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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연성/HTF

살인청부업자 플리피로 플리플래 썰

by 여우비야 2019. 10. 11.

플리플래(을)를 위한 소재키워드 : 이를 으득 갈며 / 치욕스러움 / 살인청부업

 

*

 

 실로 오래간만의 의뢰였다. 언제나와 같이 실패는 어불성설이었다. 소음기를 낀 총으로 대상의 머리를 깔끔하게 관통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기타 케이스에 분해한 총을 넣어 빌딩을 내려올 때 까지만 해도 완벽했다.

 

 [개새끼, 씨발새끼, 이봐, 그러기에 내가 죽여버린다고 했잖아!!]

 "시끄러, ... 입 좀 닥쳐."

 [매번 끈질기게 쫓아오는 꼬라지가 맘에 안들어. 대체 총과 칼이 듣지 않는 그 몸뚱이는 어떻게 설명할건데??]

 "그러는 너란 인격은 또 어떻게 설명할건데, ..."

 

 빌딩을 다 내려오자 우연히, 정말 우연히 맞닥뜨린 스플렌디드-라는 형사가 문제였다. 그 자식은 형사 직함도 달고 있는 주제에 범죄자를 제압하는 것에 아주 망설임 없다. 총을 쏴도 칼을 찔러넣어도 피부가 온통 강철만 같은 그는 단지 플리피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을 뿐이다. 그 뿐인 행위에 현재 그는 어딘지도 모를 뒷골목에서 피를 토하며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내장이 조금 파열됐어. 나가리 됐구만. 닥쳐, 플릭피. 이정도면 3-4일이면 낫는 수준이니 엄살 피우지 마. 닥치라고 했어, 좀! 플리피는 이를 아득 갈았다. 머리가 자꾸만 울렸다. 설상가상으로 몸 위에 투둑 떨어지는 차가운 것들은 필시 비일 터다. 플리피는 힘겹게 눈꺼풀을 들어 어둑어둑한 하늘을 바라보았다. 노을이 질 시간인데도 하늘은 푸르고 보랗고 또 어둡다. 밤 내내 비가 내릴 것이 눈에 선했다. 씨발, ... 플리피는 자주 사용하지 않던 욕짓거리마저 입에 담으며 벽에 기댄 몸을 움찔거렸다. 내장이 반절은 뭉게져 몸을 일으키기도 쉽지 않았다. 애초에 반쯤 버려진 도시에 기어들어와 형사 노릇을 하는 그 놈이 잘못된 것이다.

 행복 나무 도시. 과거에는 성황했던 대도시였으나 '저주'가 돈다느니, 자꾸만 사람이 죽어나간다느니 하는 요상한 소문들로 차츰차츰 사람들이 빠져나가 이제는 간신히 도시의 기능을 유지하기만 하는 버려진 도시다. 지하철이 운행되는 것만으로도 아주 신기할 정도인, ... ... 플리피의 정신이 더 아득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가 문제 없이 살아갈 수 있게 된, 그야말로, ...

 암전.

 

 

 "..."

 "... ..."

 

 저 멀리서 새가 조잘되는 소리가 들렸다. 눈을 감을 때만 해도 어떻게도 밝아지지 못할 것 같던 새까만 암흑 속이었는데, 살며시 눈가를 두드리는 것은 따사로운 햇살이다. 플리피는 눈가를 찡그리다가 느리게 눈을 떴다.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사람이 사는' 냄새와 소리가 들렸다. 플리피가 전쟁에 참여하기 전에 누렸던 일상의 연장선만 같았다. 얼떨떨하게 상체를 일으키자 욱신거리는 통증이 아랫배를 쑤셔왔다.

 

 "윽, ..."

 

 조심조심 손으로 배를 더듬자 엉성하게 붕대가 감겨있다. 먹이 진 살결 위로는 연고 따위라도 바른 성 싶었다. 지금 보니 자잘자잘하게 다쳤던 다른 곳에도 붕대와 반창고가 붙여져있다. 다만 치료했던 손길은 조잡했다. 이렇게 붕대를 감을 거면 차라리 풀어버리는 편이 나았다. 플리피는 붕대를 감아준 사람에게는 미안했지만 배와 몸에 감겼던 붕대를 풀어 다시 견고하게 붕대를 감았다.

 ... 잠깐. 붕대를 감아준 사람? 플리피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피가 엉겨붙은 이불이 바닥에 떨어졌다. 황급히 방 안을 둘러보았다. 폭신폭신한 이불에는 아기자기한 패턴의 디자인이다. 정갈하게 정리되어있는 방 안 책상에는 여러 책들이 꽂혀져 있었는데, 적당한 소설책들일 뿐이었다. 대체 누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숨을 느리게 들이마신 플리피는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인 자신의 칼을 집어들었다. 조금 안정감이 찾아오는 것 같았다. 혹시라도 자신의 과거를 캐내다 자신을 발견한 사람이라면 당장 처리를 해야 했다.

 

 "...!"

 

 저 멀리서 발소리가 들렸다. 들려오는 소리가 일반인에 가까웠으나 소리 없이 현관문 앞까지 걸어갔다. 나이프를 고쳐잡고 몸의 감각을 기민하게 세웠다. 벽에 걸린 시계에서 시계 초침 움직이는 소리가 느리게 흘렀고. 문이 열렸다.

 

 "... 어, ...?"

 

 플리피는 동그랗게 눈을 홉뜬 붉은 머리카락의 소녀를 마주했고.

 

 "... ... 꺄, 꺄아악, ...!"

 

 어처구니 없게도 단말마의 비명을 끝으로 기절해 쓰러지는 소녀를 볼 수 있었다.

 

 "...?"

 

 뭐지?

 

 

*

 

 

 "그러니까, 마침 제가 쓰러져있던 골목이 이 집 바로 뒷골목이었고, ..."

 "... 네, 네, ..."

 "병원비를 낼 여력은 없고, 또 저를 그대로 두었단 죽었을 것만 같아서 직접 집까지 옮겨와 치료해 주셨고, ..."

 "... 네, ... ..."

 "저, 혹시, 소파 뒤에서 나올 생각은, ..."

 "힉! 죄, 죄, 죄송, ... 죄송합, 합니다, ..."

 "아, 아뇨, 저야말로, 네, ... 죄송, ..."

 

 플리피는 난감하게 웃으며 소파 뒤로 숨어 덜덜 떨고 있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마침 자신이 쓰러져있던 곳이 소녀가 사는 집의 근처였고, 자신을 이 집까지 데려와 치료해줬던 것이었다. 플리피는 볼을 긁적였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칼을 들고 문 앞에서 소녀를 기다렸던 자신의 모습에 죄책감이 물씬 솟아났기 때문이었다.

 

 "혹시 집에서 어떤 분이 저를 옮겨서 치료해주셨나요? 옮기기 힘드셨을텐데,"

 "아, 그, 그게, ..."

 "그게?"

 "죄, 죄송해요. 제가, 혼자 살아서, 제가 끌고오느라, 조금 다, 다치셨을텐데, ..."

 "... 네?"

 

 소녀가 몸을 크게 떨었다. 마지막에 답한 플리피의 목소리가 한껏 낮아져있었기 때문이었다. 역시 괜히 데려왔나. 이러다 나, 죽는 거 아니야? 편하게 죽지도 못하고 장기까지 털려서, ... 플래키의 눈에 눈물이 한아름 맺혔다. 짙은 후회가 몰려왔다.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나, 이제 정말 죽나봐. 플래키가 눈을 질끈 감으며 입을 열었다. 프, 플래, 플래키요.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얼굴 위로 드리운 음영에 애써 눈을 뜨며 고개를 들었다. 소파에 앉아있던 플리피가 어느새 소녀의 앞까지 다가왔다. 아프게만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소녀가 다시 질끈 눈을 감을 찰나.

 

 "저는 플리피에요."

 "..."

 "혹시 제가 플래키 씨를 두렵게 했나요?"

 "... ... 저, 저를, ..."

 "네."

 "저를, 죽, 죽이실 건가요, ... ...?"

 

 그에 플리피는 힘빠진 웃음소리를 흘렸다. 플래키는 어리둥절하게 눈을 떠 플리피를 바라보았다.

 

 "플래키 씨, 혹시 집에 남는 방이 있을까요?"

 "... ... 많, 많긴 하, 한데, ..."

 "혹시 제가 그 중 한 방을 사용해도 될까요?"

 "... ... 네?"

 

 눈물이 뚝, 그쳤다.

 

 "같이 살아도 되겠냐고 묻는 거에요."

 

 눈물도 떨림도 뚝 멎은 플래키가 눈을 꿈뻑이며 플리피를 바라보았다. 멍한 목소리가 절로 튀어나왔다. 네?

 

 

*

 

 걍.,.걍 그냥 그런거 플리피는 자신을 굳이 치료해준 플래키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플래키가 혼자 산다 하니까 갑자기 걱정이 너무 넘쳐버리게 된 것. 범죄자인 자신을 치료해줫단 사실이 알려지기만 해도 위험한데, 심지어 집에 혼자 산다니까 플래키의 목숨이 폭풍 앞 촛불같이 느껴져서...

 처음에는 죄책감과 책임감으로 시작한 동거겠지만 서서히 피어나는 호감과 , . 고난과(스플렌디드 관련해서) 고난 끝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어! 중간에 플릭피도 나타나고 어

그런 썰을 ., . 내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써줫음 좋겟다 강의시간 끝나가니까 여기서 마무리하는데 아니 근데 진짜 누가 썰 좀 풀어줫으면 좋겟다 너무 외롭다 ㅍ플리플래 . , 해트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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