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차/ORPG 플레이 로그

[로도라] 이 밤을 넘어서 플레이 로그

by 여우비야 2020. 3. 7.




아도라:
rolling 3d6*5
(
2
+
4
+
2
)
*5
=
40
리엘:
행운
기준치:40/20/8
굴림:57
판정결과:실패
이 밤을 넘어서
네가 돌려 받아야 할 것들을.
w. 지로
20200307
KPC 로시오, PC 아도라
굳게 닫힌 창문으로는 빛 한 점 들어오지 않습니다.
당신이 이곳에 갇힌지 얼마나 지났을까요.
당신이 실종되었음에도 외부에서는 왜 어떤 연락도 조치도 없는 걸까요.
고민해봐도 답은 나오지 않고, 그저 이 연구소의 실험체가 되었음에 한탄할 뿐입니다.
아무리 저항하고 애원해도 나가는 게 불가능하단 건 예전에 깨달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연구소가 조용하네요.
평소라면 연구원들이 쉴 틈 없이 오갈 텐데 말이에요.
덜컹,
순간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옵니다.
매일 당신의 상태를 확인하던 연구원입니다.
그 사람이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로시오:아도라. 어서 탈출하자.
부르던 실험체 번호가 아닌 아도라의 본명입니다.
저 사람은 어떻게 당신의 이름을 알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탈출이라뇨?
의문스러운 게 많겠지만 시간이 없습니다.
자, 선택하세요.
로시오의 손을 잡을지.
아도라:... (눈만 멀뚱히 뜬 채 네 얼굴을 빤히 보았다. 이 사람이 이름을 불러주는 건 처음이던가. 아도라, 이 이름도 참 오랜만이었다. 이곳에 갇힌 이후로는 원래 이름이 무엇이었건, 연구원들에 의해 부여 받은 객관적이고 형식적인 숫자로 불렸으니 말이다.) ...저기.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손을 내민 그의 속내가 무엇인지, 이 손을 덥석 잡아도 좋은지. 여러 생각이 복잡하게 스쳐 지나가 쉽사리 손을 맞잡지 못했다.) ...갑자기요?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로시오:(내민 손은 거두어지지 않은 채 그대로 있었다. 굳건히, 흔들림 없이. 그의 외견은 언뜻 한겨울만 같지만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은 다정함이 섞여 있어, 마치 초봄을 연상시켰다.) 정확한 건 설명해줄 수 없지만, 널 위한 거야.(묵묵히 이야기할 뿐.) 그냥, ... 내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말 그대로야, 그냥, ... 네가 이 연구소에서 탈출하는 걸 도와줄게. 내가.
아도라:그렇게 말씀하셔도... ('믿지 못하겠는 걸요. 그야 아까까지는 절 가둬둔 수많은 연구원 중 한 명이었을 뿐이니까요.' 남에게 날선 소리는 못하는 성정 때문에, 뒷말은 그저 속으로 삼켰다.) ...갑자기 왜 그러시는 건지 물어봐도 될까요? (이 손을 덥석 잡기가 참 무서웠다. 속이는 것일 수도 있으니. 넘어갔다가 이곳보다 더 끔찍한 곳으로 끌려갈 수도 있으니.)
로시오:아도라, ...(생각보다도 경계심 짙은 반응에 가슴 한 켠이 씁쓸하면서도, 어쩌면 자신이 너무 일을 쉽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하고 만다. 그래. 이게 당연한 반응이겠지. 로시오는 그제서야 뻗었던 손을 거뒀다. 하지만 당신에게로 한 쪽 무릎을 꿇고 몸을 낮춘 자세는, 눈높이를 맞춘 자세는 그대로 두었다.) ... 하지만, 그러니까, ... 내가 만약 널 속이는 사람이라곤 해도, ...(눈을 느리게 굴리며 되도록 당신이 납득할 수 있는 얘기를 하려 했다.) ... 여기서 나가고 싶지 않아? ... 다른 말로 하면, 어차피 지금 말고는 나갈 수 있는 기회도 없어. 나는 너를 방 밖으로 나가게 하고, 탈출시킬거야. 그 과정에서 너는 얼마든지, ... 나를 버리고 도망칠 수 있는 기회를 얻을지도 모르고. 그러니까, ...(당신 말고 방 안의 벽이나 물건들을 바라보던 시선을 굴려, 당신을 바라보았다.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나가지 않을래?
아도라:어어, 그... 바닥, 더러울 텐데... (네가 무릎을 꿇자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술을 달싹였다.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결국 말없이 네게 손을 내밀었다. 너의 그 한없이 다정한 미소를 믿고 싶었기 때문이다.)
로시오:... ... 좋아,(거두었던 손을 내밀었다. 꽉, 마주 잡았다.) 가자.(당신의 손을 잡고 일으켜세운다. 애초에 당신을 가두던 건 방 자체였고, 당신의 육체를 속박하던 구속품은 없었으니 방 문을 열고 나가기만 하면 될 일이었다. 로시오는 당신을 일으켜세우고 함께 방 밖으로 나간다.)
평생 나가지 못하리라 생각했던 방 밖으로 나갑니다.
문을 열고 나가자 보이는 것은 길다랗게 늘어진 [복도]입니다.
아도라:(방으로 끌려 들어갈 때 한 번쯤은 보았을 복도일까. 어찌나 오래 되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았다. 이렇게 쉽게 나올 수 있게 되다니.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생경한 감각이 신기해 잠시 바닥을 보았다가, 다시 눈을 들어 복도의 벽과 저 멀리 이어지는 공간을 휘 둘러본다.)
적막이 흐르는 복도는 고요합니다.
아도라의 눈에 [아도라의 옆 방]과 [아도라의 맞은 편 방]이 단번에 보입니다.
복도를 살펴보는 당신을 흘끗거린 로시오가 느리게 말합니다.
로시오:이곳은 6층이야. ... 6층부터 맨 위층까지는, 전부 수용된 사람들의 방이고.(든든히 당신의 손을 잡아주었다.)
아도라:...저기, 무슨 사고가 생긴 게 아닌 건가요? 그게 그러니까... 건물에 문제가 생겨서 절 데리러 오신 건 줄 알았는데... (옆 방으로 시선을 돌리고) ...혹시, 저만 나가는 건가요?
로시오:오늘은, ... ... 때마침 연구소를 지키던 인력이 대거 줄어든 날이야.(복도 끝을 기민하게 살피던 시선이 돌아 당신을 바라본다. 단숨에 예민하던 기세가 누그러든다.) 그리고 너를 탈출시키는 이유는, ...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당신을 잡지 않은 손으로 옆 방을 가르켰다.) ... 한 번 들어보는 것도 좋겠지.(표정이 복잡스럽게 굳어졌다.)
아도라:(이유를 말해달라는 듯, 잠시 널 쳐다보았다가 이내 옆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옆 방은 잠겨있었으나, ...
아도라, 듣기 롤.
아도라:
듣기
기준치:65/32/13
굴림:80
판정결과:실패
정확한 음성은 들리지 않았으나, 방 안에서 들리는 소리가 무척 괴롭고, 또 괴로운 신음 소리인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마치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처럼요.
로시오:... 그 중 한 가지는, 적어도 네가 저정도로 진행되진 않았다는 점이었지.
아도라:(끔찍한 신음소리에 놀란 듯 헉, 하고 숨을 삼켰다. 대체 여기는 무얼 실험하는 곳이길래. 널 붙잡은 손에 식은땀이 맺히고, 점차 힘이 들어갔다.) ...죽는 건가요, 저 사람? (불안한 눈길로 다시금 널 본다.) 사람들을 데리고, 무슨 실험을... 하는 건가요?
로시오:(묵묵히 서 있어주었다. 당신이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가장 신뢰 있을 모습으로.) ... 나는 연구원 복장을 하고 있지만, 진짜 기밀까지 손 댈 수 있는 연구원은 아니야. 비유하자면 인턴이나 신입이랄까. ...(시선을 복도 끝으로 두다 말았다.) 비이상적이고, 또 옳지 못한 실험인 것 외에, 정확한 것은 알지 못해. 나도. ...
아도라:나도? (말이 끊어지자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나 굳이 더 캐묻지는 않았다. 다시 발을 옮겨 맞은편 방 또한 살핀다.) ...또, 다른 이유는요?
맞은편의 방은 잠겨 있습니다.
문에 귀를 대보더라도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로시오:또 다른 이유는, ...(신중히 말을 꺼내다 입술을 다물었다. 의뭉스러운 미소만을 입에 걸 뿐이다.) 이 곳을 나가면 알려줄게. 슬슬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아도라:...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너와 발을 맞춰 아래층으로 향했다. 잡은 손에는 여전히 힘이 들어간 채였다.)
5층
5층으로 내려온 직후 아도라는 몸이 무거운 느낌을 받습니다.
휘청,
균형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지려는 것을 로시오가 급히 부축합니다.
엄습한 두통 탓에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습니다.
아도라, 건강 판정.
아도라:
건강
기준치:40/20/8
굴림:100
판정결과:대실패
건강이 1 감소합니다.
로시오:... 역시, 몸이, ... ...(입술을 깨물다 당신을 부축한 채 어딘가로 향한다.)
5층은, ... 나를 비롯한 연구원들의 숙소가 마련되어있는 곳이야.(최대한 침착하게 말을 해주었다. 안심하라는 듯.) 내 숙소로 일단 가서 몸을 추스르자.
아도라:갔다가, 드, 들키면요? 다시 갇히는 거 아니에요? 아니, (네 이름을 부르려다 문득 네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을 깨닫고선) ...연구원님도 큰일나는 거, 아니에요?
로시오:... 시간을 끌 수록 불리하지만, 컨디션이 나쁜 너를 억지로 데리고 나가는 편이 더 위험하니까.(눈을 살짝 크게 뜨다가 앞을 바라보며, 자신의 숙소 안으로 들어간다.) 음, 그리고 내 이름은, ... ... 로시오야. 그냥, 로시오. ...(멋쩍게 웃으며 당신을 침대에 앉혀주고는 문을 닫았다.) 보통 연구원이 실험체를 데리고 탈출할거라는 상상은 보통 못 하니까 말야, ... 걱정하지 않아도 돼.
로시오의 숙소
아도라:...로시오. (네 이름을 가만히 불러본다. 아까 보였던 미소만큼이나, 또는 내밀어 준 손만큼이나 참으로 부드러운 어감이었다.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에 잠시 미간을 좁혔다가, 숨을 천천히 고르고는 방의 풍경을 천천히 살폈다.)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지만, 어쩌면 삭막한 느낌을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침대]와 [옷장] 그리고 [창문], [책상]이 눈에 띄지만 로시오와 함께 있는 지금 살펴보긴 무리일 것 같네요.
그 때,
"NO. 85 실험체가 사라졌다!"
바깥에서 외침 소리가 들려옵니다.
NO.85 실험체면, ... 당신이 아니던가요, 아도라.
로시오:... ... 잠깐만,(몸을 일으키고 문으로 다가갔다. 문을 열고 바깥의 상황을 지켜본다. ...)
... ...(다시 문을 닫고 당신에게로 돌아온다.)
아도라, 지금 연구원들의 집합이 떨어졌어. 잠깐, ... 다녀와야 할 것 같아. 자리를 비우면 의심을 살 것 같거든.(눈살을 자그맣게 찌푸리다 말며 눈썹 한 쪽을 들었다 올렸다.)
아도라:(자신을 찾는 소리에 한껏 긴장한 채로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 몸이 덜덜 떨렸다. 어떻게 나왔는데, 이렇게 금방 잡혀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고?) ...저, 로시오. 꼭, 다시 오실 거죠? (파리해진 안색을 하고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로시오:아냐, 정말 걱정마. 꼭 나갈 수 있으니까, 응.(이상하게도 이런 급박한 상황 가운데서, 그는 무척이나 평온해보였다. 하지만 그 사이에는 결의랄 게 숨어있는 것이 보여서 마냥 그가 생각 없이 이런 행동을 벌이는 것이 아님을 알려줬을지 모르겠다.) 다녀올게.(시트를 움켜쥐고 덜덜 떨리는 당신 손 위로, 제 손을 덮었다. 안정감 있게. 몸을 조금 낮춰 당신과 재차 눈높이를 마주하고는.) 대신 이 방을 나가진 말고 있어. 꼼짝 말고 있어야 해, 아도라.
아도라:(다시금 다정한 눈짓과 손길을 받는다. 신기하게도 한순간에 요동치던 마음이 잠잠해지는 것을 느꼈다. 평온을 되찾고선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네, 다녀오세요. (그제야 희미하게나마 미소를 지어 보인다.)
로시오가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습니다.
이내 고개를 작게 끄덕이고는 밖으로 나갑니다.
... 로시오를 기다리는 동안 아까 살피지 못했던 방 안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침대]와 [옷장] 그리고 [창문], [책상]이 눈에 띕니다.
아도라:(앉아 있는 침대를 훑어본다. 푹신한 느낌이 좋아, 침대가 트램펄린이라도 된 것처럼 가볍게 몸을 튕겨보았다.)
정리가 잘 되어있는 침대는, 이불이나 베개 등은 푹신하지만 매트리스가 조금 딱딱한 느낌이 났습니다.
별 다른 건 없어보이네요. 딱 침대 그 자체일 뿐입니다.
아도라:(창문 밖으로 눈길을 돌렸다.)
닫힌 창문 바깥은 늦은 시간인지 깜깜합니다.
창밖으론 달이 떠 있습니다.
낯선 풍경들뿐입니다.
여기는 어디인 걸까요?
아도라의 의문을 아는지 모르는지, 달빛은 마냥 밝습니다.
아도라:(몸을 천천히 일으켜 조심조심 창문가로 다가가 밤하늘을 보았다. 넋이라도 나간 듯 한참이나 떠오른 달과 별을 보다가 곧 다시 걸음을 옮겨 책상 근처로 갔다. 깔끔할까?)
여러 책들과 서류들이 빼곡하게 꽂혀 있습니다.
이게 로시오의 필체인 걸까요?
책을 비롯한 종이의 양은 상당히 많아서 다 살펴보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습니다.
로시오가 돌아오기 전에 살펴보기 위해서는 도움이 될만한 종이를 골라서 봐야 할 텐데 말이에요.
아도라, 자료조사 판정.
아도라:
자료조사
기준치:45/22/9
굴림:56
판정결과:실패
실험체들의 상태를 관리해둔 종이인 것 같습니다.
아도라, 관찰 판정.
아도라:
관찰력
기준치:45/22/9
굴림:35
판정결과:보통 성공
하지만 그것을 꼼꼼히 살펴본 아도라는 문서들이 유독 ... 자신의 상태를 적어놓은 종이가 많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마치 가장 중요한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요.
아도라:(나에 관한 건가? 신기한 마음에 종이를 이리저리 살피다가 이번에는 옷장으로 향했다.)
흰 가운 몇 벌과 외투가 옷걸이에 걸려 있습니다.
아도라, 관찰 판정.
아도라: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8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한 흰 가운의 주머니에 무언가 삐죽 튀어나와 있는 걸 발견합니다.
사진, ... ?
아도라:...어라? (머뭇거리다가 손을 뻗어 사진을 꺼내본다.)
이건 ... 로시오와 아도라?
도대체 언제 찍은 걸까요.
아도라는 분명 로시오를 오늘 처음 봤는데.
... 사진 속의 두 사람은 흰 가운이나 환자복이 아닌 평범한 사복을 입고, 누구보다 즐겁게 웃고 있습니다.
그 순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로시오:... 아도라,
로시오입니다.
로시오:... 몸은 좀 괜찮아졌어?
아도라:(도둑이 제 발 저린다더니, 네 목소리에 순간 몸을 움찔 떨었다. 사진을 든 그 상태로 수 초간 굳어 있다가 간신히 입을 뗐다.) ...어, 저, 그게... 그러니까... (맘대로 살펴봐서 죄송하다는 말은 나오지 않고 끝끝내 입 안에서만 맴돌았다.)
로시오:... ... 그건, ...(고개를 슬쩍 옆으로 기울이다 당신이 들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자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당신에게 다가갔다. 열려있는 옷장 문, 당신이 들고 있는 사진.) ... ...(말 없이 당신이 쥐던 사진을 가져갔다.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짓고 있지만 애매한 감정이 넘실대는 얼굴이 당신에게 어떻게 비춰졌을진 모르겠다. 사진을 지금 입고 있는 가운 안에 집어넣었다. ...) ... 그러니까, ...(길게 눈을 감았다 뜨며 태연히 당신을 바라보았다. 마치 당신이 사진을 보았단 사실을 아예 모르는 사람처럼. 최대한 그렇게 연기한다.) ... ...(어설프게 웃으며, 눈을 굴렸다.) ... 몸이 좀 괜찮아졌다면, ... 내려가자고, 말하려 했어.
아도라:(이 사진은 대체 무어냐고, 왜 내가 당신과 함께 나란히 서서 웃고 있냐고. 혹은 대체 뭘 숨기고 있느냐고. 물어볼 것은 산더미였는데 이상하게 단 한 마디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네가 어설프게, 정말로 어설프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저 또한 어색하게 고개를 두어 번 끄덕였다.) ...네, 내려가요.
로시오:... 그래.(질끈, 눈을 감았다 뜨곤 웃었다. 찌푸리듯 웃는 얼굴이 묘하게 익숙했다.)
4층
방을 나와 층을 내려갑니다.
5층에서 4층으로,
그리고 4층에서 3층으로 곧장 내려가려던 중 로시오는 돌연 걸음을 멈춥니다.
아도라가 탈출했기 때문인지 입구 쪽이 자물쇠로 잠겨 있습니다.
자물쇠를 의미 없이 철컹이던 로시오가 입을 엽니다.
로시오:아래로 더 내려가려면 열쇠가 필요하겠네.
... 연구원들이 지니고 있거나, 아님 연구실 어딘가에 있을거야.(뒤돌아 4층을 바라보았다.)
[제 1 연구실]과 [실험실] [영안실], [제 2 연구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도라:(망연히 잠긴 문을 바라보다가,) 같이 찾아봐요... 저기부터 가 볼래요? (제 1 연구실로 향한다.)
로시오:... 그래, 그러자.
제 1 연구실
숨을 죽이고 제 1 연구실로 들어오면 인기척이 없습니다.
내부는 작동 중인 알 수 없는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만 들릴 뿐 크게 살펴볼 만한 건 없어 보입니다.
로시오가 눈살을 찌푸리더니 기계 쪽으로 다가가니, 기계 옆으로 커튼이 쳐져 있습니다.
안에서는 미미한 악취와 함께 비릿한 냄새가 납니다.
무언가 가려진 것 같은데 ...
로시오는 커튼을 걷지 않고 있습니다.
로시오:(애매한 표정을 지을 뿐, 커튼 너머를 가늠하듯 커튼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아도라:(악취에 잠시 인상을 찌푸렸다가 곧 손을 뻗어 조심히 커튼을 들춘 후 안을 살폈다.)
로시오:... 아, 아도라,(퍼뜩 놀라 당신을 돌아보았다.)
커튼 너머로 보이는 건 보부 부분이 뜯겨나간 시체 한 구입니다.
복부 부분이 뜯겨나간 시체 한 구입니다.
SANC 1/1D3
아도라:
SAN Roll
기준치:70/35/14
굴림:61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성치 1 감소.
사망한지 얼마 안 되어 보입니다.
어제, 혹은 오늘 일 수도 있겠군요.
아도라:(순간적으로 비명이 터져 나오려는 입을 손으로 틀어막아 간신히 참았다. 눈빛, 손, 다리, 어느 하나 떨리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 헛구역질을 한 번 하고선 비틀거리며 뒷걸음질쳐 그대로 네 뒤로 숨었다.) ...저, 저기에... 시체가...
로시오:... ... 아, ... ...(퍼뜩 놀라 당신을 돌아보고서도 당신이 막상 헛구역질을 하기까지 멍하니, 서 있었다.) ... !(급작스럽게 안색이 눈에 띄게 어두워진다. 그제서야 급히 당신 앞을 가로막고 서서,) ... 미안, 그러니까. ... 어느 정도는 예상했을텐데, ... 젠장,(자그맣게 욕설을 중얼거리곤 커튼을 닫았다.) 여긴, ... 열쇠가 없는 것 같아. 나가자, 아도라.(당신의 어깨를 감싸안고 연구실을 나간다. 여전히 표정이 좋지 못하다.)
아도라:(네가 어깨를 감싸안고 걸음을 재촉하자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고는 그대로 이끌려나갔다. 복도를 비추는 전등의 불빛을 멍하니 보다가 이내 부축하는 네게서 천천히 떨어졌다.) 괜찮..., 아요. 그보다 얼른 열쇠를 찾아야죠. ...저기로 가 봐요. (실험실로 향했다.)
로시오:... 좋지 못한 걸 보여줘서 미안해. ...(텁텁하기 그지 없는 말밖에는 내뱉을 것이 없었다. 묵묵히 당신에게 둘렀던 팔을 떼어냈다. 침을 한 번 삼키곤 당신 뒤를 따랐다. 어쨌거나 지금 중요한 건 당신의 탈출이었으니.)
실험실
조용합니다.
다닥 다닥 붙여진 흰 탁자들 위로 각종 화학 용품이나 실험 도구 등이 올려져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낯선 냄새가 납니다.
무언가를 연구하는 건지 전문 용어가 써진 서류들이 한가득입니다만, 아도라가 해석 하기엔 어려워 보입니다.
도구들 틈에 이질적으로 [신문] 하나가 놓여져 있습니다.
최근 날짜입니다.
아도라:(신문을 들어 살펴본다.)
핸드아웃 공개.
아도라, 지능 판정.
아도라:
지능
기준치:60/30/12
굴림:97
판정결과:실패
이 신문이 말하는 게 ... 그러니까, ... ...
... 모르겠네요.
아무튼, 도대체 이 연구소는 무엇을 꾸미고 있는 걸까요?
로시오:... 이 곳도 열쇠가 없어. 다른 곳으로 가보자.(그 사이에 실험실을 살펴본 로시오가 당신에게 말했다.)
아도라:(신문을 다시 제자리에 두고선) 네, 나가요. (밖으로 나가 영안실로 향했다. 문 앞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곧 눈을 꾹 감고 안으로 들어섰다.)
영안실
이 곳은 소리가 날 리 없는 공간이죠.
문을 열자 냉기가 훅 끼칩니다.
로시오는 언뜻 당신이 이 공간에 들어온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것 같지만 ...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별 말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른 장소보다 월등히 온도가 낮은 영안실에서는 [침대]들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도라:(추위에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얇은 실험복 하나만을 걸친 제 몸을 두 팔로 끌어안듯 감싸고는 침대를 살폈다.)
모든 침대가 흰 천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천을 걷어본다면, ... 제 1 연구실에서 봤던 것처럼 시체들이 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아도라:(심호흡을 한 번 하고 천천히 천을 걷어 보았다.)
역시나, 신체의 일부가 뜯겨나간 시체입니다.
로시오는 영안실 이곳 저곳을 살펴보느라 당신을 보지 못한 것 같네요.
다시 시체를 보자면, ... 공통적으로 뜯겨나간 쪽은 안에서 무언가가 억지로 뚫고 나오기라도 한 것 같은 모습입니다.
시체들의 성별과 나이는 각기 다릅니다.
아도라, 행운 판정.
아도라:
행운
기준치:40/20/8
굴림:44
판정결과:실패
그 순간, 올려져있던 시체의 손이 툭 떨어져 아도라를 건드립니다.
아도라, SANC 0/1
아도라:
SAN Roll
기준치:79/39/15
굴림:60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성치 감소 없음.
로시오가 천천히 당신에게 다가오며 조용히 말합니다.
로시오:이 곳도, 열쇠가 없어.
당신이 시체를 살펴보던 것을 발견하곤 미미하게 눈살을 찌푸리다 말았습니다.
역시나, 다시금 안색이 나빠집니다.
로시오:... 나가자.
아도라:...네, 나가요. (다시 시체를 덮어두고는 서둘러 밖으로 나섰다.) 마지막으로 여기, 맞죠? (제 2 영안실 문을 조심히 열고 들어섰다.)
제 2 연구실
마찬가지로 고요합니다.
다만 정리가 잘되지 않은 듯 물건들로 난잡합니다.
누군가 한차례 휩쓸고 가기라도 했는지 대체적으로 어질럽혀진 상태입니다.
이곳에선 [책상]과 [서랍]을 살펴볼 수 있어 보입니다.
아도라:(엉망인 풍경을 보고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가 이럴 때가 아니란 걸 깨닫고는 제 양볼을 가볍게 툭툭 두드렸다.) 엉망이네요~... (그리 말하며 서랍을 살펴보았다.)
로시오:그러게, ... ... 연구원들이 들쑤시고 가기라도 한걸까.(중얼거렸다.)
2단 서랍장입니다.
첫 번째 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칸을 열면 ... 소형 전기 충격기가 들어있네요.
아도라:...... (너를 힐끔 보고는,) 챙기는 게... 낫겠죠? (전기 충격기를 손에 꼭 쥐고는 책상을 살폈다.)
로시오:(연구실을 살피던 중 고갤 돌려 당신을 바라보았다. 이어 물 흐르듯 시선은 당신이 든 전기 충격기를 바라보았고. ...) 음,(아주 잠시 떨떠름한 표정이 되었다가.) ... 있는 게 낫겠지, 역시? ...(볼을 긁적이곤 몇 초 뒤에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아, 이럼 안되는데. 헛기침을 하고 열쇠를 찾는 데 집중했다.)
서류들이 잔뜩 흩어져 있습니다.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서류들의 정리부터 시급해 보이네요.
아도라가 서류들을 정리하며 책상을 살펴보면, <신의 부름으로>라고 적힌 메모 한 장을 발견합니다.
아도라:어라...? 이게 뭘까요? (메모를 집어들고는 너와 눈을 맞춘다.)
로시오:... ... 신의 부름으로,(표정이 미묘하게 굳어졌다.)
핸드아웃 공개.
로시오:... ... 그, 서류들은, ... 굳이 보지 않아도 좋을 것 같아, 아도라.(조심히 당신이 쥔 메모를 가져간다.) ... 지금 이런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애써 웃었다.)
xx 월 xx 일.
이 날짜는... 오늘입니다.
로시오는 이 사실을 알고 탐사자의 탈출을 감행한 걸까요?
로시오의 반응은 떨떠름하기만 합니다.
아도라, 로시오 몰래 자료를 더 찾아볼건가요?
아도라:(뭔가 이상했다. 어쩐지 연구원들이 자리를 많이 비웠다더라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네 눈치를 살피다가 네가 한눈을 팔 때 조심히 다른 서류를 살폈다.)
아도라, 자료조사 판정.
아도라:
자료조사
기준치:45/22/9
굴림:46
판정결과:실패
...
강행 가능.
아도라:
자료조사
기준치:45/22/9
굴림:81
판정결과:실패
...
강행 가능 ...
아도라:
자료조사
기준치:45/22/9
굴림:50
판정결과:실패
핸드아웃 공개.
드문드문 잉크가 번져 있어 정확한 정보를 전달받을 순 없었습니다.
아도라, 관찰 판정.
아도라: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45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유는 모르겠지만 익숙한 느낌이 드는 필체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 그래요.
아도라가 이 연구소에 갇히게 된 것도 이들의 거래 탓이었습니다.
그 때 마주한 존재의 이름이 아이호트 ...

이런 상황에 몰린 건 결코 아도라의 잘못이나 실수가 아닙니다.

그저 운이 없었을 뿐입니다.
해당 문구에 동의하나요?
......
아주 가까이서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로시오:... ... !
말소리도 함께입니다.
이건 한 명이 아닙니다.
아도라, 민첩 판정.
아도라:
민첩
기준치:50/25/10
굴림:47
판정결과:보통 성공

연구원들이 들이닥치기 전 무사히 책상 밑으로 숨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책상 밑으로 숨은 아도라는, 로시오와 연구원들의 대화 소리를 듣습니다.
연구원 1: No. 85 못 봤어?(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헝크러뜨렸다.)
로시오:... 안 그래도 지금 찾아다니던 중이야.(태연히 서류를 정리하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연구원 2: 어차피 연구소 안에 있겠지. 독 안에 든 쥐인데, 뭘.(키득이며 웃었다.)
연구원 1: 그렇지. 멀리 갔을 리가 없을텐데, ...(뒷머리를 긁적이더니.) 아무튼 발견한다면 바로 끌고 오도록 해.(턱짓했다.)
로시오:당연한 소릴 굳이 왜 해?(천천히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그런데, 열쇠 못 봤어? 3층으로 향하는 문이 닫혀 있던데.
연구원 2: 그건 네가 왜 찾는데?(작게 하품했다.)
로시오:아래층에 두고 온 게 있어서.(느리게 그들에게로 걸어갔다.)
연구원 1: 정신을 어디에 두고 다니는거야?(짜증 어린 목소리다.)
연구원 중 하나가 로시오에게 열쇠를 건네줍니다.
연구원 1: 빠르게 반납하기나 해.(로시오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곤 방을 나갔다.
연구원 2: 실 없는 녀석.(따라 나갔다.)
발걸음 소리가 점차 멀어집니다. ...
로시오:... ... 아도라, 잘 숨어있었지?(뒤돌아 아도라가 숨은 곳으로 가, 아도라를 일으켜주었다.) 열쇠를 찾았어. 역시, ... 이런 곳엔 없었나.(혀를 잘게 찼다.) 아래층으로 가자.
아도라:네, 다행히요. (널 붙잡고 일어선 후 가볍게 웃곤,) 이제 열쇠가 생겼네요. ...가요. (아까처럼 네 손을 단단히 붙잡고는 연구실을 나섰다.)
그렇게 당신들은 3층으로 향합니다.
3층
3층으로 내려온 로시오와 아도라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위층과 달리 연구원들이 상당수 보입니다.
위층의 소식을 듣고 보안을 강화한 모양입니다.
게다가 연구원들은 총을 하나씩 들고 있었습니다.
로시오:... 잠시 이리로,(구석진 곳으로 아도라와 함께 몸을 피해 그들의 대화를 엿들어본다.)
???: 연구원 중 누군가가 실험체를 탈출시키려고 일부러 풀어준거지!
배신자인거네, 그럼?
당장 척살해야해.
이대로 내려간다면 반드시 3층에서 들킬 겁니다.
연구원들의 행동을 살피던 로시오는 아도라에게 카드 하나를 내밉니다.
로시오의 이름이 붙어 있는 카드입니다.
로시오는 아도라의 어깨를 잡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로시오:1층으로 내려가.
3층에 연구원들이 몰려 있으니 아래층은 관리가 허술할거야. 내가 여기서 시간을 끌어볼게.
... 아도라, 이해했지? 이제 혼자 가야 해.
아도라, 심리학 판정.
아도라:
심리학
기준치:50/25/10
굴림:61
판정결과:실패
그렇게 말하는 로시오는 무슨 표정을 짓고 있던가요.
어떤 ... 표정이었나요.
아도라는 알 수 없었습니다.
로시오는 당신에게 내내 보여주었던 그 다정하고 상냥한, 미소를 짓습니다.
로시오:먼저 가.
아도라:...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리고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젓는다. 자신 때문에 당신이 곤란해질 것만 같았다. 그도 아니면, 이곳에서 처음 마주한 따스함을 이대로 떠나보내기가 싫었을지도 모른다. 여기에서 헤어지면 왠지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았다.) 저... 그치만 여기에서 헤어지면...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려고 하자 다급히 말을 멈추었다. 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가,) ...혹시 절 풀어준 게 로시오라는 걸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리면 어떡해요? 죽이려고 들 텐데, 저 때문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그냥, 그냥... 탈출 안 해도 괜찮아요. 어차피 계속 지내던 곳인 걸요... 그냥 탈출하려는 절 붙잡은 척하고, 사람들한테 데려가요, 응? (끝까지 카드는 받아들지 않는다.)
로시오:(지은 미소는 여전하다. 되려 더 미소가 환해졌을지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로시오가 선선히 가로저은 고갯짓도 명백했다. 로시오가 침착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래, 하지만 그것만 들키지 않으면 될 일이잖아? ... 얼마든지 의심을 피해낼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 아도라, 내가 네게 말했던, ... 내가 너를 구하고자 했던 이유에도, 여러 가지가 있었듯 말야.(그렇기에 당신의 손에 억지로 카드를 들려주는 것이었다. 아주 조금 입꼬리가 떨어졌다. 여전히 웃는 표정이기는 했다.) ... 한 가지 이유를 미리 알려줄게. 원래라면 네가 완전히 탈출한 이후에 알려줘야 했겠지만, ... 특별히 말야.(이런 상황 속에도 무엇이 그리 재밌었길래, 숨 죽여 웃었다.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리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웃었다.)
여름 바람이 시원하게 불던 날이었어.(그 이야기를 꺼내는 로시오의 눈은 순간 아득함에 젖어들어갔다. 과거의 어느 한 때를 회상하듯 더듬듯 기억에 잠겼다. 물들었다.) 햇살이 환하고, 또 따갑기도 했던 그런 날이었는데, ...(길게 눈을 감았다. 눈을 감으니 그 날의 네가 당장 내 앞에 있듯 선명했다.) 나를 먼저 불렀어. 네가.(천천히 눈을 떴다. 이제는 여름보다도 더 여름같던 당신이 아닌 실험복을 입고 있는 당신이 보였다. 그럼에도 로시오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나는, 기억이 좀 불안정했거든. 스물 아래로 내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제대로 기억이 안 났는데, 그 때의 나를 알던 네가 먼저 찾아와서, ...(잠시 입술을 다물었다. 어떻게 말해야할지 길게 고민해야 했다. 최대한 간단히, 명료하게, 그러나 직관적인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고 싶었다.) 네가 알던 내가 아닌 걸 알았는데도 네가 웃어주더라고.(느리게 두 손을 뻗어 당신의 한 손을 그러쥐었다.) 네가 웃는 모습이 참 예뻤어.(그리 말하는 로시오는 그렇게도 굳건했다.)
아도라:(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눈으로 가만히 네 웃음을 본다. 그러다 네가 옛날의 추억을 꺼내어 먼지를 털고, 전래동화라도 들려주는 것마냥 조곤조곤 말을 이어가면 저 또한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 기억에는 없는 장면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잘 모르겠다. 아무리 그려본다고 한들 아예 모르는 일인 것처럼 단 한 조각도 남아있질 않은데.) ...저기, 그렇게 말씀하셔도... (힐끔, 네가 잡은 손을 보고는) ...저는, 로시오를 만난 기억이 없는 걸요. 오늘 처음 말했고, 아니, 말한 줄 알고 있었고... (몹쓸 짓이라도 하는지, 말하는 내내 어두운 얼굴이었다. 결국 온전한 문장으로 끝내지 못하고 말꼬리를 흐리고 난 후에야 눈을 들어 다시 너와 마주보았다.) ...저, 한 가지만 물어도 돼요? ...제가 탈출하면, 로시오는 여기에 계속 남아 있을 건가요? 아니면... (나와 같이 갈 건가요? 그걸 묻고 싶었다. 은근히 바랐다. 그러나 당신은 연구원이었다. 이곳에서, 차가운 쇳덩이를 든 저들과 같은 목적으로 같은 실험을 해 온. 함께한지 얼마나 됐다고 네게 이런 호의를 품게 되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우스운 꼴이었으나 네 미소야말로 참 아름다웠다고, 따스했다고 말하면 조금이나마 변명거리가 될까.)
로시오:걱정 마. 이 곳을 나가기만 한다면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올거니까.(느리게 어깨를 으쓱였다. 푸스스 웃음을 흘리려던 것을 애써 참아내려 당신의 손을 잡았던 것을 풀고, 한 손으로 입을 막았다. 아, 이런 거였구나. 잠시 생각한다. 네가 날 처음 만났을 때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아니, 완전히 같은 기분은 아니었겠지. 그럼에도 결국 관계는 이렇게 이어지고 마는구나, 아도라. 설령 네가 나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우린 이미 관계되어 있던 거였구나. 그래서 네가 날 향해 웃어줬구나. 그래서 네가,) ... 네가 탈출하면, 나도 이 곳을 벗어나야지.(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자던 내 말을 거절하지 않았구나. ... 입을 가렸던 손을 떼어냈다. 천천히, 심호흡.)
그러니 어서 가. 더는 시간이 없으니까, 아도라, ...(양 손을 당신의 어깨에 턱 얹었다. 눈을 맞춘다.) 날 믿어.(누구보다 태연히 표정을 지었다.) 이 밤을 넘어가면,(자신이 지금 무엇을 읊고 있는지 당신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네가 돌려받아야 할 것들을 돌려받을거야.
아도라:(어느새 맺혀 있던 눈물자욱을 비벼서 지워냈다. 열기가 올라 화끈거리는 눈으로 웃었다가, 웃음을 참았다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가 하는 당신의 모습을 찬찬히 살폈다. 사실 이게 꿈일까 했다. 이렇게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이 내게 손을 내민 게. 아니, 어쩌면 이 모든 게. 그래서 눈을 뜨고 꿈에서 깨어난 후에는 당신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숱한 날의 평범한 단꿈처럼 무의식의 저편에 남을까 싶었다. 이게 꿈이라면 깨어도 잊지 않길 바랐다. 사진 속 찬연한 우리들의 모습이, 당신의 부드러운 눈빛이, 또는 다정한 온기가. 조금도 퇴색되지 않고 남았으면 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그제야 깨달아지는 것이었다. 이게 꿈이든, 꿈이지 않든 이미 나는 당신이 좋아졌구나, 하고.)
...그 말, 꼭 지킬 거죠? (굳은 눈빛을 마주하고는 잠잠해질 줄 모르던 심장 박동이 점차 차분해지는 것을 느꼈다.) ...먼저 가서 미안해요, 그리고... (머뭇머뭇 손을 뻗었다. 발끝을 세워 저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듯한 널 한 번 끌어안았다. 고마움의 표시였다.) ... (팔에 힘을 주었다가 풀고는 다시 몸을 떨어뜨렸다.) 갈게요. (돌려받아야 할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네 말이라면 의심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발을 돌려 1층으로 향했다.)
로시오:(그리고 당신이 머뭇거리면서도 저를 껴안아주었다. 마주 안는다면 안을 수 있었겠지만 로시오는 그러지 않았다. 앞으로 있을 이별에 심심찮은 위로를 보낸다. 다만, 당신을 구해내고자 했던 모든 이유를 당신이 이미 들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그렇기에 당신은 우리의 이별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가운 안 쪽에 집어넣었던 사진을 떠올려본다. 함께 여름날 바다에서 찍었던 그 사진을 ...)
...
... ...(로시오는 눈을 길게 감았다 떴다.)
날 믿어. 아까도, 돌아온다는 말을 지켰잖아?(천천히 흰 가운의 두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어깨를 피고 고개를 살짝 들고 그렇게 믿을만 한 자세로 듬직한 모습으로 이를 드러내며 웃어보인다.) 먼저 보내서 미안해.(1층으로 향하는 당신의 뒷모습을 향해 말하고, 어느덧 당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될 때 까지.)
... ...
...
로시오:잘 가.
아도라는 로시오를 두고 홀로 내려갑니다.
어느덧 1층 문 앞에 도착합니다.
리더기에 카드를 꽂습니다.
삑,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얼마 만에 맡아보는 밤의 공기인가요.
하얀 눈이 살랑살랑 내리는 겨울입니다.
아도라는 문득 로시오를 떠올립니다.
겨울만 같던, ......
달리고, 달립니다.
몇 달간 점점 무거워졌던 몸이 이상하리만큼 가볍습니다.
머리를 찌르던 두통도, 가쁜 호흡도 안정이 되었는데.
왜 이리 울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걸까요.
로시오는 왜 아도라를 구하려 한 걸까요.
로시오와 아도라는 어떤 시간들을 함께 했던 걸까요.
이제는 들려줄 사람이 없으니 알 길이 없습니다.
소중한 걸 잃은 기분이 듭니다.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분명 나오겠다 했는데.
믿으라고 했는데.
'계속 가도 돼. 멈추지 마.'
귓가로 그런 목소리가 들린 착각이 듭니다.
END B : 이 밤을 넘어서, 홀로.
아도라 생환, 로시오 로스트?
아도라의 몸에 있던 아이호트의 새끼가 로시오에게 옮겨졌습니다.
옮겨진 즉시 연구원들에게 사망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누군가 눈치채고 아도라의 자리를 로시오로 메꿀 수도 있을 겁니다.
... 자세한 건 알 수 없습니다.
아도라는 더 이상 악몽을 꾸지 않고, 몸도 아프지 않습니다.
잊고 있던 것을 잃었을 뿐입니다.
후속 시나리오, 의 플레이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