주 잡고 섭니다.
반주가 시작됨에 따라 모두가 발을 옮겨 춤추기 시작합니다.
메이 팔카터:(부드럽게 속삭이듯 물었다.) 무슨 생각 해요?
에반 가르시아:빨리 모레가 오면 좋겠다 하고. (익숙하게 스텝을 밟으며) 메이는요?
메이 팔카터:(스텝에 맞춰 한 바퀴를 돈다!) 에반이랑 처음에~ 처음으로 춤을 춰봤을 때 생각이 났어요. (지금은 능숙한 테로 춤을 춘다지만.) 그때 발, 진짜 안 아팠었어요?
에반 가르시아:(네 턴에 맞추어 팔을 위로 들어올린다.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공주님이 단 음식을 조금만 더 좋아했다면 부러졌을지도 모르죠. ...지금은 맘 놓고 드셔도 되겠어요.
메이 팔카터:아아앗. (놀라서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있었는데, 제 나름 째려보는 것 같기도 했고?) 에반! 그때 분명히 디저트는 같이 먹었었잖아요!
에반 가르시아:쉿. 사람들이 다 듣겠어요. (큭큭 새어나오는 웃음을 멈추려 다급하게 입술을 붙였다 떼는 시늉을 한다.) 농담이에요. 기억도 안 날 정도로 하나도 안 아팠으니 걱정 마세요.
메이 팔카터:(입술이 살짝 삐죽, 튀어나오다 만 것 같기도 했고.) 역시, 카드릴이 끝나면 몰래 슈 에클레어를 하나 먹어야겠어요. 아니지. 몰래일 필요는 없지. (하지만 목소리는 확실히 크기가 줄어든 상태였다.)
에반 가르시아:(네 중얼거림에 결국 고개를 숙인 채 웃어버리곤) 그럼 적도 가까운 나라의 질 좋은 홍차를 준비해두지요. 분명 잘 어울리는 조합일 겁니다. (너를 독려하듯 다정한 말투로 응대한다.)
메이 팔카터:(나긋하니 웃음을 그리고 당신의 손을 슬쩍 이끌어 몸을 붙였다. 원래 이런 춤에선 남자들이 주로 리드하는 법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주변의 눈치를 살짝씩 살피듯 눈동자가 잠깐 굴러가는 모습이 보인다.) 에반도 같이 먹어요. 무척이나 달콤할 거예요.
그렇게 서로 껴안은 듯 몸이 맞붙은 그 순간에 곡은 마무리됩니다.
혜담은 눈을 접어 웃고, 우리는 함께 중앙을 벗어납니다.
박수갈채 소리가 홀 안을 잔뜩 울리네요.
본래대로라면 메이도 에반도 댄스 카드가 꽉꽉 차 당장 다음 곡도 파트너가 있기 마련이겠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만큼 ‘무도회 첫 춤과 마지막 춤’을 추는 것만이 의무!
내내 춤추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해도 좋아요.
석식 시간을 기다려 메이와 식사를 해도 좋고, 다른 사람들에게 춤을 신청하거나 들어오는 신청을 받아도 좋겠죠.
물론 그 전에 우리는 맛있는 디저트와 홍차를 함께 마셔야 했지만요!
그렇게 당신이 근처 하인에게서 홍차를 대신 받아오고, 메이가 그릇에 디저트를 담아와 아주아주 간소한 티타임 시간이 지나갑니다.
찻잔이며 그릇이 다 비었을 즈음에 메이가 묻는군요.
메이 팔카터:(테이블에 팔꿈치를 기대서, 손바닥 위로 턱을 괸 채로.) 그러고보면, 마주르카는 함께 추지 않으실래요? (웃었다.) 연인들끼리 추는 춤이래요!
…에반, 지능 혹은 교육 판정이 가능합니다.
에반 가르시아: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81
판정결과:실패
마주르카? 물론, 연인들끼리 추는 춤인 것 같기는 했는데요.
메이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는데요…….
다시 한 번 판정해봅시다!
에반 가르시아: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41
판정결과:보통 성공
틀린 건 아니었는데…….
마주르카는, 연인들의 '내밀한' 댄스로 취급받고 있었던 게 문제지요!
메이는 부끄러움도 없는 걸까요?
순하게 웃고만 있습니다. 바보같긴.
에반 가르시아:공주님. 그런... 화끈한 성정이실 줄은 몰랐는데요. (눈을 도르륵 굴리며 주변을 둘러본다. 전 좋고요? 라는 말이 턱 끝까지 맴도는 중....)
메이 팔카터:에. ……화끈한, 이요? (고개를 기울였다. 보나마나 어디서 이야기를 잘못 주워들었거나, 그 뜻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까닭이겠지.)
에반 가르시아:네. 화끈한. (네 손을 당겨 마주르카의 도입을 가볍게 추어본다.) 이런 거.
메이 팔카터:(손수무책으로 이끌려선,) ……어머. (서서히 붉어져가는 얼굴을, 당신은 보았을까? 당황 섞여 메이는 손쉽게 당신의 스텝을 따라가지 못하고 결국, 동시에 멈춰서고 만다.) ……이런 춤인 줄은 몰랐어요! (어머머 소리내며 손으로 양 볼을 감쌌다.) 그럼, 왈츠라도 대신 출까요?
에반 가르시아:... ... 결혼하면 하루 홀을 비우라 명하고 둘이서만 신나게 춰 봐도 좋겠죠. (그럼 그렇지. 붉어진 얼굴을 빤히... 다소 아쉬운 눈길로 좇다가 금방 자세를 가다듬고 왈츠 대형으로 팔을 내밀었다.) 대신이라기엔 너무 건전하네요, 남자의 마음을 너무 주무르지 말아주세요. (농담.)
메이 팔카터:(뺨을 주물주물거리는 손을 내리지 않고, 멀뚱히 당신이 내민 팔을 바라본다.) ……아니면 방에서, 단 둘이 춰도 괜찮겠죠. 에반이 말하시는 '남자의 마음'이란 걸, 잘은 모르겠지만요. (남들이 들었다면 떠보는 것이냐 물었을 테지만, 안타깝게도 메이는 정말 모르는 것이라서. 내밀어진 팔을 슬쩍 잡아 장난스럽게 위아래로 흔들었다.) 어차피 곧 출 거잖아요. 잠깐 쉬다 오세요. 아버지께서 절 찾으시기도 해서, 왈츠가 시작되기 전까진 저도 돌아가야 할 것 같아요.
에반 가르시아:지금 그대로의 공주님으로 충분합니다. (그래, 이 백지 같은 부분을 참 좋아한다. 혼자 속을 달래며) ...아아. (의욕이 잔뜩 앞서 들고 있던 팔을 거두었다. 아쉽... 많이 아쉬운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이런... 하필 제가 이길 수 없는 유일한 남자네요, 얼른 다녀오세요. 공주님을 독점한다고 제가 폐하께 혼이 나겠어요. (어깨를 한번 으쓱이며 웃어보인다.)
메이 팔카터:…그래도 나중에 알려주셔야 해요. (어쩐지 눈 안쪽으로 탐구심이 빛나는 것 같기도 했고. 마주 웃으며 주먹을 쥐어보인다.) 다녀올게요. 왈츠 때 다시 만나요!
랜서스
메이가 자리를 떠나가면 다음 댄스곡인 랜서스를 위한 연주가 시작됩니다.
메이도 자리를 떴겠다, 당신은 잠깐 숨을 돌리기 위해서 댄스 플로어에서 멀어져 자리를 벗어나던 참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당신이 수상한 사람을 목격하게 된 것은 무슨 우연이었는지요.
출입구 너머 복도 코너 쪽으로 검은 망토를 두른 수상한 사람이 사라지지 않겠어요?
이런 파티장에서 저런 차림을 할 사람은 없을 텐데요.
겨울의 나라라는 명성이 있으니 두터운 망토야 두를 수는 있지만, 전쟁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검은' 망토를 입다니요.
에반, 어떻게 할까요?
에반 가르시아:(조심히 뒤를 밟아보자. 어쩌면 위협이 될 존재인지도 모른다...)
복도로 나서 보면 이미 수상한 사람은 기척조차 없이 사라진 후입니다.
다들 무도회장에 있으니 인적도 드무네요. 왼쪽 방향으로 갔던 기억은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때…… 갑자기 에반의 옷자락을 확 잡아끄는 뭔가가 있습니다!
어라, 울타르 아니에요?
울타르: 애웅.
에반 가르시아:아.... (안녕, 하고 두어번 쓰다듬음)
여기서 잠깐! 울타르는 당신이 종종 먹이와 물을 챙겨 주곤 했던, 왕궁의 터줏대감 고양이입니다.
사실 조금… 심술궂게 생겼지요.
그래도 성격이 막 못된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만.
울타르:왕, ……우웅. (당신의 바짓단을 물어 어디론가 끌었다.)
……당신을 자꾸, 어디론가 끌고 가려 하는 것 같은데요?
에반 가르시아:아니...어... (왜 그래? 하고 일단 그쪽 방향으로 따라갑니다...)
어느 방향인가 살펴보니 왼쪽 복도입니다. 아까 수상한 사람이 사라진 쪽 아닌가요?
울타르를 쫓아가면 T자 모양의 복도 한가운데에 도착하게 됩니다.
오른쪽 코너에 근위병이 두 사람 서 있는 것을 제외하면 사방이 텅 비었고, 멀리서 무도회장의 시끄러운 소리만이 들릴 뿐입니다.
에반, 탐색/대화가 가능합니다.
에반 가르시아:(일단 대화를 시도합니다.)
에반은 코너를 도는 위치에 우왕자왕 서 있던 두 경비병과 대화하게 됩니다.
흠, 행운이나 대인 기능 판정으로 그들과 대화해서 얻은 정보를 추려 알려드릴게요.
롤!
에반 가르시아:
기준치:50/25/10
굴림:50
판정결과:보통 성공
당신은 경비병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혹은 수상한 사람을 보지는 못했는지 물어보았었죠.
경비병들은 특별히 수상한 사람을 본 적은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희미하게 우르릉거리는 소리를 들은 듯하다는 착각을 했었는데, 본인은 악기 연주 소리, 사람들의 춤 때문에 복도가 울리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하는군요.
어쨌거나 저쪽 복도로 가봤지만 별다른 건 없었다 합니다.
에반 가르시아:(어디로 간 거지... 이번엔 왼쪽 복도를 본다.)
왼쪽 복도 끝은 막다른 길입니다.
벽에 이 나라 지도를 간략하게 묘사한 명화가 걸려 있네요.
왕국 전도는 독수리를 닮았다고 해서, 옛부터 독수리와 관련된 비유를 사용해 비상하는 새처럼 표현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관찰 판정을 해봅시다.
에반 가르시아: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1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당신은 벽면을 전체적으로 살펴봅니다.
매와 같은 눈썰미를 통해, 벽 바로 아래 바닥에 쓸린 흔적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고요.
혹시나 싶은 마음에 벽을 밀어보았지만, 실제로 밀리는 건 소설 속 이야기 같았나봐요.
밀리지 않는 벽에 노크를 툭툭 해보면 과연 그 뒤는 빈 공간인 듯 싶었지만…… 어쨌거나 지금으로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탐색을 마치고 나니 난감합니다. 별다른 걸 찾지 못했네요. 어쩌죠?
무도회장으로 돌아갈까요?
에반 가르시아:(흠... 그림 안으로 들어가기라도 했나, 생각하며)
확실히, 마왕의 수하들은 요상한 마법같은 걸 사용하는 것 같기도 했었죠.
그런 마법을 쓰는 사람이라면 가능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에반은 별 다른 수확을 얻지 못하고 몸을 돌리려 했습니다.
당신을 물고 늘어지는, 울타르만 아니었더라면요!
홀로 돌아가려 하면 주변을 미친듯이 맴돌며 야옹야옹 울어버리는데요.
어쩔 수 없네요. 대체 이 고양이가 원하는 게 뭘까요?
에반 가르시아:왜 이러시는 거예요... (고양이용 간식을 상상하지만 가진 게 없음...)
울타르:웨 웅 !
폴로네즈
에반 가르시아:뭔 데 !
랜서스 악곡이 폴로네즈로 바뀌는 듯 했습니다.
울타르는 당신을 노려보다가-세상에!-왕궁 복도를 거쳐 정원으로 나갑니다.
그런데, 이때 복도 창문에서 무언가가……보이는데요.
보이나요, 에반?
에반 가르시아:(보려고 노력한다!)
창문 바깥을 내려다보면, 이전까지 그 위치에 없었던 건물이 갑작스럽게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나무로 둘러싸여 눈에 잘 띄지 않는, 검게 타버린 화전 같은 부지 위에 작은 오두막이 한 채 서 있는데요.
저게 대체 뭐죠?
다양한 판정을 시도해볼 수 있겠습니다.
에반 가르시아:... (일단 관찰해본다.)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87
판정결과:실패
(아니 눈이 침침한가... )
음…… 아주아주아주 수상해 보이는군요.
에반 가르시아:(정보를 얻으려 노력해본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판정 해보실?
에반 가르시아:
자료조사
기준치:80/40/16
굴림:68
판정결과:보통 성공
눈을 부비고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면, 당신은 문득 금방 살피고 온 명화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저 오두막, 왕궁 본관 건물을 1층짜리로 축소시켜놓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작은 왕국 모양의 부지 위에, 지도라면 수도가 있었어야 할 자리에.
왕궁을 닮은 오두막이 있었습니다.
이 나라를 작게 축소해 놓은 것처럼요.
에반. ……어떻게 할까요? 울타르는 저곳으로 향하고 싶어하는데 말이에요.
에반 가르시아:(이게 무슨 질나쁜 장난이지... 들어가기 전에 수상한 소리는 없는지 들어본다.)
듣기
기준치:80/40/16
굴림:98
판정결과:실패
음~~~~
에반 가르시아:(인생 무도회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
울타르가 옆에서 하도 왜옹거려서 그런지, 무도회 음악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그런지. 잘 들리는 소리가 없습니다!
거기 악단! 조용히 좀 해봐.
에반 가르시아:(어쩔 수 없으니 그냥 들어갑니다. 남자는 주먹이죠.)
물론 당신은 전장에서 칼을 쓰고 다녔지만, 일단 근본적으로 남자는 주먹입니다.
내려가는 길은 사람 허리까지 오는 수풀로 잘 숨겨져 있고, 접어드는 오솔길 역시 몇 차례 뱅글뱅글 꼬여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꾸며 놓았습니다.
대체 누가 왕궁에 이런 수상한 건물을 지어 둔 거죠? 그리고 도대체 이 고양이는 이런 걸 어떻게 아는 건가요?
나름 왕궁 출입이 잦았던 에반도 이런 건물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들어본 적만 없을까요, 평소 종종 윗층에서 정원을 내려다봤을 때에도 도통 발견한 바가 없는데요…….
수상하기 짝이 없습니다.
[오두막]
영문을 모르겠지만 문이 열려 있습니다.
이 수상하고 허술한 건물은 대체 뭘까요? 겁 없이 들어가 보면 첫눈에 굉장히 어수선하다는 분위기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저기 제대로 정리도 안 된 종이 나부랭이, 먼지 덩어리, 먹다 남은 빵 조각 등등. 우선 내부를 좀 살펴볼까요?
에반 가르시아:(진짜 뭔데... 황궁시설 치고는 너무 관리가 안 되어 있는거 아닌가... 책상을 살펴보자.)
[책상]
책상 위에는 화려한 크라바트 브로치가 하나 있습니다.
잠깐, 여기 새겨진 문양은 왕국의 유일한 공작가 문양이잖아요?
에반 가르시아:...?
그러니까, 당신이 공작이 되기 이전에 유일했던 가문이요.
메이의, 왕가의 친척 되는 그 가문입니다. 공작 본인이 쓰는 문장임에 틀림 없는데……이런 게 왜 여기 있죠?
다른 곳을 살펴볼까요?
에반 가르시아:(창문도 봅니다.)
[창문]
창문 바깥으론 황량한 풍경이 보입니다. 독수리 모양을 이루는 마당은 풀 한 포기 없이 재만 날립니다.
한편 창틀에는 장식이 달린 향주머니 같은 것이 걸려 있습니다.
그걸 자세히 살펴보려 하던 중이었는데,
앗.
갑자기 뒤따라 들어온 울타르가 마구 울며 책상 위로 뛰어 오릅니다!
울타르:먀우우우욹
향주머니에 몸을 잔뜩 비빈 울타르는 급기야 벌러덩 누워 좋아 어쩔 줄을 모릅니다.
에반 가르시아:(혹시 캣닢이니...)
이거 아무래도 개박하 같은 게 아닐까요? 맞아요, 캣닢이요!
어이가 없어서 울타르의 때아닌 애교를 잠시 지켜보고 있자니, 난데없이 향주머니에 달린 장식이 번쩍 빛을 냅니다.
잠깐만요. 빛이요?
잠시 후 에반이 정신을 차리니…….
울타르:엣헴, 이몸을 제대로 모셔라, 인간!
………이건 또 무슨 상황이죠?
에반 가르시아:예? (건조한 눈으로 바라보는 중)
똑바로 앉은 울타르는 콧김을 내뿜으며 앉습니다.
누가 봐도 영험한 것이 깃든, 아주 오래 살아온 고양이처럼요.
울타르:어허, 무엄하다, 인간! 내가 지금 널 왜 데려온 건지 모르겠느냥!
에반 가르시아:(조금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 ... 왜 말씀하실 줄 알면서 지금까지 왜웅하신 거예요... 전 고양이어를 할 줄 모르니 당연히 모르죠...
울타르:(발톱을 세우지 않고 육구가 있는 부분으로 에반의 발등을 툭 쳤다!) 내가 평소에도 말할 수 있는 건 줄 아느냥! 여기까지나 왔으니까 말할 수 있는 거다냥. 그 전에, 얘기를 좀 들어봐라냥. (엣헴, 다시금 기침을 했다.)
에반 가르시아:(얘는 뭐지? 애써 웃으며 빨리 설명해보라는 얼굴....^^)
울타르:지금 왕국은 큰 위험에 처해 있다냥! 웬 못된 마법사가…… 고양이들을 제물로 사용햏 수상한 의식을 치르려고 한다냥. 이를 걱정한 고양이 신께서 나에게 너를 도우라 하셨으니, 나를 돕거라, 인간!
에반 가르시아:어... 네에. (고양이 신... 이상한 상상을 하다가도) 근데 제가 지금 좀 바빠서... 30분 안에 조질 수... 아니지. (목소리를 가다듬고 인자한 얼굴로) 처리할 수 있을까요?
울타르:마법사 놈만 처리하면 될 일이 아니다냥, 메이 공주님의 친척인 모 공작의 부하가 그 마법사라서, 그 공작 놈까지 줘 패야 한다! (줘 패? 아니, 그리고 또 왜 메이에겐 꼬박 공주님이라는 호칭을 붙이면서, 에반에게는? 꼬리를 심통난 것처럼 팍팍 좌우로 내리치고 있었다.) 아까 보았지냥? 그 마법사 놈이 그 벽 너머로 들어갔는데, 그건 내 힘이나 너의 힘으로도 무리다냥. 아마도 메이 공주님이라면 여는 방법을 알 지도 모르지. (심통난 얼굴.)
에반 가르시아:... 음... 공주님은 폐하와 같이 계시는데 말입니다. (곤란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본다.) 어떻게, 효과적으로 줘 패는 방법이라도 아세요? (책장쪽으로 다가가 살펴봄)
울타르:그건 모른다냥. (당당.) 그렇지만, 그녀석들은 메이 공주님을 죽이려 하고 있으니까. 그건 막고 싶다냥. 뭔가 방법이라도 없겠냥? (옆으로 쫄랑쫄랑 걸어와 책장 모서리에 얼굴을 부볐다.)
[책장]
영문을 알 수 없는 서적들이 빼곡합니다.
대충… 마법에 관련한 책들인 것 같은데요.
마법사가 이 오두막의 주인인 걸까요?
몇몇 책에는 <신케>라는 단어가 책등이나 표지에 적혀 있습니다. 인쇄된 것이 아니고 누군가 써서 넣은 것입니다.
에반 가르시아:(아는 게 없잖아. 속으로 생각하며 마법책들을 뒤적이고) 죽인다고요? ... (누가? 감히? 순간 안색이 변한 듯 웃는 얼굴에 그림자를 띄웠다.) 걱정 마세요.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그 전에 조지겠어요. 다짐하며)
울타르:……믿어도 되겠냥? (귀가 쫑긋거렸다.)
에반 가르시아:그럼요. (신케가 뭐지? 다시 책을 제자리에 꽂아넣는다.)
이외로도 들뜬 장판의 밑을 열어보면 철덩어리처럼 두껍고 묵직한 책이 한 권 있다던가, 마치 '마법진'이라고 비유하기에 적절한 수상한 문양을 눈에 담는다거나.
오두막 안 곳곳에 남아있는 다양한 증거들을 눈에 담은 뒤 당신은 몸을 일으킵니다.
그러다, 음?
이런, 멀리 무도회장 쪽에서 선율이 들려요.
폴로네즈가 끝나 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은 왈츠잖아요.
메이와 약속한 곡이요!
서둘러 돌아가도록 해봅시다! 민첩이나 행운 판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에반.
에반 가르시아:(아 이럴수가, 전력질주합니다.)
민첩
기준치:70/35/14
굴림:93
판정결과: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왈츠
당신은 전력질주해서!!! 무도회장으로 갔지만!!!!!!
왈츠의 세 곡 중 첫 곡이 끝나고 도착하고 말았습니다…….
놀란 메이가 당신을 발견하고 다가오네요.
이제라도 춤을 추자고 하기 보단, 일단 당신을 걱정하는 표정입니다.
메이 팔카터:에반, 무슨 일이에요? ……옷에 풀들이 묻었어요! (화들짝.)
에반 가르시아:하..... (숨이 넘어갈것 같다.... 최대한 아닌척 하며) 음. 수상한 사람을 봤는데 조사를 하다 보니. 죄송합니다.
(옷에 묻은 풀을 싸늘하게 털어버린다. 눈치없이 달라붙지마.)
메이 팔카터:에. ……수상한 사람이요? 다친 건 아니죠? (물으며, 손을 뻗어 당신의 머리카락에도 붙어있던 작은 풀을 떨어뜨려주었다.) 걱정돼요.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으세요? ……심각한 이야기인가요?
에반 가르시아:... ... 음. 일단 추면서 말씀드릴게요. (호흡을 가다듬고 네게 손을 내밀었다.) 약속은 약속이니까요. (그리고, 여기서 다 이야기하기엔... 보는 눈이 너무 많으니까. 괜찮다는 양 웃는 얼굴로)
메이는 걱정스러운 시선을 아예 감추지는 못하지만, 손을 마주 잡고 맙니다.
무도회장은 아까와 같이 샹들리에가 찬란하며 달콤하고 더운 향기가 나는 공간입니다.
특별한 사건이 일어난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 왕궁 뒤쪽에선 무시무시한 음모가 벌어지고 있는데도요!
댄스 파트너끼리 우아한 춤을 추고, 석식을 먹으러 떠나는 사람들이 즐겁게 떠들고 있습니다.
약속했으니, 춤은 춰야겠죠.
둘은 춤추는 사람들 사이에 서서 나란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몸을 돌릴 때 허공에서 흐트러지는 회색 머리카락이나, 드레스 자락을 보면 괜히 정신이 멍해지는 것 같기도 해요.
어마무시한 음모가 지금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것만 같아요.
에반 가르시아:사실은 한가지, 부탁이 있는데 말이에요. (전통을 중시하는 왈츠의 스텝은 이젠 몸이 기억하는 수준이다. 턴을 돌면서 네가 가까워지는 순간에 속삭이고) 아마도... 복도에 숨겨진 문이 있는 것 같아서. 혹시 아세요? (시선은 이따금씩 너를 따라 흔들리는 프릴에, 머릿칼에, 속눈썹에 꽂힌다.) 거길 좀 보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메이 팔카터:……숨겨진 문이요? (그야 당연히 에반 가르시아와 메이 팔카터가 함께한 시간은 길었다. 왕족을 제외한다면 메이가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유일하게 알던 것이 당신이었고, 숱한 사계절을, 우리는 함께 공유했으니까. 그러니 눈동자가 살짝 커지며 그 안에 자리한 새하얀 눈꽃이 살며시 흔들린대도 우리 사이에 있는 본질적인 믿음이 흔들릴 일은 없었다. 결코. ……당신의 팔 위에 올린 손이 자그맣게 움찔거렸다.) 어차피 결혼을 하게 되니까, 그 이후에 알려드리려 했어요. ……그곳은 어떻게 알게 되신 거예요? 잠깐 탐험이라도 하고 오신 건가? (메이 팔카터가 여느 때와 같은 다정한 미소를 머금는 것이, 그 이유였다.)
에반 가르시아:(알고 있었구나, 반응으로 단번에 알아채고 진지한 눈을 했다. 그래.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길었고 그 시간만큼 깊어진 것이 그녀를 향한 제 마음이었으며... 매 순간 바라보는 것이 습관이 된 탓에 작은 몸짓, 눈길 하나로 무엇이든 알아채곤 했다. 눈 속의 작은 떨림, 손의 진동, 호흡의 단위...) ... (드물게 머뭇대며) 저, 이런 말씀을 드리면 이상하게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울타르가 알려줬습니다. 말하는 고양이고... 까지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공주님의 목숨을 노리는 자가 있고, 그 배후가 다른 공작가문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메이 팔카터:말하는 고양이요? (물론 그 부분에 대해선 펄쩍 뛰었지만, 이어지는 말에는 어쩔 도리 없이 표정이 굳기 마련이었다.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가 있다. 다른 공작 가문일 수도 있다. 내용은 간결했으나 의미는 턱없이 명확했으며 잔인했다. 다만 달싹이다 겨우 내뱉은 물음이 당신에게 어떻게 들렸을지는 모르겠다.) 제 목숨 말고는요? ……다른 계획까지 꾸미고 있던 것은 아닌가요?
에반 가르시아:상세한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당신도 나도 이제 겨우 전쟁의 피로에서 벗어나려던 참인데. 잠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지만 곧 마음을 고쳐먹고는) 사실 알 필요도 없지요. 공주님은 무사하실테고 제국은 평안할 겁니다. 제가 있으니까요. (오늘 밤 안으로 해결하고 내일은 국경의 아름다운 오로라를 보러 갈까요? 하며 웃는다.)
메이 팔카터:(어쩌면 메이 팔카터는 이전처럼 자신만 희생한다면 제국에 다른 피해가 없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눈 앞에서 당신이 웃고 있지 않았나. 온통 새하얗게 얼어붙은 마왕성을 걸어나왔을 때 장갑을 벗은 제 맨손에 주춤거리지도 않고, 새빨개진 맨발부터 걱정하던 사람. 저를 두려워하지 않고, 저를 품어주는 사람. ……그러니 메이는 이전처럼 스스로를 내버릴 수 없었다. 함께 하기로 했으니까.) ……막 곡이 끝났네요. 함께 갈까요. (내일은 오로라를 보러 함께, 가고요. 마주 웃을 수 있었다.)
파드카트르
약혼자끼리의 설레는 댄스도 잠시, 연달아 연주된 악곡이 왈츠와 마주르카를 거쳐 끝나면 이제 파드카트르 댄스 타임입니다.
당신은 사실 이미 춤을 추며 모든 것을 털어놓았습니다.
지금 왕국은 위험에 처해있고, 사실 그보다 중요한 점은 또다른 공작이 메이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고요.
메이는 황당해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만큼 많은 시간을 함께 했으니까요.
메이가 당신에게 알려준 정보는 이렇습니다.
그 막다른 복도 뒤로는 비밀통로가 있다.
본래 왕족들만 알고 있는 것이고, 결혼해서 왕족의 일원이 될 에반에게도 알려줄 예정이었다.
여는 법을 이번 기회에 알려주겠다.
그리고.
메이 팔카터:……아시다시피, 아직 저희가 치러야 할 의무가 하나 남아 있어요. (그가 평소처럼 웃었다.) 우리는 코티용의 마지막 춤곡이 끝나기 전엔 돌아와야 해요.
에반 가르시아:(고개를 끄덕이며 팔을 들어보인다. 걱정 말라는 듯) 이번엔 더 민첩해볼게요.
메이 팔카터:믿어도 되겠지요? (나지막한 웃음 소리.)
하지만 우리 근처엔 아직까지 사람들이 많이 붐벼있네요.
장내 악곡이 파드카트르에서 폴카로 접어 듭니다.
폴카는 매우 빠른 댄스 음악이지요. 이 선율에 맞춰서 우리는!
사람들의 이목을 피해 빠져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한 사람뿐이면 몰라도 호스트 두 사람이 모두 사라지면 수상하니까요.
민첩이나 은밀행동 등의 기능 판정을 통해 빠져나가 볼까요?
에반 가르시아:
은밀행동
기준치:80/40/16
굴림:2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좋습니다!
에반의 은밀~한 움직임에 맞추어서, 메이도 은근슬쩍 무도회장을 완전히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폴카
아까 에반이 잠시 둘러 보았던 복도까지 바로 도착합니다.
그런데, 어?
아까까지만 해도 같은 자리에서 지키고 있던 근위병들이 없습니다. 이거 수상한데요?
메이는 앞장서서 막다른 복도 쪽으로 향합니다.
역시 아까 오두막과 같은 명화가 걸려 있는 곳이네요.
복도 끄트머리 바닥의 긁힌 자국 같은 것들이 아까보다 더 거친 모양을 그리며 새롭게 생겨난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혹시, 지금 저 안에…….
메이 팔카터:음…… 음, 이거였나? (중얼.)
그때 메이가 액자를 들어올려 특이한 위치의 벽돌 몇 개를 밀어넣습니다.
몇 개는 헛손질한 것 같기도 한데요.
아무튼 벽 전체가 우르릉 소리를 내며 진동합니다!
가운데가 고정되어 절반쯤 돌아간 벽은 사람 두엇이 드나들 법한 틈을 벌리고 멈춰 섰습니다. 잠시 침묵이 감돕니다.
메이 팔카터:(돌아본다.) 들어갈까요? …안이 어둡긴 해서, 램프를 가져가면 좋을 텐데. (옆 벽에 걸려있는 램프를 바라보았다.)
에반 가르시아:... ... 조심하세요. (냉큼 램프를 챙긴다.) 제가 앞장 서겠습니다.
메이 팔카터:앗. ……아니면, 혹시 모르니까 장갑도 벗고 있을까요?
에반 가르시아:그건... 아직은 괜찮습니다. (고개를 절레절레)
울타르:웨웅. (대체 언제 왔는지 모르겠는 울타르가 메이의 옆에 서서 다리에 뺨을 부비작거리고 있었다.)
메이 팔카터:어머머. 울타르. (장갑 낀 손으로 들어올려 엉덩이를 받쳐 안아주었다! 노곤노곤 풀어진 얼굴.)
에반 가르시아:(이 상황에 뭐하냐는 눈빛 울타르에게 쏴봄)
울타르:먉.
에반 가르시아:뭐.
울타르:뫙.
에반 가르시아:왜.
메이 팔카터:……뭐 해요?
에반 가르시아:... 아무것도 안 했는데요.
울타르:무응.
에반 가르시아:갈까요? (^^)
메이 팔카터:(이상하다.) 네!
어쨌거나 우리는(울타르 포함) 작은 불빛에 의지하여 비밀통로 안으로 들어갑니다.
옆에서 메이가 '이 통로는 지하를 향해 꺾여 내려가는 통로'라고 알려 주네요.
쥐가 찍찍거리고, 퀘퀘한 냄새와 먼지, 종종 앞길을 가로막는 거미줄 따위를 헤치고 얼마쯤 걸었을까요.
어느덧 뒤로 따라붙은 울타르가 꽥! 하는 소리를 지릅니다.
고양이인데요, 꽥! …….
메이의 품에서 뛰어내려 앞질러 달려간 울타르는 한 곳에서 마구 맴돕니다.
달려가 보니, 이럴 수가, 이게 다 뭐죠?
동그란 우리 안에 서른 마리도 넘는 고양이들이 있습니다.
정말로 이 미친 마법사 놈이 감히 소중한 생명을 사용해 말도 안 되는 일을 저지르려고 했나 봅니다.
울타르는 자물쇠 앞에서 거의 울고 있습니다.
메이 팔카터:……세상에! (새파랗게 질린 낯으로 탄식했다.)
에반 가르시아:하... 벼락 맞아 죽을 놈들. (낮게 혀를 차며)
(우리를 박살낼수 없을까?)
우리를 박살낼 수는 있겠지만, 아직 마법사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으니 잠시 뒤로 미루는 것이 좋겠어요.
고양이들이 야옹야옹 구슬프게 울고 있습니다. 울타르가 뭐라고 고양이들에게 말을 하는 것 같은데, 고양이 울음소리라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때 구석에서 번쩍! 빛이 터집니다.
에반 가르시아:(선생님, 아까는 말씀하셨잖아요 라는 얼굴을 했다가 깜짝 놀라 빛쪽으로 시선 돌림)
메이 팔카터:앗. (눈을 확 감아버렸다.)
놀라 돌아 보아도 어두운 곳이 갑자기 밝아진 탓에 시야가 트이지 않습니다.
뭔가 사람 형체 같은 게 얼핏 아른거리는데, 그 형체가 킬킬킬 웃으면서 아주 웃긴 말을 합니다.
“네놈들, 아주 명을 재촉하는구나…….”
이 삼류 악당 같은 대사 뭐죠?
마법사:아아, 또 불나방들이 날아 들어왔구나…….
쉰 목소리와 주름 진 얼굴을 가진 노인인데요, 그냥, …척 봐도 나쁜 사람 같은 인상입니다!
등장한 마법사의 뒤에선 연기가 피어오르고, 아까 오두막에서 보았던 마법진, 그 위에 초록빛을 내며 둥둥 떠 있는 거울이 아주 거대한 크기로 이곳에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오두막에 있던 것은 축소판인 모양인데요. 당장 마법사를 막아야 합니다!
뭐, 사실, 딱히…….
위협은 안 되지만요…….
에반 가르시아:유치하다, 유치해. (잠시 공주님 앞에서 노인을 패도 되나? 뭐 그런 생각을 했다. 한번 흘겨보며)
메이 팔카터:(눈 꿈뻑.) ……저 분께서 제 목숨을… 앗아가시겠다는…… 분이신가요? (아리송~한 얼굴이다.)
에반 가르시아:(공주님 손길 한번에 샤베트 될 것 같은데.... 하는 얼굴)
마법사:세상에는 빛이 너무나 가득해…… 그래서 나는 결심했지. 이 세상에 파멸과 어둠을 불러 일으키겠다고!
나를 막으러 왔나, 눈꽃과 그의 기사여! (으악. 오글거린다!)
저게 뭐라는 거죠? 자유 행동이 가능합니다!
에반 가르시아:네, 네. (계속 떠드세요. 하고 일단 때려봅니다.)
근접전(격투)
기준치:80/40/16
굴림:46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 나라의 추위에도 오그라들지 않았던 손발이... )
남자는 주먹!
그 논리에 맞게 이얍 때려보지만!!!
마법사:훗.
간지는 없지만 발동은 되는 마법 Roll
기준치:80/40/16
굴림:52
판정결과:보통 성공
느. 리. 군.
뭐죠?
뭔진 모르겠지만 텔레포트 같은 기술로 쇽샥 피해버립니다!!!
옆에서 메이가 탄식의 소리를 흘립니다!
에반 가르시아:(찌ㅏㅇ나네)
메이 팔카터:어쩜, 저렇게 마법도 잘 다루시는 분이……. (안타까움.)
에반 가르시아:평생 공부만 하다가 맛이 간 거예요. (재미 없다는 듯 주먹을 쥐었다 펴며 심드렁한 목소리)
마법사:용사라고는 불리지만, 느려도 너무 느려! (쯧.) 아니면 이건 어떤가, 눈꽃이여. 나와 수수께끼─를 하는 것은…….
에반 가르시아:아 뭐래. 공주님한테 말 걸지 마시고요. (앞을 막아섬)
메이 팔카터:어머머. (시야 가려짐.)
마법사:(무시하고 계속 말함.) 내가 내는 문제를 맞히면, 스스로 결과에 승복하고 물러나겠다! 어떤가! (큭큭큭,하고 국어책처럼 또박또박 읽는 웃음소리가 났다.)
에반 가르시아:(얘를 어떡하죠....? 메이에게 소근소근)
메이 팔카터:(음~. 고민하며 고개를 기울이다가, 활짝 웃으며 에반의 어깨를 붙잡고 슬쩍 고개를 내밀어 마법사와 아이컨택 했다.) 문제가 무엇인데요, 마법사님? (저기.)
마법사:훗. 훗. 훗. ……그것이 궁금한가? (콧대가 천장을 꿰뚫을 듯 했다.)
에반 가르시아:(저기요...)
메이 팔카터:네~. (^^)
에반 가르시아:안 궁금하다니까요... (귀 파는 중)
마법사:좋아. 그럼 이걸 맞춰봐라! (에반 철저하게 무시 중.)
나의 이름이 무엇일까!!!
…이것도 아주 뻔하잖아요? 지금 장난해?
에반 가르시아:...신케?...
뱌 (GM):dj
마법사:
어!.
……마법사의 이름은 물론 오두막 마법서들에 적혀 있던 ‘신케’입니다.
그리고 올바른 대답에 따라…… 마법사가 괴상한 고함을 지르며 몸을 파들파들 떨기 시작합니다.
에반 가르시아:그걸 지금 문제라고 내요? (한번 더 딱콩 날림)
마법사:끄아아악! 이걸 바로 맞춰버리다니!
에반 가르시아:
근접전(격투)
기준치:80/40/16
굴림:7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마법사:네녀석에겐 눈치라는 게, 끄억!
마법사가 딱콩에 맞고 쓰러집니다!!!!
세상에 이런 한심한 전투가 있을 줄은요!!!!!!!!!
딱콩 한 번 맞았을 뿐인데, 마법사는 게거품을 물며 쓰러집니다.
무시무시한 음모가 주제에 아주 허무한 최후네요…….
에반 가르시아:아 뭐래 진짜 뭐래. (계속 때림. 전쟁 겨우 끝나고 여는 파티인데. 이것때문에 왈츠도 집중을 못 했는데. ㅉ)
근접전(격투)
기준치:80/40/16
굴림:8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퍽, 퍽, 퍽, 퍽,
왈츠에 집중도 못하고, 여차저차 시간을 날린 것때문에 아무튼무진장 짜증납니다.
쓰러진 마법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당신은 계속 그를 구타합니다!
반면, 당신의 뒤에 숨어있었던 메이는 무얼 하고 있었느냐 묻는다면요.
메이는 고양이 우리를 대신 열어주고 있었습니다!
음, 메이. 자유 판정을 해봅시다.
메이 팔카터:흠.
근력
기준치:55/27/11
굴림:92
판정결과:실패
앗.
에반 가르시아:(반쯤 죽여놓고 상쾌하게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돌아본다.)
메이 팔카터:(돌아보는 에반은 보지 못하고 낑낑대는 중.)
메이, 계속 판정해볼까요?
메이 팔카터:흡.
열쇠공
기준치:1/0/0
굴림:18
판정결과:실패
에반 가르시아:(도와...줄 수 있나?)
메이 팔카터:아앗~!
에반, 혼자 바보같은 짓을 하고 있는 메이를……
자유 판정으로 도와줄 수 있습니다!
에반 가르시아:
근력
기준치:80/40/16
굴림:45
판정결과:보통 성공
메이 팔카터:앗.
에반 가르시아:(박살내자 우리.)
메이가 한참 낑낑대던 걸 당신은 손쉽게 해냅니다.
우리를 거의 구부러뜨리듯 열어줍니다!
메이가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네요.
풀려난 고양이들은 우리의 다리에 머리를 잔뜩 부비며 감사 인사를 한 후 하나둘 줄을 지어 떠나기 시작합니다.
……잠깐, 마법사는 이제 해결이 되었다 치고, 함께 결탁했다던 공작은 어쩌죠?
……에잇. 뭐 어때요!
그것보단 우리에게 더 중요한 일이 당장 남아있는걸요.
무도회장에서 흘러 나오는 악곡이 바뀔 기미를 보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했죠.
우리, 코티용이 끝나기 전엔 돌아가요!
코티용
일단 무시무시한 음모를 저지하기는 했으니,두 예비 부부는 손을 잡고 뛰기 시작합니다.
둘 다 지하실에 들어갔다 나온 참이라 군데군데 먼지도 묻었고 땀투성이에 머리까지 헝클어졌지만, 이상하게 웃음이 나오는 것 같아요.
함께 무도회장으로 들어서면, 때맞춰 사라졌던 두 사람 탓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는지 측근 시종이 애가 탄 채 맴돌고 있습니다.
대체 어디를 가셨던 거냐고 우는 소리를 해도, 일단은 해줄 말이 없네요.
우린 춤을 춰야 하는 오늘의 주인공이니까요!
이제 정말 마지막 댄스입니다. 무도회장은 아름답고, 마주 잡고 선 서로는 더 보기 좋은 것 같아요.
두 사람은 오늘 최후의 임무인 코티용 댄스를 추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멀리 왕국의 능성을 장식하고, 내일은 눈이 내릴 것 같다나요. 오로라를 보러 가야 하는데 말이죠.
메이 팔카터:……마법사 분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래도 능력이 되시니까, 되도록이면 그 재능을 살려서 계속 일하게 하고 싶은데……. (사람이 너무 착해도 탈이다. 바보같을 정도다.)
에반 가르시아:말도 안 되는 소리 마세요. (딱 잘라 반대하며 코티용 선율에 몸을 맡긴다.) 살려두면 또 무슨 짓을 꾸밀지 모르잖아요.
메이 팔카터:(함께 몸을 맡기지만, 표정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럼. ……어떻게 둘 건데요?
에반 가르시아:글쎄요. (퍽 진지한 얼굴로) 참수형? 거열형? ...
메이 팔카터:으아, ……아. 으아아. (새파랗게 질리는 얼굴!)
에반 가르시아:완전 반란이잖아요? 3대 멸절... (새파랗게 질리는 얼굴을 보았지만.... 중얼거림)
메이 팔카터:그래도요. ……주, 죽이는 것까지야…. (그 때문인지, 이전보다 스텝이 더 딱딱하게 굳은 것 같기도 했고.)
에반 가르시아:공주님. 마음 약해지면 안 된다니까요. (딱딱하게 굳은 스텝을 유연하게 풀어보려 턴을 돌았지만, 하... 아무리 생각해도 한대만 더 때릴걸 그랬어. 그런 생각을 한다.) 정 그러면 국외추방 정도로 할게요.
별로 내키진 않지만요............
메이 팔카터:(국 외 추 방 ! 적합한 방법을 찾아낸 사람처럼 눈을 잠시 반짝이다가… 웃음을 터트렸다. 다시 턴을 돌 때 즈음이면 몸이 자연스레 풀리곤 했다.) 그럼 국외추방… 음, 정도로 하고요. 다른 공작님은. ……우선 수사를 들어가보는 걸로 해요. 그리고,
(당신을 본다. 무언가 기대하는 눈빛으로.) 저희는, …내일 오로라를 보고요. 또 결혼식을, 이제 하면 되겠지요?
에반 가르시아:좋아요.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 대신 공작가 벽난로 안까지 구석구석 조사하겠어요. (어휴. 졌다는 듯이 어깨를 한번 떨어트렸다 원래의 자세로 돌아왔다.) ... ...
(아름다운 홀의 조명, 하얗게 빛나는 꽃, 눈동자를 마주하다 결국 웃음을 터트리며) 네, 오로라를 보고요. ... ... 모레는 결혼도 하고요.
할 게 산더미인데요? 너무 좋네. 할 게 많아서 좋은 건 또 처음이네요 제가.
메이 팔카터:(웃음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전쟁은 끝이 났고, 이제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은 행복해질 일만 남은 것만 같다. 자신과 당신을 포함해서.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절로 흘러나온다.) 그럼, 아까 말씀했던 '남자의 마음'도 알려주실 거지요? 할 게 많아서 좋으시다니까요. (하나 더 얹어주는 셈으로!)
에반 가르시아:아~ 그건 아직 일러요. 공주님이 마주르카를 마스터하시면, 그 때 알려드릴게요. (모르는 척 농담하며 곳곳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 속 한 장면으로 동화된다.) 열심히 추셔야겠네요, 그쵸?
메이 팔카터:아~앗! 치사해요! ……그래도 마주르카의 춤곡을 연습할 때에도, 결국 에반이 도와주셔야 할텐데요?
우리는 웃음소리 한 가운데서 코티용의 춤곡을 마무리짓습니다. 완벽하게요!
……그리고, 자.
며칠 후의 일입니다.
우리는 눈이 내리는 날 밤하늘을 장막처럼 드리운 오로라를 함께 구경했고요,
그 다음 날은 완벽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신혼여행을 함께 떠나는 동안, 왕궁에서는 공작이 사라져 난리가 났대요.
그러나 익명의 제보를 통해 공작의 음모가 낱낱이 밝혀져, 설령 살아있더라도 다신 왕국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됐습니다.
안 그래도 조사를 명했는데, 조사가 시작되기 전에 잽싸게 도망쳤나봐요. 날래긴.
그래도 알 게 뭔가요?
이제 우리에게 중요한 건 전쟁의 상처가 남은 나라를 보듬는 것이죠.
그리고 이젠 '서로의 것'이 된 서로에게 집중하는 것이고,
서로를… 더 사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마법같은 문장을 적고 마무리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메이와 에반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