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EAR&MARPASHI/눈결 뱀 꼬리 그릴 때 (헝거 게임 AU)12 4. 사명 이행 CHAPTER 2 어차피 샐 수 없는 겨울이니 서로 끌어안으면 안되겠냐고 사명 이행 설원 한가운데선 아무리 소리쳐 봐도 멀리까지 소리를 전달하기 어렵다고 했다. 겹겹이 쌓인 눈이 소리를 먹어버리기 때문이라 했는데, 솔직히 믿기진 않았었다. 어린 날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이스피어는 어차피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될 일 없을 테니 상관없다 여겼다. 살랑살랑 허공을 내려와 콧대에 앉은 눈꽃이 아직은 시리기보단 적당히 차가워 현실을 일깨워주고 있었다. 모든 스물네 명의 조공인이 원으로 서서 카운트다운 되는 숫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삐, 삐, 삐,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그 가운데에는 식량이나 의약품, 다양한 무기가 놓여있는 창고가 있었고, 15초가 남은 상태였다. 멍하니 눈을 깜빡이던 이스피어는.. 2021. 12. 6. 3.5 -BROADCAST-From-Capitol- ─ …아아, 들리나요? 여러분의-시저 플리커만입니다! 드디어 헝거 게임이 개최되었군요. 우리 모두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모르겠어요. 이번에도 원석같은 청년들이 모여 헝거 게임을 진행하게 되었군요. 설마하니 아직도 조공인들의 이름을 외우지 못한 분들은 없을 거라 믿어요! (Ha-ha) Anyway.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하기에 앞서. 개인훈련 평가 점수를 한번 되짚어보고 가자구요. ─ …… 1구역의 남자 조공인, 나이크 체셋의 9점! 그리고 위장술이 특기인 우리의 체루 바이터는……11점이로군요. 그리고, 2구역입니다. 남자 조공인, 렉서드 파웰의 점수는 10점. 또, 우리 모두가 가슴으로 낳은 딸 같은 존재가 있었죠? 이스피어 틸다의 점수는, ……12점! 첫 만점이로군요, 대단해요! 다음으로는 3구.. 2021. 12. 6. 3. 묘한 기류 묘한 기류 그리고 그런 식으로, 나름대로 잘 지내는 것 같던-순전한 이스피어의 생각에서-둘이 틀어지게 된 것은 모종의 사건 때문이었다. 때는 심지어 헝거 게임이 시작되기 하루 전 새벽! 헝거 게임이 개최되는 날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조공인들 사이의 은근한 신경전과 불안은 증폭되어 갔는데 그러는 와중에도 2구역의 여자 조공인-이스피어는 이곳저곳 촐랑거리며 싸돌아다니기 바빴다. 저 조공인을 툭 건들고 저어어 조공인을 툭 건들고, 아이작도 툭툭툭 건들고. 그러니 그가 이상토록 눈이 빨리 떠진 새벽에, 훈련장에서 창을 휘두르며 연습하고 있던 이스피어를 보게 된 것은 정말이지 순전한 우연이었다. 조금은 개운하지 못한 얼굴로 훈련장에 들어섰던 그가 분명한 실내에서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들었을 때 고개 들어 목격.. 2021. 12. 6. 2. 멘토와 훈련과 밀회 멘토와 훈련과 밀회 이스피어의 멘토는 당연하게도-오스틴이었다. 훈련 일정을 새로 짤 필요는 없었다. 이스피어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만드는 부분은 몇 번이고 그가 되새겨준 대로 행동하고 있었으니 문제없었고, 스폰서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었을 것이 분명했다. 이스피어는 하나 걱정할 것 없었다. 훈련센터에서의 나날은 재미가 좀 떨어졌던지라 이스피어는 훈련을 하기보단 다른 조공인들 사이를 기웃거리게 되었다. 현실을 아직도 다 받아들이지 못한 10구역 조공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장을 연습하는 9구역 조공인의 옆으로 가 함께 위장해보며 웃는다거나 하는 기행이 이어졌다. 대부분의 조공인은 그런 이스피어를 괴짜 보듯 바라보았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조공인 중 가장 많이 언급 받는 사람이 당최 무.. 2021. 12. 6. 1. 제49회 헝거 게임 CHAPTER 1 불행으로 칭송받는 내가 불행에게 사랑받는 네게 제49회 헝거 게임 옛날 옛적에, 잿더미가 된 북미대륙 탓에 한정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일어났었다. 그 전쟁에서 승리한 것은 예전부터 지금까지-또한 앞으로도 영원무궁할 판엠이었다. 판엠은 원래 수도인 캐피톨을 중심으로 제1구역부터 제13구역까지, 총 13개의 구역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중 13구역은 캐피톨에 대항하는 반란의 중심지가 되었기 때문에, ……본보기로 핵이 투하되어서, 뭐. 그렇게 지금의 판엠은 총 12개의 구역만을 가지게 되었다. 전쟁 직후로 혼란스럽기도 혼란스러웠겠다, 거기에 반란까지 진압하게 된 캐피톨은 철저한 벽을 세웠다. 평화 유지군을 각 구역에 배치해 사람들을 감시하거나 주기적으로 사라진 13구역의 존재를 들먹이.. 2021. 12. 6. 0. Notice & Prologue Notice 본 글은 수잔 콜리스의 「헝거 게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자캐 페어-IFEAR-의 글 연성입니다. 본 글은 비영리적/비상업적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에 관한 저작권은 여우비야(@star_fox_rain2)에게 있습니다. ( 공백 포함 95,000 자 가량, 189p, 153x225mm ) 불행이 불행에게 속삭이는 소리를 들은 적 있어? 그러니까, 다시 떠올려봐. 내가 너에게 처음 어떻게 인사했는지. prologue “저는 더 할 수 있어요.” 솔직히 말해서 그가 곧잘 떨던 아양과 할 수 있다는, 용맹하고 담대한 의지를 표현하는 행동은 강아지 같은 동물을 연상시키게 했다. 조금이라도 귀받으려 꼬리를 흔드는 개처럼 그는 몇 번을 넘어지고 찔리고 부러지고 바닥에 처박혔지만, 정말로 괜찮았다.. 2021. 12. 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